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3번째 영화
감독: 그레타 거윅, 출연: 마고 로비(바비), 라이언 고슬링(켄)
줄거리: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
마고 로비의 신작이라니..거기다 세상에 필요한 이야기를 하는 영화라니..시간이 안돼 볼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당일 아침에 시간이 되어 볼 수 있었다. '바비'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 어렸을 적 가지고 놀던 바비 인형이 생각났다. 머리를 묶고 핑크색 호피 원피스를 입은 나의 바비. 그 생각까지 하니 영화 시작이 코앞까지 다가왔다.
평화로운 바비랜드~바비들은 아침에 일어나 걸을 수 있는 수영장으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가 이웃에 사는 바비들과 인사를 합니다. 아침으로는 흐르지 않는 우유와 구운 빵보다 더욱 딱딱한 식빵을 먹어요. 바비는 무엇이든 될 수 있어요. 대통령도 대법관도 의사도요. 켄은 그저 켄이에요. 저기 무슨 일이죠~켄들끼리 바비를 두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네요~그러던 어느 날, 바비에게 이상한 일이 생깁니다. 인형은 발뒤꿈치가 허공에 띄워져 있는데, 그 뒤꿈치가 바닥에 닿을 수 있게 된 것이죠. 바비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상한 바비'를 찾아갑니다. 이 바비의 이름에 '이상한'이 붙는 이유는 주인 때문이죠. 주인을 잘못 만난 바비는 하루종일 다리 찢기를 당하고, 머리카락을 미용 당하고, 얼굴에 낙서를 박박 당했어요. 아무쪼록! 이상한 바비는 바비에게 포털 너머에 누군가가 찾고 있다는 얘기를 해줘요. 때문에 답정너로 넘어가야 하는 바비!
탈것의 순서를 지켜(순서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차를 타고, 캠핑카를 타고, 우주선을 타고, 배를 타고, 자전거를 탔어요!)현실세계로 넘어가는 바비..였으나 다른 켄의 질투를 사기 위해 바비를 따라온 켄! 켄과 바비는 함께 포털 너머로 슝~떠나요.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돌아다니는 둘! 하지만 따가운 시선은 바비에게만 쏟아집니다. 공사장 인부는 바비에게 "몸매가 좋다"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던집니다~더불어 지나가는 남자는 바비의 엉덩이를 한 대 팡 쳤는데 바비는 자신도 모르게 남자의 면상을 날립니다~(끼얏호!) 한편, 바비 제조사인 '메텔'에 바비와 켄이 현실 세계에 돌아다니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메텔의 고위직들은('당연히' 다 남자에요 ㅎㅎ) 켄과 바비를 잡으러 동분서주하는데, 과연 바비와 켄은 잡힐까요? 이들 앞에 어떤 바비랜드가 펼쳐지게 될까요?
개봉한 지 이틀 정도 밖에 안 된 영화라 간단히 써봤다. 나는 풍자와 비판이 난무하는 현실반영 백프로인 영화를 좋아하기에 꽤 만족스럽게 보았다. 문제 해결의 과정에 있어 이게 맞나 싶은 부분도 있었지만 남성의 하(下)스러운 부분을 드러내기 위한 장치였으리라. 그럼에도 영화는 사람과 세상을 향한 사랑을 듬뿍 담고 있다. 만약 비난과 증오가 가득했더라면 사랑스럽게 느껴지지 않았겠지. 아무쪼록 재밌게 보았다! 알아듣기 쉬운 메세지를 담은 영화는 늘 필요하다. 알아듣지 못하는(척 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나저나 마고 로비 웅니...차기작 또 가져오세요...스크린에서 더 보고 싶어요...♥언니 아니었으면 누가 바비를 했겠어..너무 사랑스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