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월 영화 결산

할당량 채움!

by 종종

연뮤 보더라도 영화는 끊지 말자 다짐한 종종이...다행히 끊지는 않았다만 횟수가 확 줄어서 등급이 이게 다 뭐람 ; 2월에 영화 못 본 거 4월에 2차로 채워봤는데 괜찮나요 ; 이거 인정해주나 쯥 리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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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conclave)

콘클라베란? 추기경들의 모임과 교황 선거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고 편입 단어장에서 봤어요!) 영화 또한 이 단어로부터 시작한다. 바삐 발걸음을 옮기는 로렌스. 교황이 세상을 떠났다. 그 말인 즉슨, 교황 자리는 공석이고, 바로 콘클라베를 개최해 교황을 선출하여야 한다. 어느 곳이나 그렇듯, 권력 다툼이 일어나는 곳은 밖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날카롭다. 서로가 서로의 비리를 밝히고 가담하고 이런 사람들의 끝은 알다시피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고...그때 다크호스처럼 '베니테스' 가 나타난다. 카불 대교주이면서, 교황이 오랫동안 숨겨온 이. 식전 기도를 할 때에도 자신들의 식사를 준비해준 수녀와 세계 곳곳에 잠든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며칠 간 제가 본 교회의 모습은 볼품없었다."고 시원하게 말하는 추기경. 콘클라베는 매일 투표를 통해 교황에 어울릴만한 사람을 뽑는데(표가 분산되지 않게 특정 인물에게 몰아줍니다 서로 협의하는 것 또한 관행 같아요) 베니테스가 다수표 이상(참석 인원의 반 이상)의 표를 받으며 교황의 자리에 앉게 된다. 그때, 한 추기경이 로렌스를 찾아와 베니테스의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아이고 권력을 둘러싼 암투 언제 재미 없냐 ~ 암투 그 자체보다는 그 안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싸움들이 난 너무 재밌어 ~ 같이 본 언니는 남의 치부를 드러내고 하는 것이 오히려 인간적이라고 했다. 맞다. 인간은 무언가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일단 뜯고 보는 존재들이라. 나는 상황이 막장 같다 느꼈다. 일어나는 일들이 그렇다기 보다는 이 일로 인해 벌어지는 상황들이나 분위기가 쫌 그런? 차분히 흘러가서 매운 맛이 덜할 수 있는데 약하다고 숨겨지나 ~

베니테스 보면서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나아가는 사람은 언제쯤 멋져 보이지 않을 수 있나 생각했다. 반짝반짝 빛나는데 어떻게 눈길이 안 갈 수가 있어! 베니테스의 고백을 들으며 젠더, 퀴어 관련 작품들이 생각났는데 성별 문제가 전혀 문제되지 않은 날도 올까. 그냥, '사람'과 '사람'으로만 보기에는 우린 많은 벽을 치고 살아왔나 싶었다. 아무튼, 베니테스가 수녀가 된 것도, 거북이를 물에 돌려보낸 준 것도, 하하호호 웃는 수녀들로 마지막을 낸 것도 나는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다.

이 영화가 진짜 좋았던 건 종교 영화를 쓴 사회 영화라는 점에서이다. 분명 교황 선출하는 이야기로 알고 왔는데 성(성추문, 젠더 등), 인종, 정치, pc 까지 다 담고 있어서 사회학도가 날뛸 만한 영화였다 호홍 초반에 지루할 수 있는데 진행되면서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주니까 아구 ~ 받아 먹어야죠 ~


작품 외적인 것 중에 주목할 만한 것은 색과 음악 아닐까. 색은 '붉은색'을 기본으로 썼지만 '흑백'의 대비도 눈에 띈다. 추기경들이 오르는 계단은 흰색인데, 수녀들이 내려가는 계단은 어둡고(복도가 어두운 거였나) 로렌스가 최종 투표를 앞두고 앉아있는 대리석(?) 색이 엄청 하얬지. 오슷 썸네일처럼 처음 콘클라베 올 때 추기경들 우산 색이 검정이었고, 마지막 투표를 앞두고 투표장으로 올 때의 우산은 흰색이었다. 음악은 잘 모르지만...첼로나 콘트라베이스 같이 무거운 소리들도 많이 쓰이고 바이올린 소리도 자주 들리고. 긴장감 일으키는 데에는 짱인 악기들이었어 ! 아래 사운드트랙 첨부합니다 !


