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6번째 영화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출연: 타나카 마유미(파즈), 요코자와 케이코(쉬타), 하츠이 코토에(돌라)
줄거리: 조용한 밤하늘에 한척의 비행선이 떠있다. 꼬리날개에 그려진 해골 마크가 이 배가 해적선이라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갑자기 사람들이 뛰어다니면서 기내가 부산스러워진다. 그들이 바라보는 곳에는 그 발밑으로 또다른 거대한 비행선 한척이 떠가고 있었다. 곧 해적선에 작은 비행정 몇 대가 발진한다. 거대한 비행선. 방 안에 한 소녀와 검은 양복에 선글라스의 두 남자가 있다. 한 남자가 소녀에게 식사를 가져오지만, 소녀는 아무말도 없이 고개를 돌려 버린다. 창밖을 바라보던 소녀는 이쪽으로 날아오고 있는 해적들의 비행정을 발견하게 된다. 곧 해적들의 습격이 시작된다. 해적들은 저항하는 선원들을 가볍게 제압하며 배안으로 침입한다.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 몇 명이 복도를 막고 해적과 총격전을 벌인다. 검은 양복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듯한 남자가 그들에게 해적을 막을 것을 지시하고는 다시 방으로 들어와 어디엔가 무전연락을 시작한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소녀는 식탁위에 쓰러져 있던 술병을 조용히 집어들어 그 남자를 내리친다. 소녀는 바닥에 쓰러진 남자의 품에서 목걸이를 빼내서 자신의 목에 건다. 곧 검은 양복의 남자들의 방어선이 뚫리고 해적들이 문을 부수고 들어온다. 바닥에 쓰러진 남자의 몸을 뒤지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다. 해적들은 창문이 열려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창문 밖을 살핀다. 창문 밖에는 소녀가 비행선의 벽에 매달려있었다. 몸을 내밀어 소녀를 잡으려고 하는 해적들. 소녀를 보고 해적들의 우두머리가 외친다. "저거다. 저 돌이다! 비행석이다!" 해적들이 소녀를 잡으려는 순간 소녀는 비행선에서 떨어져 구름 밑으로 사라지고만다. 소녀는 정신을 잃은 채로 거꾸로 떨어지고 있었다. 소녀의 목걸이에서 파란 및이 뿜어져 나오더니, 소녀의 몸이 수평으로 유지되고, 천천히 떨어지게 된다. 한 광산마을. 파즈는 모처럼의 야근 때문에 야식을 사러 거리로 내려왔다. 파즈는 야식을 사서 돌아가던 도중 이상한 물체가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는 것을 보게된다. 떨어지는 것이 사람임을 알아챈 파즈. 그 사람은 파즈가 일하는 광산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파즈는 그 사람이 내려오고 있는 장소로 달려가서 소녀가 떨어지기 전에 받아낸다. 파즈는 하늘에서 여자애가 내려왔다고 아저씨에게 말하려고 하지만, 기계가 말썽을 부리고, 탄광에 내려갔던 사람들이 돌아오고 하는 통에 말할 기회가 생기지 않는다.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못한채 잔업은 끝나고 파즈만이 혼자 남아서 뒷정리를 하게 된다. 밤하늘에 아까의 그 해적선이 떠있다.작은 비행정으로 아까의 습격에서 떨어져 버린 소녀를 찾고 있다. 하지만, 날이 어두워서 수색을 포기하고 다음날 다시 찾기로 한다. 다음날 아침 파즈는 부시시한 얼굴로 잠에서 깨어난다. 침대 위에서는 어제의 그 소녀가 잠자고 있었다. 아직 잠들어있는 소녀를 보면서 미소짓는 파즈. 파즈는 집 지붕위로 올라가서 새장에서 비둘기를 날려보낸 후 트럼펫을 분다. 잠에서 깨어난 소녀는 트럼펫 소리를 따라 지붕위로 올라온다. 시타가 자기가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해하자, 파즈는 시타에게 그 목걸이를 잠시 달라고 한다. 그 목걸이는 시타의 집에서 예전부터 전해내려 오는 목걸이라 한다. 파즈는 목걸이를 메고 지붕에서 뛰어내린다. 놀라서 황급히 그쪽으로 달려가보는 시타. 바닥에는 벽돌을 뚫고 구멍이 생겨 버렸다. 둘은 다시 집 안으로 들어온다. 파즈는 시타에게 식사준비를 할 동안 씻고 있으라고 한다. 집안을 둘러보는 시타. 집 안에는 만들고 있는 비행기가 있었고, 벽에는 하늘에 떠있는 성의 그림이 있었다. 그림을 바라보고 있는 시타에게 파즈가 다가온다.
