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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May 28. 2023

<아기공룡 둘리-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

2023년 40번째 영화

제목: 아기공룡 둘리-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the adventure of ice planet)

감독: 김수정, 임경원, 출연: 박영남(둘리), 이인성(고길동), 정미숙(희동), 이선(또치), 최덕희(도우너), 홍승섭(마이콜)

줄거리: 아기공룡 둘리는 1억 년 전 거대한 빙산 조각에 갇혀 엄마와 헤어지게 되고 그 안에서 깊은 잠에 빠지게 된다. 어느 날 한강으로 빙산 조각이 흘러 들어오게 되고 조금씩 얼음이 깊은 잠에서 깨어난 둘리는 우연히 쌍문동에 사는 소시민 고길동의 집에 머물게 되는데, 호기심 많고 말썽꾸러기인 둘리로 인해 고길동의 집은 그날부터 하루도 맘 편할 날이 없다. 거기에 ‘공포의 공갈 젖꼭지’ 희동이, 외계인 도우너, 귀부인 타조 또치, 가수지망생 마이콜이 가세하고 이들은 타임 코스모스를 타고 빨리 어른이 되기 위해 미래로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타임 코스모스의 작동실수로 이들은 우주의 미로 속, 얼음별로 향하게 되고 그곳에서 둘리는 꿈에 그리던 엄마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얼음별은 우주의 악당 바요킹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었고 둘리 일행은 바요킹의 추격에 쫓기기 시작한다.


개봉하면 극장에서 꼭 봐야지 했는데 볼 수 있어 기쁜 날이었다. 티비 만화로는 본 적 있는데, 극장판으로는 본 적 없는 나를 위한 선물이라고 해야 할까(거창) 아침부터 영화 메이트 언니와 팝콘과 함께한 호이~

꽝꽝 얼었던 빙하는 고래가 큰 대가리를 들이대는 바람에 조각조각 나 흘러오게 되었다. 서울까지! 사람들은 친환경 빙하라는 말에 득달같이 몰려들었다. 빙하는 뼈 밖에(?)남지 않았고, 덕분에 아기공룡 둘리는 쉽게 바깥으로 나올 수 있었다. 하천에 축 늘어진 둘리를 고길동씨의 자식들이 발견해 데려온다. "아빠, 키우게 해주세요~네? 네?" 공룡인 걸 알고부터 키우고 싶은 욕망에 불타오르는 철수와 영희. 안된다고 하는 길동의 입을 둘리는 초능력으로 조종해 키울 수 있게 만든다. 갑자기 굴러들어온 녀석이 귀찮았던 길동은 갖다버리려고 애쓴다. 포대에 싸고, 나무 상자에 못을 박아도 둘리는 다시 돌아온다. 하는 수 없지, 그냥 키우기로 한다. 초능력이 있는 둘리는 인간이 먹는 요리도 척척 만들어냈다. 설거지가 귀찮아 그릇을 모두 모아 버릴 뿐..어? 웬 새?가 모아 버린 접시를 뒤지고 있다. 그의 이름은 또치. 미국에서 제일 가는 서커스단에서 활동했는데, 서커스단이 망하고 한국까지 도망쳐왔단다. 갈 데 없는 또치를 모른 척 할 수 없었던 둘리는 또치를 집으로 데리고 들어오지만 길동은 반기지 않는다. 뜬 눈으로 밤새 함께 있는 둘. 그러다 큰 별똥별 하나가 떨어지는 것을 본다. "별똥별이 고약한 길동 아저씨 집에나 떨어졌음 좋겠어!" 어, 그런데 정말, 길동의 집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가보니 길동 아저씨는 멀쩡하고(ㅋㅋ)노란 머리에 빨간 코를 가진 사람이 하나가 장독에 코를 박고 있다. 그는 도우너다. 타임 코스모스가 고장나 지구에 불시착했다고 한다. 더더욱 거슬리는 고길동. 셋은 쫓겨나 골목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데, 어디선가에서 띵가띵가 기타 소리가 들린다. 분홍색 크롭티를 입고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진 그는 마이콜이다. 슈퍼스타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그는 밤낮 할 거 없이 노래를 부른다. 천방지축 사총사가 된 그들은 앞으로 어떤 일을 함께 할까?