+) 영화를 보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교황이 선종했다. 영화 속 상황과 현실 상황이 겹치면 흠칫하는 인간. 곧 콘클라베가 시작될 거고, 영화에서 본 절차들을 거칠 거라 생각하니 묘하다. (조금은 다를 수 있겠지요. 하지만 묘하다.) 최고의 선택을 해야만 하는 곳에서 어떤 말들이 오갈까. 누구도 인정하는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https://youtu.be/0_MvKBiX92E?si=u6N_ds0nAtDrh2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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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드(happyend)

포스터 나오자마자 이건 봐야지! 했는데 집 근처 상영관이 없어서...ㅎ 일일점장 하는 김에 일찍 나와 봤다. (포스터도 겟챠해서 햄북하다>_<) 영화 보고 우는 건 오랜만인데 그게 이 영화일 줄은 몰랐네 보편적인, 어쩌면 평범한 이야기에 마음이 시큰거리는 건 당연하다. 누군가 생각나는 것도. 포스터에 쓰여진 '무언가 크게 달라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라는 문장이 영화 속 어느 상황에 붙여도 맞는 말이어서ㅠ


영원한 건 없다는 걸 알면서도 눈 딱 감고 믿어보는 일 혹은 그 사람을 믿는 일. 그땐 죽고 못 살 것 같아 알지 못했다. 우린 평생 같은 길을 걷지 못할 거란, 당연한 사실을. 어렴풋이 느끼는 순간, 나도 아팠다. 그렇다고 그 사람에게 내가 가는 길을 강요하고 싶진 않다. 강요할 생각도 없다. 그냥, 다른 거다. 다른 사람인 거다. 다 알아버린 시점에서야 괜찮아지긴 했다만 쉽지 않다. '내일 보자'가 아니라 '또 보자'여서 마지막을 직감한 지도 모르겠다.


꿈틀꿈틀 성장통. 바깥의 세계는 소란스럽고 안쪽의 세계는 그에 비할 것도 없이 소란스러운 시절. 난 이런 게 왜 이리 좋지 심지어 겪었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러한 시기에 친구도 내 마음처럼 되지 않으니 얼마나 지쳤을까. 영화를 보며 생각하니 유타 입장에서도 코우가 변한 게 얼마나 깊은 충격이었을지. 톰에게 몰래 건넨 자기 이야기마저 들어버렸으니 아이구 우리 유타야....더 마음에 드는 건 사실 코우인데 유타 때문에 울어부렀어 교장이 자동차 사건 범인 나와야 애들 탄압 안한다 하니까 코우 어쩔 줄 몰라서 유타 찾는데 유타는 이미 그 자리에 없지 단상 위에 올라가있었어 그때의 유타랑 코우 눈빛이 잊히지 않는다. 유타 이미 다 알면서도 친구 위해 나선 거 보면 나 진짜 그게 어떤 마음일지 알지 못해 눈물만 나�


콘클라베가 종교 영화의 탈을 쓴 사회 영화였다면 해피엔드는 사회 영화의 탈을 쓴 성장 영화! 이 영화의 배경은 근미래 일본. 총리는 지진으로 무너진 자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긴급 명령을 선포한다(이거 어디서 많이 본...) 여기까지는 응응 그래 이러고 봤는데 외국인 차별 발언 미쳤나 총리가 그런 생각을 가졌으니 사회도 학교도 차별이 만연하지 보다 못한 몇몇 학생은 직접 저항에 나선다. 저항에 나선 학생 중 하나가 코우인데, 유타는 그저 코우랑 테크노 음악을 듣고 싶을 뿐이다. (여기서 저항하는 시민과 체제에 순응하는 시민 구도로 봐야 하나 싶었는데 결말을 보니 아닌 느낌이예요) 다 그대로고 세계만 넓힐 수 없을까 알 잘 깰게 진통 안 주면 안될까 엉엉...아! 이노리 키라라 배우 오랜만이었어요 멋진 언니�썸필타에서도 너무 좋아했는데 이렇게 다시 만날 줄이야 ~


