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5번째 뮤지컬
언제 볼까 싶었던 <스트라빈스키> 드디어 보았다 ! 너무너무 궁금했던 친구 본진을 보게 되었다 헤헤 영택씨 대학로 오신 거 환영해요 ~ 오늘 영택씨도 태준씨도 자첫 ~ 반가워요 다들 ㅎㅎ
1917년, 제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지금, 이고르는 전쟁을 피해 스위스에 머무르고 있다. 전쟁때문인지 이고르는 꽤 오랫동안 노래를 팔지 못했고, 이로 인해 유모의 장례 비용도 마련하지 못했다. 하는 수 없이 엄마께 돈을 빌리려는 이고르에게, "서른 다섯이나 먹고 엄마한테 손 벌리게?" 슘이 말한다. 오랜 친구인 슘은 이고르의 곁을 지키며 함께 체스를 두고 있다. 이고르는 오랜 고민(연탄곡을 쓸까? 어떤 멜로디로 쓸까? 직관적인 멜로디?) 끝에, 자신의 히트작인 <페트루슈카>를 피아노로 편곡하기로 한다. 즉, 오케스트라 곡인 <페트루슈카>를 피아노 선율로 전부 녹여내리라 결심한 것이다. 결과는, 슘이 우려한 그대로였다. 제작자는 <페트루슈카>보다 더 좋은 곡은 없냐 묻고, 술집 손님들은 글라주노프의 곡을 연주해달라 요청한다. 글라주노프는 이고르의 스승 림스키코르사코프의 후계자이면서 이고르를 저평가하던 음악가였다. 그런 사람의 곡을 쳐달라? 당연히 둘의 관계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고 이고르의 자존심은 상할 대로 상한다. 심지어, 발레뤼스 단장 디아길레프는 피아노를 버렸다고 한다. (아무래도 전쟁통에 빨리 대피하려면 그래야 했겠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돈을 빌리려 엄마께 보냈던 편지가 반송된다. 더불어, 서류 하나도 함께 배송 오는데, 서류엔 이고르가 반역자라는 내용을 명시하고 있었다. (스위스로 나가 있어서 그런가?) 조국의 언어로 조국을 위한 노래를 짓던 이고르는 좌절한다. 이고르는 자신이 그동안 쓴 악보들, 러시아에 관한 책들을 모두 활활 타오르는 불길 속으로 내던진다. 그때 마침, 술을 가져오는 슘. 둘이 한 잔 쭉 들이켜고 광란의 춤을 춘다. 아침이 되어 깨어난 이고르. 미뤄뒀던 유모의 장례를 치르기로 결정한다. 그러곤 체스판 위 말을 다시 두며(러시아...발레뤼스...글라주노프...) 삶의 의지를 다진다. "지금보다 더 괴로운 삶이 기다리고 있대도?" "함께할 거지?"
+) <봄의 제전> 나옵니다. <봄의 제전>은 처음 공개 당시 '난해함'으로 엄청나게 욕을 먹은 발레곡입니다. (그러나 이후 더욱 다양한 현대 음악들이 등장하면서 재평가된 곡이죠) 공연에선 <봄의 제전> 초연 이야기와 재연 이야기(니진스키와의 갈등, 이고르가 느끼는 열등감)가 등장합니다.
+) 이고르가 하도 돈이 궁하고 도움 받을 구석도 없으니까 피아노 팔라는 거. 이때 성라빈 표정이...표정이....세상 다 잃은 표정.....보셔야 합니다.
오...?! 이 극 재밌다...?! 중간에 살짝 지루하긴 했는데 볼만 하다. 스트라빈스키를 통해 보는 인간/인생 이야기랄까 몇 번이고 좌절을 겪어도 다시 시작하는 게 인간이다 느낌 스트라빈스키가 인간 전체를 대표하는 인물처럼 보였다. 슘 햐~잘 긁는데 부둥부둥도 잘해주는 캐릭터 ㅎㅎ 스트라빈스키가 다시 걸어가보겠다 하니까 어우~징그러워 그러면서 이미 발 벗고 흙탕물 맞을 준비 된 녀석 ㅎㅎ 아웅 스트라빈스키 든든하겠다~
슘 하니까 슘이 흥미로운 캐릭터였다. 친구인데 내레이터고 마담도 됐다 스승님 가족도 됐다 딱 이것만 봤을 땐 멀티캐인데 스트라빈스키 내면 같기도 하고 얘를 둘러싼 세상 같기도 하고 .. 계속 부닥치면서도 결국엔 받아들이는 게 애잔하지만서도 싫은 내 모습 바라봐야 하는 게 우리네 인생이니까.
넘버 지금 당장 생각나는 건 '떠나도 돼' 이 넘버를 기점으로 스트라빈스키가 많이 편안해져서...내 마음도 덩달아 편안해어 히히 '포크'도 좋았는데 요거는 넘버보다는 연기가 크으 기싸움 팽팽한 거 완전 재밌어 슘 긁고 있는데 안 지려는 이고르 와 너무 좋음 진짜 .. 사실 극 전반에 기싸움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등장할 때마다 심장이 벌렁거리는 것이예요 더 싸워 더 싸워 !!
