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는대로 도장 깨기
표가 생겨 생각지도 못한 만남. 우연히 만나게 되는 것들은 왜 이리 마음에 쏙 드는지.
우선, 이 영화는 매서운 현실 속에서도 따뜻함을 잃지 않는다. 두 주인공 모두 생채기가 날 대로 났는데 굴하지 않는다. 오히려 붙어 먹고 세상에 맞서지. 서로가 서로에게 일 순위가 아니냐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다 까진 입술에 어떤 새끼가 그런 거냐고 따져 묻고,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며 밤새 이야기를 나누다 문신을 새기고 흐흐. 이리 이상적인 관계가 세상에 있을까 정말...? 나의 의문에 긍정적인 답을 내놓는 영화를 좋아하는데 이 영화가 딱 그랬다. 응, 세상엔 이런 관계도 있어. 하나도 이상하지 않아. 어떻게 보면 대안가족의 형태를 제안하는 것도 같아 이 점에 있어서도 마음에 들었다.
각자의 삶을 꾸려나가야 하는 현실 속에서도 둘은 서로를 잊지 않고 보듬어준다. 그런데 나는 이 부분에서 마음이 아팠다. 재희는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생각하고, 흥수는 뭘 할 지 몰라 갈팡질팡하고. 결론적으로는 모두 잘 됐지만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이 매우 가혹했다.
내가 나일 수 있는 사람이, 나를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재희와 흥수가 부럽네. 너희 평생 짱친해라! 아참, 원작도 꼭 읽어봐야지:)
먼저 있던 일정으로 앞에 한 시간 남짓을 다 날렸다. 입장했을 때 진행되던 인터뷰 장면을 토대로 정리해보자면...위험인물로 낙인 찍힌 아서는 정신병원으로 들어온다. 그 정신병원엔 '리'라는 여자도 생활하고 있었는데, 아서를 보고 첫 눈에 반한다. 둘은 병원 탈출쇼도 벌인다. 다시 잡혀 들어왔지만 말이다. 비슷한 종족이라 서로를 알아본 건가 싶은 생각이 든다. 아무튼, 조커는 조커의 탈을 벗고 아서 플렉으로 돌아온다. (직전 장면에서 경찰한테 폭행당했는데 이것 때문에 그런 건지, 아니면 갑자기 고쳐 먹고 싶었나는 저의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그 이후에 일어난 변화들이 재밌었다. 사랑을 약속했던 리는 벙찐 얼굴로 그를 떠나고, 심심한 농담을 던지던 죄수는 그를 찌른다. 사람들은 그가 아서플렉인지 아서라플렉인지 관심도 없다. 그저, 사회에 맞서는 영웅인 조커를 동경할 뿐이다. 견고히 쌓아둔 환상을 조커 자기 자신이 깨버렸으니 말 다 했지 뭐. 그간 벌여놓은 일들을 비판하지 못할 지언정 무조건적인 환호라니.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생각이 많아진다. 그래도 평점 이 정도 받을 영화는 아닌데...후에, 놓친 한 시간도 달리러 갑니다.
1주년 재개봉을 손꼽아 기다려온 사람으로서 그냥은 못 보낸다 싶었다. 망설이는 와중에 불이 지펴져가지고 ㅋㅋㅋㅋㅋ 괴친자 친구와 함께 번개로 보러 갔다. 다시 봐도 좋은 영화 뭔데....아쿠아가 흐르는 장면들에선 어김없이 눈물이 찔끔났다. 인간이란 왜 이리 나약할까. 나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 앞에서 쉼없이 흔들리고, 그것은 무기가 되어 남을 찌르고 그것은 나에게 되돌아오고. 마구 뿌려놓은 돌부리에 걸려넘어진 사람은 그제서야 아-한다. 요번에 보면서 더 좋았던 장면은 옥상으로 올라간 호리 선생님의 맨발.