인물들 다 매력적이야 먼저 유타! 코우야 유타한테 뭐라 하지 마라 테크노 음악 듣는 것부터가 이 시대에 대한 고함이자 저항이다 너한텐 생각 없어 보이는 아이였을 줄 몰라도 누구보다 너를 생각하는 아이였어 다음, 코우! 감자 소년...�후미 바라볼 때 짓는 므엉한 미소가 참말이야...테크노를 너무도 사랑했지만 갑작스레 갈 길이 생겼을 뿐이고 코우는 그 길을 걸을 뿐이고 코우가 밉긴 했어도 이해가 되지 않은 건 아니었어 유타가 좋지만 다른 길을 가리란 걸 알았기에..그 애매한 감정선 줄타기를 잘해주었다.

귀여운 아타! 패션센스가 좋은 아타! 밍네 가족이랑 만찬은 잘 먹었나 궁금하네 ㅎㅎ 아타 귀여워서 시종일관 미소만 나와 밍도 넘 귀여워! 딱 그 나이대 명랑소녀 같았달까 아타랑 비슷한 사람 같아서 잘 어울렸어 으악 둘 다 한 귀여움 하는 인간들 생각하는데 실실 웃게 돼요☺️다음은 톰! 난 톰이 던지는 대사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음. 톰도 유타와 코우와 친구이고, 졸업하면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었기 때문에. 아마, 유타는 톰과의 이별에도 슬퍼했을 것이다. 우물쭈물하던 톰은 자연스레 자신의 마음을 전했고, 우드서퍼를 옮기자는 제안에도 자연스레 대처했다. (이건 대처했다기보다 서류가 정말 많긴 했어요) 그럼에도 '우린 친구'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까. 믿으니까, 할 수 있었던 것들 아니었을까. 톰이 유타를 꽤 믿고 좋아해줘서 고마웠어. 마지막으로 후미! 이상향. 나는 생각만 하던 걸 후미는 몸소 실천한다. 이런 사람에게 누가 반하지 않을 수 있겠어. 미소를 잃지 않으면서 내가 살아가는 세상을 끊임없이 생각하는 이 여성 멋지다...


원제는 '지진'이었다고 한다. 그래, 영화의 중요한 순간엔 늘 진동이 있었지. 코우가 후미를 만나고, 유타와 대화할 때도, 알바 면접을 보던 유타가 시위대를 마주했을 때에도. 앞으로 우리에겐 얼마나 자주, 얼마나 크게 지진이 일어날까. '또 보자'는 말이 '안녕'이라 할지라도 기꺼이 "응"이라 대답할 것이다.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RW80bBvVD3X5f66klHCVs3Y-D_Aio9-d&si=dwG6G5jKue5inQZ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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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harbin)

극장 개봉 놓쳐서 존버했는데 존버는 언제나 그렇듯 성공한다..! 박정민은 너무 궁금했는데 제목부터 어떤 스토리겠구나 짐작이 가서..하지만 한국인이 지나치기 어렵지요 그래서 재생!


우선, 이토 히로부미 역할로 출연한 릴리 프랭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일본 현지 반응은 어떤지 몰라도 일본 사람이 일제강점기 시절 인물로 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거든. 것도 한국 작품에서...오랜만에 배우님 얼굴 봐서 좋아쓰요! 이왕 한 김에 배우들 얘기부터 쭉 하자면 역사물 하는 현빈 처음인데 생각 이상으로 어울린다! 눈빛부터 심지 굳은 사람 그 자체라 몰입감도 높았다. 박정민은 요번에 힘을 빼서 좋았음 얼마 전 인터뷰에서 예전엔 자기 거 하느라 정신 없었는데 주인공 하고 중요한 역할 맡다보니 그 안에 잘 녹아들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했다. 그 노력의 흔적이 보여진 작품이라 뿌듯하다. (본인도 뿌듯해 하길!) 여빈씨 꺄아>_< 좋은 캐릭터여서 아쉬움이 남는다. 공부인 강인한 캐릭이라 주어진 것보다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전사가 대사로만 설명되어 있던 것도 아쉬웠다. 그럴수록 더 궁금해지는 인물인데..! 마지막으로 조우진! 주인공은 늘 마지막에 나옵니다(의미심장) 우진 배우는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틀 안에서 변주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비주얼 적인 면으로 봤을 때 비슷한 느낌을 자아내는데 역할을 뜯어보면 달라! 재밌어! <하얼빈>에서도 마찬가지였기에 당신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헤헤.