아니 줄거리가 스포 수준이네;;했는데 초반 스토리만 옮겨 놓은 듯하다.(휴) 제목은 많이 들었지만 볼 생각은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요번에 여름이의 추천으로 재생하게 되었다. 지브리의 공식적인 첫 작품이라는데 어떤 이야기를 담았을지 궁금했다. 천공의 성? 라퓨타는 어디서 따온 이름이지? 누가 나올까?
밤하늘을 떠가는 비행선 한 척. 그 안엔 쉬타도 타 있었다. 갑자기 비행선은 습격을 받고 보물을 찾으러 온 해적이 비행선 이곳저곳을 뒤집고 다닌다. 그들이 찾으러 온 보물은 푸른 빛을 내뿜는 비행석이다. 쉬타와 함께 다니던 무스카 또한 비행석을 노리고 있었고 그걸 알고 있었던 쉬타는 그의 머리를 내려쳐 기절시킨 후, 돌을 들고 도망가버린다. 비행선에 위태롭게 매달려있던 쉬타는 보물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뛰어내린다. 떨어지던 쉬타를 잡아준 건 비행석에서 나온 푸른 빛이었다. 그것은 쉬타의 몸을 지탱했다. 파즈가 받을 때까지도 말이다. 야간 잔업을 하던 파즈는 저 멀리 하늘에서 푸른 빛을 내며 떨어지는 무언가를 발견한다. 가까이 가보니 소녀였고, 그를 받아낸다. 다음 날 아침, 파즈의 집에서 깨어난 쉬타. 친절하고 엉뚱한 파즈 덕에 둘은 금세 가까워진다. 잠시 지하실에 내려온 쉬타는 어떤 사진 앞에 멈춰선다. 바로 환상의 섬 '라퓨타'의 사진이다. 파즈는 자신의 아버지가 찍어온 것이라며 알려준다. 사람들은 환상이라 믿었지만 그건 진짜 있는 거였다고. 그러나 파즈의 아버지는 정신병자 취급을 받다 죽고 만다. 한편, 해적과 무스카는 목걸이를 가지고 있는 쉬타를 쫓아 파즈가 사는 마을까지 온다. 엉성한 해적들은 마을 사람들한테 흠씬 두들겨 맞았지만 무스카는 용케도 별 일 없이 쉬타를 찾는다. 무스카는 찾으려는 라퓨타가 실은 공포의 제국이었다며 이걸 연구하는 데에 도움을 달라고 한다. (파란색 돌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도와주기로 약조하고 파즈를 살린 쉬타. 쉬타는 무스카에게 꼼짝없이 잡히고 만다.
쉬타에게 실망한 파즈는 힘이 다 빠진 채로 집으로 돌아오는데...해적이 그 집에 들어와있었네? 파즈의 자초지종을 다 듣더니 돌라는 쉬타가 널 살리려고 그랬다며 남자가 여자 하나 못 구해서 쓰겠냐는 독설을 날린다. 그 말에 자극받은 파즈는 쉬타를 구하러 가기로 한다. 물론, 목적이 있는 해적들도 함께 말이다.