우선, 도우너는 타임 코스모스를 고쳐 자신이 살았던 곳으로 돌아가려 한다. 타임 코스모스란 도우너가 가진 바이올린 모양 기계인데 과거든 미래든 원하는 시간으로 이동 가능하다. 고장난 줄로만 알았던 타임 코스모스는 둘리의 발길질 한 번으로 살아난다(!!) 그러나 타임 코스모스는 방향을 잃고 우주를 유영한다. 우주엔 엄청나게 많은 쓰레기들과 으잉..? 해골이 타는 버스가 있다. 그 버스는 '얼음별'이라 불리는 영혼만이 살 수 있는 별로 간다고 한다. 둘리와 친구들은 해골들에게 쫓기다 우연히 얼음별에 떨어진다. 빙산 뒤에 숨어 둘리를 바라보는 분홍분홍 공룡이 있었으니..바로 공실이다. (이미, 얼음별에 살고 있다는 건 이 세상 공룡이 아니라는 이야기죠ㅎ)공실이는 어렸을 적 둘리와 결혼을 약속한(?) 공룡이다. 둘리의 엄마가 점 찍어주신 덕에 공실이는 둘리만을 바라보았다고 한다. 우리의 둘리는 당연히 몰랐고..ㅎ그때, 공실이는 둘리에게 중요한 이야기를 전한다. 얼음별에 있는 바요킹 성에 둘리의 엄마가 갇혀있다는 것이다. 엄마가 보고 싶었던 둘리는 바요킹 성으로 향한다. 실은 그곳에 엄마 말고 먼저 떨어진 길동 아저씨와 무리에서 벗어난 마이콜도 갇혀 있었다. 가는 길에 만난 해골 괴물들을 물리치고, 바요킹 성에 도착한 둘리와 친구들. 바요킹 왕까지 물리치며 길동 아저씨와 마이콜, 엄마까지 무사히 구하게 된다. 하지만, 둘리는 죽은 자들이 사는 별에 살 수 없었다. 둘리는 엄마와 다음을 기약하며 지구로 돌아간다.


엔딩 직전까지는 잘 봤는데 엔딩이 왜 이리 슬프게 다가왔는지 모르겠다. 바요킹 왕이 죽고 세상은 색을 되찾고, 사람들은 살아나고...작가님은 사람들이 행복하길 바라셨을 지도 모른다. 그런 비현실적인 장면에 감동 받는 내가 아닌데 오늘따라 마음에 와닿았다. 세상 사람들과 그 사람들의 세계가 온전하길 바랄 뿐이다. 

40돌을 맞이해 재개봉한 것도 있겠지만 40돌까지 오면서 계속 사랑받았던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둘리의 가장 큰 장점은 개성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초능력을 가진 공룡,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 서커스단을 탈출한 타조, 배꼽을 드러낸 티를 입은 까무잡잡한 남자까지. 설정부터가 시대를 앞서나간 것만 같다. 성격도 제각각이라 보는 재미도 있고ㅎ 암튼 영화의 최대 장점은 등장인물들의 개성이라 말하고 싶다.

40년이 지나도 여전히 재밌는 둘리. 왜 촌스럽지가 않은 겁니까. 다른 극장판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데이터가 복원이 된다면 주기적으로 개봉해줬음 좋겠다. 꼭 극장판이 아니더라도 괜찮으니...티비 만화라도 리마스터링해 재개봉 부탁드립니다. 영화관 꼭 붙들어 맬게요(진지) 그나저나 둘리 주제곡들도 한결같이 도롱도롱하고 좋다. 덕분에 편하게 리뷰 마무리한다~



+)길동 아저씨가 남긴 편지...하...아저씨 고얀 놈 아니었죠..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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