좋았던 장면 세 가지! 상현이가 스파이 자처해 겨우 풀려나서 모리 다쓰오랑 고기 먹는 장면, 거사 앞두고 중근과 공부인이 인사를 나누는 장면, 마지막 장면(안중근 클로즈업) 첫 번째 장면은 고기까지 먹으라고 던져주는 바람에 더 비참했다. 그래 상현아 살려고 그러는 건 알겠는데 왜 울어 뭘 잘한 게 있다고 살아야 뭐라도 할 수 있으니까 그런 걸까 일본의 스파이가 된다는 건 용서 받을 수 없는데 무표정에서 슬픔으로 바뀌어간 찰나가 왜 이리 마음이 아팠던 건지. 두 번째는 일단 얼굴합이 안정적이었다.(^^) 그래서인지 분위기도 더 편해보이고. 서로를 바라보는 시간이 길었는데, 긴 시간동안 눈빛으로 '안녕'을 빌어준다는 것이 성한 몸으로 다시 보자는 게 그땐 어려웠으니까. 마지막 장면은 거사 때랑 비슷한 느낌으로 좋았는데, 자랑스러워서 우러러 보게 되는. 하필, 맨 처음 장면과 이어지는 거라 뭉클하게 다가왔다.


내용상 <밀정> 생각이 자주 났는데, <밀정>도 그렇고, 지난 달 본 <아나키스트>도 그렇고 나와 뜻을 함께 하던 인물이 떠나도 계속 자리를 지키며 자신의 임무를 다하는 사람들 덕에 우리가 이리도 편하게 살 수 있는 것 아닐까.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펼쳐온 노력은 변함없이 유효할 것이다.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지 않아 가장 아쉬운 이유: 화면 자연 풍광이 드리운 화면을 보며 심각하게 늦은(?) 후회를 하기 시작했다. 아 이건 영화관에서 봤어야 해....저건 큰 화면으로 보면 더 살겠는데...? 괜찮은 영화이니만큼 다시 한 번 올라오길 기대합니다(사심)


https://youtu.be/8aExk3WHGN4?si=97oh_YiXQyBPa4ou

라스트 씬(last scene)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아이폰으로 촬영한 영화라는 이유만으로 보고 싶은 거 정상 맞죠? 나중에 볼 동영상에 올려놓은 진 며칠 됐는데 시간이 오늘에서야 났다. 썸네일만 봤을 땐 남녀갈등(?) 세대극복 스토리인가 싶었다.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작가인 쿠라코는 드라마의 결말을 고민하던 중, 갑자기 나타난 유이와 만나게 된다. 유이는 자신을 미래에서 왔다고 소개하며, 이 드라마 때문에 일본의 모든 드라마가 사라질 것이라는 악담 아닌 악담을 한다. 어두운 미래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하나! 유이가 바꾸자는 대로 결말을 바꿔 각본을 다시 쓸 것! 처음 만난 쿠라코와 유이는 '라스트 씬'을 바꾸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영화에서 말하는 '라스트 씬'은 두 인물이 함께 바꿔나갈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이면서, 해가 지면 돌아가야 하는 유이의 마지막을 의미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후자가 마음에 더 와닿았다. 처음엔 이상한 사람인가 싶었는데 어느새 정이 들었는지 관람차 안에서 최후 맞이할 때(?) 울컥했다. 나도 이런데 뜻깊은 시간을 보낸 쿠라코는 ㅠㅠ 미래로 다시 가야만 하는 유이는 ㅠㅠ 보다보면 이게 정말 라스트 씬을 위함이라고...? 싶지만 나는 그 과정을, 어느 순간을 지켜보는 게 좋다고 ㅠㅠ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났을 때, 어떤 말도 나누지 않았지만 그때 만났던 우리 임을 알아보는 게 정말...�((맞아 그래서 유이 할모니랑 쿠라코는 결혼을 한 건가요?))