와 '네 대의 피아노' 뭐예요....? 왜 저를 클래식 연주회 한가운데로 던져두시는지 (p) 분명 무대 위에 피아노 네 대 있댔는데 세 대 밖에 안 보여서 속으로 나머지 한 대는 어딨는 거지 했는데 돌출벽이 뒤돌더니 두둥! 그러고 각자 한 대씩 맡아서 연주하시는데 뒤에는 오선지 조명이 착 펼쳐지고....속으로 '우와'만 하는 사람이 되....공연 통틀어 이 장면이 가장 좋았다면 비정상일까요? (삐빅 아닙니다) '네 대의 피아노' 다시 볼 수 있다면 좋겠어요 제발 한 번만 더 보여주세요....
성라빈 보자마자 대학로 아저씨들이 저 나이 먹고도(?) 살아남은 데엔 이유가 있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으로 봤을 때에도 세 이고르 중 실제 이고르랑 가장 이미지가 비슷하다 했는데 실제로 보니 더더욱 그런 것이예요 아 아니 이것은 차치하고 관리 너무 잘하셨어 내내 은테 안경+쓰리 피스 베스트 입고 나오시는데 왜 왜케 잘 어울리시는 것이예요 거기다 예민하기까지 하시니 예술가 그 자체인 것이예요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다면 고음을 올리실 때마다 움찔하게 되는 요것은 영택씨로 상쇄하면 되는 것이예요 성대 진짜 짱짱하시더라 역시 성악가 면모 긁는 거 왕 잘하시더라 나한테 감자 이미지가 있어서인지 순하겠지~ 했는데 순한 얼굴로 긁으니 더 화가 나는 것이예요 문제가 있다면 긁긴 긁는데 가끔 국어책으로 긁는 것 같았다는 거예요 요것은 태준씨로 상쇄했답니다 허헣
기대했던 것보다 잘 보고 나왔고 친구들도 잘 봤다고 해서 기분이 좋다 ~ 영택씨 앞으로 댕로 계실 거죠??? 제 친구 연뮤덕 만들어야 하는데 앞으로한결같이계속 댕로에 계셔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진심)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둘! 극이 그렇게 취향은 아니어서 자첫으로 끝내려 했으나 본진이 하는 극이면 본진은 보고 가야할 거 아니야! 그렇게 자둘 표 덥석 운 좋게 청음회가 걸렸어 우아앙�시작 전부터 기대되잖아~
조국을 팔아먹고 에서의 탲고르 태도가 고저스 ~ 하시네요((탲고르 극 내내 태도 고저스 ~ 한데 이 넘버에서 특히 더 그런 것 같아)) 내가 조국한테 이만큼 해줬는데 고마워 해야지 안 그래? 느낌 저는 초반에 이 고저스 ~ 한 느낌이 강하면 강할수록 좋은데요 왜냐면 무너질 때 더 고통스러우니까 이 태도가 다음 넘버까지도 계속되서 넘 좋으네요 그리고 밍슘 ㅋㅋㅋㅋㅋㅋ 연탄곡 만들 때 ㅋㅋㅋㅋㅋㅋㅋㅋ 어디서 애기 한 명 데려왔나요 ㅋㅋㅋㅋㅋ 막 예뻐하더니 피아노 같이 치더니 탲고르가 "우리 아들은 이 정도는 치던데?" 듣자마자 애 귀 막음 ㅋㅋㅋㅋㅋㅋ 작고 소중한 귀를 여러 번 막았어((모든 애들이 네 아들 같진 않아!)) 연탄곡 같이 쳐보고 탲고르가 별로라 하니까 "잘했어 잘했어~너도 별로인 거 아는 구나~^^" 이런 식으로 리액션 해준 게 쫌 있었는데 재수없어! 랑 라빈 대표곡들 소개할 때 ㅋㅋㅋㅋㅋㅋㅋ 하!하!((소리 밖에 못 썼는데 이건 봐야 알아요))실컷 탲고르 놀리고 뒤에서 악보 뺏기는 밍슘 왼손은 스윽스윽 오른손은 가슴 쿵쿵 (동시에 하면서) 이게 뭐야! 페트루슈카로 곡 다시 짓고 준피한테 춤추라 시킨 거 띠바 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 밍태준 다 현웃 터짐 태준시 아예 그쪽 못 보시던데 ㅋㅋㅋㅋ((??: 다들 들었다시피 춤엔 문제가 있지만 이고르의 음악엔 아무 문제가 없어)) 대망의 핑계 고저스하던 라빈은 여기서 슬슬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아니 무너지는 게 보일 정도로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분명 우린 나란히 앉았는데 내 자리가 낮아보이네' 라빈이 앉아있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굽혀 들어가는 자리기도 해서 저 가사가 유독 와닿는 것이예요 여기다 똑 딱 똑 딱 ...