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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Apr 14. 2023

닫으니 비로소 열 수 있겠어<클로즈>

2023년 26번째 영화

제목: 클로즈(close)

감독: 루카스 돈트, 출연: 에덴 담브린(레오), 구스타브드 와엘(레미)

줄거리: 서로가 세상의 전부였던 레오와 레미는 친구들에게 관계를 의심받기 시작한다. 이후 낯선 시선이 두려워진 레오는 레미와 거리를 두고, 홀로 남겨진 레미는 걷잡을 수 없는 감정에 빠져들고 만다. 점차 균열이 깊어져 가던 어느 날, 레오는 믿을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


영화의 서포터즈 자격으로(예! 나는 오프너!) 개봉 전 시사회를 관람할 수 있었다. 포스터만 봤을 땐 따분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줄거리를 읽고서는 생각이 180도 바뀌었다. 바로 서포터즈 갈겨!

레오와 레미는 어렸을 적부터 친한 둘도 없는 단짝이다. 둘만의 기지에서 전쟁 놀이를 하기도 하고, 넓디 넓은 꽃밭을 내달리기도 한다. 시간은 흘러, 둘은 중학생이 된다. 가까이서 보면 둘도 없는 절친이지만, 멀리 보면 그들도 다른 아이들과 다름없다. 첫날부터 꼭 붙어있던 둘에게 편견의 잣대가 날아온다. "너희 사귀니?" 레오와 레미는 둘다 남자였는데, 둘이 떨어지질 않아 이상하게 여겼던 것이다. 남들의 눈이 중요했던 나이이기에 레오는 절대 그런 거 아니라고, 사귀는 거 아니라고 적극적으로 해명한다. 레미는 그 상황을 지켜만 본다. 오해를 받은 날부터 레오는 레미와 거리를 둔다. 아무렇지 않게 하던 배 베게도 피해버리고, 함께 자던 침대에서 몰래 내려와 따로 자기도 한다.

레오는 다른 친구의 추천으로 아이스하키를 배운다. 때때로 경기장에 레미가 놀러오기도 했는데 말대꾸도 잘해주지 않고 오히려 하키부원들과 친해지려 노력한다. 이제 레오와 레미는 같이 놀지 않는다. 레오는 때때로 자신에게 오지 않는 레미와 전처럼 이야기하고 놀고 싶었다. 그러나, 오해는 받기 싫었다. 레오는 레미의 집에 놀러가지 않는다. 차가운 대화를 나눈다. 기다리던 현장학습 날, 선생님이 출석을 부르는데 '레미'의 대답이 들리지 않는다. 무슨 일이지 싶었지만 신경쓰지 않고 다른 친구들과 재밌게 논다. 아니, 레미 생각이 나 제대로 즐기지 못한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 선생님들이 오늘 하교는 부모님들과 함께 하라고 한다. 레오는 직감적으로 무슨 일이 있음을 알게 된다.


요게 포털사이트 줄거리에 나온 데까지다. 개봉을 하지 않은 작품이니 나도 여기까지만 해야지 히히.

아이의 시선으로 감정을 꾸준히 따라가는 영화다. 메말라있으면서도 어딘가 늘상 젖어있다. 내 마음도 너와 다르지 않았다고, 너와 다시 놀고 싶다고 얼마나 말하고 싶었을까. 주변 시선에 한창 신경 쓸 나이이니 그럴만도 하지 싶으면서 저렇게까지 차갑게 대한다고 싶었다. 지낸 세월이 얼만데! 아무튼, 정말 좋은 영화였다. 울만한 포인트도 몇 군데 있었고. 좋은 영화를 수입해주시는 소지섭님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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