맞다 어쩌다 보니 오늘 본 두 편의 영화 모두 릴리 프랭키가 출연한다. 여기선 안내원 하시다가 안내 로봇이 되셔가지고 삐리삐리거리는...�<하얼빈>에선 이토 히로부미, 여기선 사람과 로봇을 오가는 존재. 릴리 프랭키의 연기는 눈물이 날 것 같지만 동시에 머리는 일하게 한다. '의미'를 찾게 해주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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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가이즈1(the bad guys 1)

오랜만에 시사회 다녀옴 위드 동생 ~ 영화관도 여유 있게 도착했는데 정시 시작인 줄 몰라서 앞에 좀 놓침; 어휴; 그리 중요한 장면이 아니라 망정이지 하마터면 이해 못하고 볼 뻔; 거두절미하고 배드 가이즈를 소개하자면, 포스터에 나와있는 다섯 친구가 배드 가이즈 입니다 허허 울프, 스네이크, 샤크, 피라냐, 타란툴라 ~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 이들은 잔인하거나 독을 품고 있죠 심지어 배드 가이즈의 이들은 통 크게 도둑질도 합니다. 그들이 떴다 하면 무언가 감쪽같이 사라지니 경계를 풀 수 없었죠. 하지만, 소름 돋을 만큼 이상한 일이 울프에게 일어납니다. 트로피를 훔치러 간 파티장에서 넘어질 뻔한 할머니를 도왔다 기분이 찌르르 ~ 꼬리가 살랑살랑 ~ 되어버린 것이죠. 나는 도둑질이나 하는 나쁜 놈인데 왜 왜 할머니를 도와줬다고....이것을 계기로 울프가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마침 그날 수상자인 카피바라씨가 그들을 교화해 세상에 도움이 되는 친구들로 키워주겠다 제안합니다. 울프를 제외한 다른 배드 가이즈들은 내키지 않지만 일단 나섭니다. 그곳에서 '착한' 일이 무엇인지 배우며, 우정도 더욱 다지게 되는 배드 가이즈 친구들 ! 그러나 앞길엔 그들이 상상하지 못할 엄청난 일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래 다져온 우정마저 휘청거리기 시작하죠. 우리의 배드 가이즈들은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뭉칠 수 있을까요? 요번에 배운 착한 일은 또 어떻고요!


하 미치겠네 ㅋㅋㅋㅋㅋ ㅠㅠ 애니메이션에서 개연성 따지면 안되는데 안 맞는 부분이 많아서 너무 웃음...내가 생각해도 관크 급으로 웃음 떨어져 앉긴 했는데 혹시 방해가 되었다면 죄송합니다 아 그리고 울프 취향 ! 다이앤이랑 붙을 때마다 내가 좋아하는 얼굴들이다...헤 이러면서 봄 미친 것;;❤️

울프랑 스네이크 보면서 종종 해피엔드가 생각나서 슬펐음 너희는 정말 해피엔딩이긴 했는데 자꾸 우리는 가는 길이 다르구나 분위기 나올 때 서글펐음


마음이 진정 원해서 하는 것과 누군가 시켜서 하는 것은 확실히 다른데 누군가 시킨 것에서 내가 진정으로 무언가를 느낀다면, 그래서 원한다면 그것 또한 동기가 될 수 있겠지요. 그럼에도 스스로 느낀 울프가 기특하지만요.(따지고 보면 덫이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착하게 사는' 건 동기가 필요없는 일일 수 있겠다. 동기가 그 행동을 더 강화할 순 있어도...그러다 마냥 착하게 사는 건 나에게 손해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피해만 주지 않고 살아도 성공한 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고 착하다는 기준은 뭘까 이거 이렇게 깊생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나 ! 저에겐 깊생하게 하는 작품이 가장 좋은데, 이 가장 좋은 작품이 시사회를 하게 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죠. 요번 7월...! 돌아오는 7월...!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오기 때문이예요 후후 <배드 가이즈2>도 많관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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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a petal)

포스터는 오며가며 봤었는데 영화는 왜 볼 생각을 안 한 건지. 영화의 중심이 되는 사건이 '민주화운동과 민주항쟁'이라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재생! 은 아니고 고민이 하나 있었다면 당시 미성년자였던 배우를 데려다 직접적인 폭행 및 성폭행 장면을 찍었다는(...) 사실. 영화를 다 보고 찾아보니 원작에도 폭력적인 장면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도...! 영화를 만들면서 순화를 한다거나 수위를 낮춘다거나 하는 여러 방법이 있었을텐데..! 그것만 빼면 인상적인 작품인데 그래서 더 아쉽다.