쉬타가 갇힌 곳엔 하늘에서 떨어진 괴상한 로봇 하나가 있었다. 과학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재료의 로봇이라며 무스카는 설명한다. 곧이어 잠자코 있던 로봇은 깨어나고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들을 향해 공격을 퍼붓는다. 비행석 목걸이를 하고 있던 쉬타를 제외하고 말이다. 로봇의 몸통엔 비행석에 새겨진 무늬와 같은 무늬가 박혀 있었다. 파란 빛이 나와 두 무늬를 연결했고 라퓨타가 있는 곳을 향했다. 비행석 목걸이는 무스카에게 돌아간다. 쉬타가 파즈와 도망가던 도중에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비행석이 무스카에게 돌아가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닌가? 노노, 아니다. 비행석은 특별한 사람만이 거느릴 수 있었는데 그 사람이 바로 쉬타다. 무스카는 쉬타를 찾아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에 쓰려고 한다.
쉬타와 파즈를 태운 비행선은 밤중에 골리앗(대형 비행선, 무스카와 군대가 타 있다)을 만난다. 그를 피해 오른쪽으로 틀었더니 두터운 구름 뭉태기가 보인다. 그것은 바로 용의 구름. 파즈는 아버지가 용의 구름 안에서 라퓨타를 봤다고 한 것을 떠올려 용의 구름 안으로 진입한다. 마구 번개가 치고 아버지의 잔상이 보이는 틈을 지나 어느 풀밭에서 눈을 뜬다. 꽃이 한아름 피어있고, 아까 본 로봇이 지키고 있는 이곳은 그들이 그토록 바라던 '라퓨타'다. 햐...끈질긴 무스카 녀석...용의 구름도 뚫고 라퓨타에 도착한다. 도착해 가장 먼저 한 일은 쉬타를 납치하는 일. 자신과 함께 하던 군대까지 배신한 채 비행석을 독차지하려 한다.
그러나 그것은 원래부터 불가능한 일. 어렸을 적부터 쉬타는 주문을 배워왔는데 그 중엔 '멸망'의 주문도 있었다. 쉬타와 파즈는 돌에 손을 포갠 채로 무스카에게 멸망의 주문을 왼다. 파바박! 라퓨타는 전부 터진다. 그때 억세게 엉켜있던 나무 뿌리 사이로 파즈와 쉬타가 모습을 드러낸다.
지브리의 첫번째 작품이라..출시년도를 살펴보니 86년도요...?! 하나도 안 촌스럽다. 하늘에 섬이 떠 있다는 설정도, 한 사람만이 쓸 수 있는 비행석이라는 설정도 지금 써도 재밌는 설정들인데..(나무위키에 들어가보니 실제로 라퓨타의 요소들을 따온 게임이 많다고 한다.) 보면서 느낀 것은 역시나 인간은 해롭다. 미지의 공간인 라퓨타를 탐낸 것도, 쉬타의 비행석을 탐낸 것도 인간이지 않은가. 더불어 해적들도 (변화했지만) 처음엔 쉬타의 비행석을 노리던 무뢰한에 불과했으니까. 여기에 역시나 그러했던 것은 선이 이긴다는 내용이다. 이런 저런 걸 다 묻혀온 악에게 남은 일은 물로 게워내거나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것 뿐이다. 여기선 모두 쓰레기통에 가는 상쾌한 결말!^^우리가 사는 세상도 선으로 버티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악 한 두 개가 설쳐도 어디선가 나타난 열 개 스무 개의 선이 보호해주거든.
<모노노케 히메>와 함께 자연 중 '땅'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면서 하늘과 닿아있는 존재에 대해 동경을 품게 하는 영화였다.(여름이는 하늘과 닿은 존재를 자주 등장시키는 게 땅만 쳐다보고 살지 말고 종종 하늘을 들여다 보라는 메세지를 전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라고 얘기했다.) 주는 메세지가 거대해서 두고 두고 생각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