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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May 24. 2021

웃는 것도 연습해야하는 나는 <개살구>

2021년 26번째 영화

제목: 개살구

감독: 손호준, 출연: 손호준


이 영화를 보면서 손호준 배우가 한 말 중에 떠오른 말이 있다. '저는 자꾸 저를 잃어버리는 것 같아요. 연기를 하다보면 이게 저인지, 저게 저인지 잘 모르겠어요. 제가 없어지는 느낌이에요.' 삼시세끼에서 했던 말인데, 당시에 방송을 하면서도 마음이 덜컹했다. 나를 잃어버린다. 사람마다 이 말을 어떻게 느낄지는 다 다르겠지만,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진짜 모습을 잃고 살아가고 있다. 개구쟁이 시절의 나는, 따뜻한 나는 어디론가 떠났고, 그 자리엔 차가운 나, 내가 아닌 나만 남았다. 반대의 경우일 수도 있다. 손호준 배우는 이 말을 다시 한 번 하고 싶어서 이 영화를 만든 게 아닐까.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 마음이 말라가는 것에 약은 없다. 본인에게 달린 거지만 진짜 힘들 땐 나조차도 나를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 

웃음조차도 연습해야하는 영신과 손호준 배우는 얼마나 비슷할까? 아님 같은 사람일까? 너도 나도 갈라지는 밤에 생각을 한 냄비 끓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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