강변을 지나던 인부 장은 자신을 졸졸 따라오는 한 소녀를 발견한다. 극단적인 방법으로까지 그녀를 쫓아보지만 계속해서 따라오는 소녀를 그는 하루만 자신의 집에서 재우기로 한다. 하지만, 다음 날이 되어도, 그 다음 날이 되어도 소녀는 장의 집을 떠나지 않는다. 또 다시 장은 극단적인 방법으로 소녀를 내쫓으려 애쓴다. 술을 먹고 와서는 욕지거리와 갖은 폭력을 퍼붓는다. 소녀는 울거나 웃는다. (원래 소녀는 콘크리트 바닥에서 잤다.) 갑작스레 웃는 날이 더 많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장은 소녀를 씻겨주기도, 침대에서 소녀를 재우기도 한다. 하루는, 장이 일터에서 이상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오월광주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으며, 특히 여자들은 신체가 훼손된 채로 죽었다는 이야기였다. 그 이야기를 들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무덤가를 맴돌던 소녀에게서 그날의 광주가 자신에게 어떤 상처를 주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장은 자신이 지금껏 소녀에게 무슨 짓을 해온 것이냐며 깊은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한편, 우리들은 죽은 친구의 기일을 맞아 그에게 하나 밖에 남지 않은 가족, 소녀(친구의 여동생)을 찾아 나선다. 장이 신문에 낸, 소녀를 찾는다는 광고를 보고 그의 숙소로 향하지만 소녀는 그를 떠난지도 오래다.


오프닝 씬에서부터 알 수 있듯, 이 영화는 민주화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시절을 탄압하던 수많은 폭력이 한 사람을, 한 가족을, 한 사회를 얼마나 갈기갈기 찢어놨는지, 그 찢긴 자국은 어떻게 해서도 붙일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소녀의 오빠는 학생 운동에 참여했다 강제 징집을 당해 죽는다. 남매의 엄마는 아들의 분통함을 풀어주기 위해 6월 민주 항쟁에 동참한다. 소녀는 어딘가 불안했는지 그날 따라 엄마를 따라 나섰고, 민주 항쟁이 벌어지는 금남로까지 오게 된다. 애국가가 울려 퍼지던 금남로에서, 모두가 국민 의례를 하고 있는 금남로에서, 군인들은 발포하기 시작한다. 군인이 발포한 총에 소녀의 엄마가 맞는다. 소녀는 엄마가 죽어가는 모습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게 된다. 엄마를 두고 갈 수 없다. 그러나 살아야 했다. 이미 굳어버린 엄마의 손을 자신에게서 겨우 빼내고 도망친다. 그것은 소녀를 평생 악몽 속에 살게 했다.


영화 보면서, 소녀도 장도 폭력의 피해자라는 생각을 했다. 소녀는 폭력에 의해 짓밟힌 피해자, 장 또한 폭력에 짓밟힌, 야만적인 사회에서 인간성을 모조리 잃어버린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소녀한테 한 짓부터 아... 얜 피해자이면서 가해자다. 후에 서툴지만은 소녀를 돌봐주려 했지만 현재의 시각으로 보면 병 주고 약 주고가 아니면 뭔지 하하 문성근 배우가 연기를 잘 한 탓인지 몰라도 이정현 배우가 미친 연기를 선사해서 그런지 몰라도 그렇게까지 보여줬어야 하는 건지 아직도 의문이면서...민주항쟁 보여줄 때엔 대부분의 장면을 흑백처리했는데 난 이게 참 인상적이었다. 끈적히 흐르는 액체도, 널려있는 시체의 얼굴빛도 머리 속에서 컬러필터를 씌워 보고 있었기에, 잔인성을 더욱 부각할 수 있는 연출 아니었나. 소녀의 꿈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애니메이션이라 그런지 그 나이대 아이가 꿨을 풍인데(?) 그럼에도 소녀에게 잔혹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귀여워서 더 무섭고 소름돋는 그런 느낌.