그게 미나토랑 요리가 신발 나눠 신는 걸로 이어지니까. 정식 개봉 때 돌던 해석 중에 '호리 선생님에게도 신발을 나눠 신던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가 있었다. 미나토랑 요리의 사이를 가장 먼저 알아챈 이도 호리 선생님이었으니 일리 있지. 그러다보니 이번엔 호리 선생님에 이입해 관람할 수 있었다. 호리 센세. 악의 없던 사람인데 은연 중에 계속 '남자다움'을 주입시킨다. 만약, 신발 해석이 맞다면, 호리는 어쩌면 '남자다움'을 강요받는 환경에서 자라왔을 지도 모른다. "우리 다시 태어난 걸까?" "아니, 그대로야." 이 대사가 오늘 따라 귀에 웅웅대네. 얘들아, 너희 잘 지내고 있지? 그곳엔 너희를 괴롭히는 괴물은 하나도 없었으면 좋겠어. 사랑 하나로도 잘 지낼 수 있는 세상이면 좋겠어. 자유롭게 뛰어다니자. 꼭 그러자.
https://youtu.be/VjIs1LDEisc?si=-6n5xM-CTleNGFbc
친구 본진 단편 영화! 전에 희진 배우 영화 보고 검색하다 스쳤는데 또빈 나왔었구나 전혀 몰랐네. 재생해봅니다. 어우....이건 압박 면접이 아니라 그냥 압박인데요;솔직히 압박도 좋게 말한 거임. 취준생인 저는 아직 면접도 본 적 없는데요 이런 면접관이라면 회사를 거르고 싶을 정도. 그래도 정찬이 자존심, 수치심 꾹꾹 눌러가면서 대답하는데 이 사람은 그런 정찬을 뭘로 보는 건지 이미 합격자가 내정됐는데도 불구하고 별의 별 걸 다 시킴. 누구 놀리는 거야 뭐야 면접장이 원래 이런가요(아니겠지) 아무튼 면접 끝물에 가서 사건이 하나 터지고, 정찬은 그 사건을 아예 외면하고는 이곳에 처음부터 없었던 사람처럼 유유히 빠져나간다. 자기소개서를 챙겨서. 정찬이 도와달라는 손길을 왜 뿌리친 지는 알겠는데 사람이 그 꼴인데...그럼에도 당신의 마음을 십분이해합니다. 이전에 무시와 조롱이 없었더라면 정찬은 도왔을 겁니다. 영화를 다 보고 정찬의 마음이 궁금했다. 무시당해서 도와주기 싫었던 마음, 돕지 않아 든 죄책감, 그외 감정들. 불편해보이는 정찬의 얼굴에서 그 어떤 것도 읽을 수 없었다. 이것저것 다 섞여 있던 탓이겠지.
오랜만에 본 단편이었는데 마음이 복잡하네. 미래의 내 모습이 보이네(???)
벼르고 벼르던 넷플릭스를 보았다. <전,란>. 나왔을 때부터 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어떻길래 청불인 건가 했는데 팔이 댕강 목이 두둑...그럽디다...^^ 영화는 서사를 잘 쌓아가지만 속도감이 없다. 개연성이 있지만 쓸데없는 장면은 많다. 아쉬웠지만, 시국과 맞아떨어져 흠칫하며 볼 수 있었다. 어느 때에도 전쟁은 났고, 전쟁이 나면 혼란이 왔으며, 혼란을 틈타 높은 사람들은 발을 뺐다. (영화에선 적을 곁에 두기까지 했지) 그럼에도 우리가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베어도 베어도 자라나는 풀뿌리들 덕분이지. '덕분'. 며칠간 뉴스를 보며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한 소식들이 넘쳐났다. 7년 전 그때처럼, 우리는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몇 번이고.
다시 극 이야기로 돌아와서 종려와 천영 관계가 꽤나 재밌었다. 혐관인데 사랑하면 재밌는 거 있잖아요? 그런데 이성애보다는 짙은 동료애. 어렸을 적, 노비와 무신으로 만나 친구가 되기까지 서로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고 친구가 되어서는 그에 더하는 시간을 썼을 테니까. 둘의 관계가 가장 잘 드러나는 씬은 마지막 결투씬. 천영이 종려가 백성들 죽이고 일본놈 데리고 다니는 거 아니꼬와 죽겠는데 일본놈이 종려 죽이니까 천영이 마구잡이로 칼을 휘두르다,,,사실 이 모든 일은 천영이를 찾으려 걸었던 에움길인데. 쓰고 보니 꽤나 재밌게 봤나 이 영화를?(오타쿠적 습성)
오랜만에 영화관 나들이! 입구에 들어서면 풍기는 팝콘 튀기는 냄새와 어딘가 눅눅한 시트가 그리웠어.
<동주> 각본가님과 정민몽규가 나온다길래 이건 꼭 봐야지 했는데 볼 수 있어 신난 동주팬~~! 윤주 배우도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어요. 윤주 배우, 민지 배우 당연히 반가웠고, 은미 선수, 연경 선수, 유미 선수, 수임 배우, 수민 배우, 이재 배우 새로운 얼굴을 보면 주체를 못해요�
그토록 바라던 1승이 그들의 몸에, 마음에 닿았을 때, 그들은 야간 연습을 시작했고, 포지션을 다시 짰다. 자세를 굽혀 라이벌팀 감독에게 분석 시스템을 알려달라 부탁하고, 그것으로 상대팀 선수들을 분석하고...
