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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Oct 31. 2024

혜화콜링:살롱뮤지컬, 윤동주

잠에 들 수가 없어

후하 후하 좀만 더 늦었으면 큰일 날 뻔 했다. 공지를 늦게 보고 응모를 해서 떨어지는 거 아닌가....(당일에 문자도 늦게 와서) 하....그런가 보다 선착순 안에 못 들었나보다 싶었는데 디리링~아니 나 혜화콜링 간다고? 나 영수 본다고? 이 상태 되서 발발거리며 집에서 짬푸했어여. 드디어 대망의 그날..! 사실 이 공연에 가기 전에 제 자신과 한 약속이 있었는데 준비되던 일이 끝날 때까지 1. 관극을 하지 않을 것. 2.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을 것. 저는 둘에 모두 홀릭된 상태라 두 가지를 하지 않겠다는 건 삶을 놓은 거나 마찬가지여요. (아냐 종종아 현생 잡아) 아무튼 저는 영수 돌아올 때까지 모든 것을 완료해놓겠읍니다.


뮤지컬 펍 이야기는 들었지만 가본 적은 처음인데 분명 지하철에서 내릴 때만 해도 그냥 공연 보러가는 느낌이었는데 앞에 줄 서니까 왜 이리 심장이 빠르게 뛰고 긴장이 되지....자리에 앉아서는 같이 앉은 분들이랑 어색하게 히히 미소 주고 받으며 조용히 있었다. 잠깐 덕톡하고 있으니까 공연이 시작되었다.

슈동주는 우리 동네에도 왔었는데....집에 팜플렛도 있는데....왜 나는 왜....최근에 윤달쏘 행사를 다니니 이런 생각이 더욱 밀려온다. 그러니까 일찍 앉았어야 하는 건데 늦덕은 웁니다....

혜화콜링은 윤달쏘 넘버&시낭송&중간중간 토크로 진행되었다. 나 정말 좋았던 것이 그 옹기종기 모여있는 공간에서 영수의 단단한 목소리로 넘버를 듣는 그 시간이...(말 안해도 다들 아시겠죠) 시낭송은 말해 뭐해 지금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의 시를 암송하니 금상첨화죠 토크쇼는 작품에 대한 작가님과 배우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 특히, 창작자의 목소리는 연뮤판에서는 이벤트가 있어야만 들을 수 있는데 처음부터 창작자가 함께 하는 행사라니 얼마나 귀해요 ㅠㅠ 덕분에 극이 더 풍성해졌어요.....그러니 빠른 시일 내에 윤달쏘를 주세요......

한 시간 반 정도의 공연을 마치고 퇴길! 음하하하하하하 자리 선정을 잘 한 덕에 코앞에서 본진을 보았다. (주접 좀 떨게요) 아니 아니 아니 영슈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너무 귀여워......진짜.........

사십 대가 맞나요 아조씨 청년 아닌가요 오늘 착장부터 그냥 이십 대 대학생이셨는데요 뭐죠 이건

팬들의 눈을 바라보면서 다정하게 질문에 답변해주는 모습을 보고선 평사 다짐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 앞에 길쭉한 토끼가.....그리고 여기 있던 모든 사람은 계를 탔는데요. 나니고래 하이파이브를 했다네요?! 퇴길 공지에 하이파이브 얘기가 있었지만 보통 그런 공지는 복붙을 쓰잖아요. 그래서 하면 하는 거고 안하면 안하는 거다 싶었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하이파이브 해요~" 영슈도 흔쾌히 "오랜만에 할까요~"라고 대답했다. 나는 마음의 준비가 안됐어요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니이이아이ㅣ너ㅣㅓ니ㅓㅣㄴ니ㅢㅇ누ㅏㅣ니ㅜ 저는 오늘 손을 못 씻습니다. 아자잣! 하며 쳐준 오른손을 어떻게 씻어요 으댜댜 그냥 죽어....그래서 이 시간까지 깨어있을 수 있는 거겠죠 아직도 흥분 상태입니다 관극 쉴 타이밍에 개큰 행운을 받아버려서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아구구 사랑합니다❤️


뮤지컬펍도, 본진 퇴근길도 다 처음이었던 날:)

세상에, '처음'은 이렇게나 설레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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