많은 인상적인 장면들 중에 유독 인상적이었던 장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애국가가 울려퍼지는 장터에서 소녀가 유유히 앞으로 나아가는 장면. 나머지 하나는,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우리들 중 하나가 입을 틀어막고 우는 장면. 전자는 애국가가 울려퍼지는 순간, 돌아다니던 사람들이 일제히 제자리에 서서 국민의례를 하는 사람들 틈으로 소녀가 걸어나간다. 그날의 장면을 떠올리면서, 총을 들고 서있던 군인들과 탱크차를 떠올리면서. ('떠오르면서'가 맞는 표현이겠다. 떠올리려 하지 않아도 떠오르는 것이니.) 후자는, 나도 순간 울컥했다. 잊고 있었다. 소녀를 찾아나선 우리들도 피해자라는 걸. 그동안 참아왔던 시간들을 터뜨리듯 운다.


위에 말한 것처럼 직접적인 장면들만 덜어냈으면 인상적인 영화였을 영화라 더욱 아쉽다. 그저 괴로움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곱씹어야 할지, 짚고 넘어가야 할지 늘 고민한다. 아무쪼록 생각할 거리가 있는 영화였다. 후에 한 번 더 볼 기회가 생긴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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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오(elio)

드디어 고대하고 기대하던 픽사의 신작이 나왔다! 포스터 취향이라 보고싶은 마음이 더더욱 차오름 하지만 눈치가 보이기에 평일엔 집에 박혀있어야 하고 에라 모르겠다 주말에 일찍 움직이자 싶어서 서울 나옴 ㅎㅎ 아트카드도 오랜만에 겟하고 아유 신나~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엘리오는 고모와 함께 살고 있다. 군인인 고모는 일이 바쁜데, 바쁜 데다 엘리오까지 사고를 치니 성가시기 일쑤이다. 그런 엘리오에게 꿈이 있다면, 외계인이 자신을 우주로 데려가는 것! 외계인이 지구로 오기는 할까 쉽지는 않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메이드 바이 엘리오 신호 모자를 쓰고 바닷가에 누워있는 것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고모와 회사에 있던 날, 엘리오가 기다리던 사건이 일어난다. 우주로부터 온 신호가 지구에서 잡힌 것. 그 신호는 연구소 전체를 마비시키고, 이내 행성의 대표를 우주로 보내라는 메세지로 이어진다. 그 메세지를 확인한 엘리오는 아무도 몰래 답장을 보낸다. 여느 날처럼 모자를 쓰고 바닷가에 누워있던 엘리오는 외계인과 교신을 하게 되고, ufo를 타고 우주로 떠난다. 얼떨결에 지구 대표가 된 엘리오는 고등 외계 생명체들이 모인 '커뮤니버스'에서 어떤 일을 겪게 될까? 어떤 운명이 엘리오를 기다리고 있을까?


줄거리는 의외로(?) 취향이 아니었다 ㅋㅋㅋㅋㅋㅋㅋ 개연성이 참으로 아리송했다~뭐랄까 애들 눈높이에 맞췄다 쳐도 많이 부족한 느낌 (아 물론 애들은 재밌게 볼텐데) 내가 어른이라 그런가 부족함이 보이는 작품이라 아쉬웠다 어디서 보니 한 번 엎어졌다 다시 만든 거라는데 더 깊은 이야기를 쓸 수 있지 않을까 싶고,,,아쉬워요 예....그러나, 한결같이 픽사는 모든 이야기들이 모아지는 지점이 '사랑'이다. 그 점이 마음에 든다. '나는 혼자일까?' 라는 물음에 '아니다'라는 진심이 담뿍 들어간 답장. 발을 디디고 설 곳이 없더라도 괜찮아. 나를 디디고 아니 나에 기대서 서있자고 말해주는 사랑. 무사해. 네가 내 우주에 있어서.

사랑으로 가득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늘 대단하다. 나도 늘 사랑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살아가야지. 사랑해야지. 세상의 모든 엘리오야, 그럼, 안녕.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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