진심은 통한다. 간절한 사람들에게 온다. 그토록 소망하던 것의 맛을 보면 계속 움직일 수밖에 없다. 피와 땀과 눈물이 이리 단 거구나 하고. 그래서 핑크스톤이 강팀과의 경기에서 승리했을 때 내가 다 눈물날 뻔 했다. 관객으로서, 사람으로서 누군가의 성장 스토리를 함께 한다는 건 이리 값진 일이다. 함께 한다는 것 자체로 마음에 무언가 일게 하니까.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차곡차곡 쌓아올린 무수한 시행착오를 책망하고 손가락질 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내 거니까 내가 안아줘야지. 무력해지지 말자. 움직이자. 우리는 1승이 간절하다.
왜 저 장면을 포스터로 뽑았는지 잘 알겠습니다. 저 장면을 기점으로 이후에 펼쳐진 모든 장면들이 좋았음. 현상인 화가 났을 거야. 자신은 하지 못하는 것을 누군가 해내고 있으니까. 하지만, 그는 곧 마음을 고쳐 먹었다. 선 하나를 두고 바들거리는 손가락을 보고. "가라, 가서 마음껏 실패하라." 규남은 완벽해야하는 세상에서 실패할 권리가 주어진 세상으로 향한다. 향한 곳에는 수많은 실패가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래도 괜찮다. 몇 번이고 넘어졌다 일어날 수 있다.
먼저 사빈 배우....사빈 배우 날것의 연기 참 좋다. 소올찍히 민폐 캐릭터 같다고 느껴졌는데 당신은 탈출할 수만 있다면 그 무엇도 두렵지 않아서였겠죠. 동물적인 감각으로 움직이는 것 같았달까? 죽는 순간까지도 오직 '탈출'만을 생각하는 게 마음에 들었어요. 제훈 배우! 이런 꾀 저런 꾀 다 쓰는 게 모범택시2 같다~했는데 같이 나온 몇몇 배우가 모택에 나오신 ㅋㅋㅋㅋ 당신 이렇게 열정 넘치는 캐릭터 처음이야. '이제훈'하면 의지캐보다는 로맨스캐가 먼저 떠올랐는데 아니야 바꼈어요. 임규남을 가장 앞에 두겠습니다. 마지막은 교환 배우! 교환 배우 칭찬 일백번 해도 모자람. 볼 때마다 캐릭터가 특이한데 자기에게 딱 맞는 옷으로 가져옴. 초반엔 미친놈인 줄 알았건만 그게 아니었잖아. 너도 남한에 가서 피아노도 치고 사랑했던 개새끼와 사랑도 하고 싶었던 거였어. <반도>에서 구교환을 봤을 때의 느낌이랑 비슷하다. "너는 나쁜 놈인데 이상한 놈이기까지 해. 그래서 마음이 가."
삼진그룹토익반부터 잘 보고 있는 종필 감독님. 연출을 맛있게 잘하시는 것 같아요. 삼삼한데 이게 계속 먹으면 참맛을 알아버린달까 아무튼 좋아요. 앞으로도 쫀쫀한 연출 잘 부탁드립니다(__)
고레에다 영화 중에 가장 현실적인 영화. 초반엔 형의 기일이 되어 모이는 가족 이야기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었는데 그것을 필두로 가족들의 속내를 엿볼 수 있다는 게 재밌었다. 특히 어머니의 속내. 내 자식이 죽었는데 그것이 의로운 일이라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어머니는 생존자에게 나름의 복수를 하고 계신 것이었다. 또, 아버지는 앞에선 싫은 티를 아주 퍽퍽 내셨지만 내심 설에 자식들이 찾아오길 바랐다. 언제나 그렇듯, 자식은 부모와 다른 마음이었다. 돌아가기 전 들른 바다에서 여행을 가기로 약속했건만 끝끝내 가지 못했다. 어머니에겐 새 차를 채워주겠다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러면서 닮은 우리. 부모님 묘지에 간 료타와 준페이의 묘지에 간 어머니가 겹쳐보이는 건 우연이 아니겠지.
며느리 유카리가 시어머니한테 서운한 것도 참...너무 현실적이어서 어디서 많이 본 광경 같고 그랬다. 그래, 료타랑 유카리 사이에서 나온 아이가 아니라서 그런 건 알겠지만 며느리 입장에선 매우 서운하지. 유카리는 차마 티는 못 내고 쓴 웃음만 짓는다. 이 쓴 웃음을 나는 어디선가 본 듯 했다. 그때가 생각나서 마음이 싸늘해졌다. 아무쪼록 이 작품은 따뜻함보단 쌉싸름함을 더 담았다. 현실적인 가족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한다.
요새 다 부숴버리고 싶어가지고(?) 묵혀뒀던 2시간 반 짜리 액션 틀었다 움핳(보다보니 '짜리'가 아니더라고요) 내가 이 맛에 킹스맨 봤구나 싶었다. 액션 따라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카메라, 갈고 터지고 할 때 나오는 힙한 음악들 (아니 엘튼 존이 왜 여기서 나와) 이런 b급 감성 좋아했구나를 다시 한 번 알게 되었다.
줄리안 무어 시종일관 웃으면서 나쁜 짓 해서 사이코인 줄,,,,악역도 기똥차게 해내는 당신의 팬을 어찌 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콜린 퍼스는 총격당한 거 까먹고 있어서 다시 나왔을 때 반가웠다. 나비 보이는 건 정말 제대로 치료 받지 못하서 그런 건지가 궁금하다. 수트빨은 테론 에거튼보다 당신이 짱이네요.
그나저나 에그시 애인이 공주였구나 몰랐어 언제 만났지..?
영화 보면서 웃겼던 건 시국이 참 우리랑 닮아있었던,,,ㅋㅋㅋㅋㅋㅋㅋ 다른 결이긴 했는데 대통령이 국민을 포기하고 다 쓸어버리려 했어요 결국 탄핵됨 왜 현실은 영화를 따라가지 못할까요(진지) 이렇게라도 못된 권력자의 최후를 보아 속이 시원했습니다.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퍼스트 에이전트가 넷플에 없다는 것 왜 없죠 올려주십쇼 제발 전 시리즈를 한 번 시작하면 끝을 봐야하는 병에 걸렸단 말입니다(발악) 앞으로 나올 4,5는 얼마나 더 블랙코미디일지 기대해봅니다. 에그시와 해리가 수트빨 뽐내며 피칠갑하는 그날까지...★
이건 볼 생각을 못했는데 뭐? 우리 옹이가 더빙을 맡았다고? 응 아묻따 예매 ^^ 뭐? 무대인사를 한다고?
응 갈게 ^^ 때문에 어제 무척이나 행복했다. 왜냐면 영화하는 옹이는 오랜만이었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군대를 다녀와서 옹이 자체가 오랜만이었다. 군대 가기 전 무대인사도 다녀와서 이번 무대인사가 더 뜻깊게 느껴졌다. (어쩌다보니 무대인사 후기 먼저 푸는 사람 됨) 가장 먼저, 니코랑 줄리어스 입장하고 니코 더빙 옹이와 스텔라 더빙 지은 배우가 입장했다. 아니아니아니 용안에 냅다 기절하는 사람 됨...신기한 게 내가 사랑에 약한 건지 나이 먹고 철판을 깔았는지 좋아하는 사람한테 사진 찍어달라 할 용기가 생겼나봄. (웃긴 건 부탁할 용기는 있으면서 선물 줄 용기는 사그라든 건지 전날까지 무척이나 고민했음) 결론: 자리가 좋아 선물도 셀카 요청도 모두 오케이 되었다는 사실임 어제부로 가보가 생긴 절 축하해주세요♥
드디어 영화 이야기! 애니메이션이고 러닝타임이 90분 정도라 개연성은 무시하고 봐야지 했는데 어...갈등 봉합이 생각보다 척척 이루어짐. 힘이 많이 필요한 일이면 래빙(?) 친구들이 나타나서 다 무찔러줌. 헤헤.
느낀 점이 있었다면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고, 그 실수를 발화하고(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구나...실수라도 뱉는 것조차 어려울 수 있고 그것을 알게 된 사람은 실망을 하니까 화도 나고...용서를 구하는 일도 어마어마한 용기가 필요하지망 용서를 하는 일은 대체 어떤 일인가 싶었다. 얼만큼의 용기가 필요한 건지. 애니메이션 보면서 이렇게 깊게 들어간 건 처음인데 아무튼 그랬다!
24년 영화 결산 끝!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을지! (그랬으면 좋겠어요)
남은 올해 영화롭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