((밍수 인외캐 시켜보고 싶다)) 견딜 수 없는 압박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는 라빈이 안타까워 .. 이때 탲고르 표정이 .. 까룰라 부인 찾아가서 웃음 띨 때 .. 글라주노프 곡 연주 요청 받았을 땐 또 어떻고 .. 다녀와서 악보 던지는 탲고르 알고 있었음에도 전 또 깜짝 놀랐네요 예민한 라빈(+) 밍슘 "너, 질투하니?" 아니 이거 투가 취향인데요?! 곧이어 등장하는 꼬마 이고르...꼬마 이고르의 신인 어쩌구 대사가 절 울려요 점, 선, 멜로디 라빈이 느꼈던 마음 이루고픈 소망을 말하는 넘버 폭발해버리자(?) 라빈! 세르게이 디아길레프 밍수 발레뤼스 디아길렢 발음 취향이네 끼약 그만!, 이렇게 충성스러운 개가 옆에 역시 신경질내고 긁는 밍수 최고 그에 맞서 말 조심해! 라는 탲고르 제일 좋아하는 전보+러댄 구간 히히 전보 시작 전 사이렌 소리 휘파람으로 표현하는 밍수 최고 러댄 술병 들고 돌아버리는 이고르 슘이 좋다면 빨간 조명이 좋다면 어디였더라....제발 닥쳐!!!라 소리치는 탲고르가 좋다면(이런 얘기 그렇지만 부고 소식 듣고 전화 끊는 탲고르 그림지가 아름다웠어요) 그렇지만 죽어도 피아노는 못 팔겠다는 탲고르가 좋다면 갬빗 갬빗 맆에서 열심히 긁는 밍슘과 긁히다 못해 무너지는 탲고르가 좋다면 여기서 밍슘이 니진스키 발레슈즈 가져와서 거의 짓이기듯 밟는데 그것도 라빈 쳐다보면서 그때 라빈의 죄책감은 얼마나 몸집을 키울까 니진스키 탓을 하고 있지만 이미 알고 있잖아 제발 닥쳐!!! 만큼 그만!!! 도 참 좋다(+) 만신창이가 된 이고르에게 떠나도 된다 이야기하는 슘 그 이야길 듣고 기적처럼 .. 떠나지 않겠다는 이고르가 참 기특하다 자첫 리뷰에도 썼지만 우리네 인생이 이런 거라 아무리 싫어도 꼭 끌어안아야 하는 게 인생 아니겠어 오늘 체스판 보려고 오블 갔는데 아 저 순서대로 놓는 구나! 마주해야할 것들을 하나씩 말하고서야 비로소 자신을 바라보는 라빈 "함께 할 거지?" "후회할 텐데." "상관없어. 어디 한 번 실컷 떠들어 봐." 오늘 탲고르는 소음이랑 정말 끝까지 갈 것 같았다(!!!) 화무작방에서 밍슘이 탲고르에게 기대던 것도 탲고르가 밍슘 귀에 대고 말해주던 것도 서로가 서로를 친구로 생각해서 그랬다 생각했거든 아! 이건 웃포였는데 도돌이표 끝나고였나 탲고르가 쉬어라...하니까 왜케 냉정하냐던 밍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 보고 고개 잠깐 못 들던 태준시 우여곡절이 많았고 앞으로도 많을 거지만(그만큼 평온한 삶도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테지만요) 두 사람의, 아니 스트라빈스키의 여정을 응원해.
컷콜에서 밍수가 악수하자고 손 내밀었는데 태준시가 건네다 마니까 안아버리는 밍수 ㅋㅋㅋㅋㅋㅋ 아 귀여우어~
+) 뒤늦게 생각난 좋은 거 초반에 욕심 많은 '우리' 천재 작곡가라고 했던 걸 후반에 욕심 많은 '나의' 천재 작곡가라고 한 거...����
+) 피아노 곡 짓는다고 했을 때였나 탲고르가 책 던져 줘가지고 밍슘 "이젠 던져서 주네~?"
+) 러댄은 자첫 때도 느꼈지만 영화로도 한 번 표현해보고 싶은 장면
대망의 이벤트 ~ 청! 음! 회! �� '점, 선, 멜로디'+'네 대의 피아노'+'russian dance"
공연 끝나고 조금 기다리니 조명 꺼지고 피아니스트 네 명 등장(두둥) 아니 빈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빈피 반가움 반 머리 볶은 거 귀엽다 반 ㅋㅋㅋㅋㅋ 구텐 때도 넘 귀여웠는데 ! 여기까지 생각하니 청음회가 시작해부렀다~ 아니 아나나나나나나 미.쳤.다 힘차게 눌러지는 건반+쾅쾅 구르는 발+휙휙 넘어가는 악보+숨죽인 객석 미.쳤.다 본공 때 네 대의 피아노 뭉개져서 아쉬웠는데 청음회 땐 그래도 잘 들려서 다행이네용 본업천재들 최고 곡이 끝난지를 모르겠어서 박수 타이밍이 늦었는데(헤) 어느 때보다 뜨거운 반응이었어�앵콜 외쳐주신 관객 분 감사해요 덕분에 러댄 한 번 더 듣고 제 귀가 녹았읍니다(줄줄) 프로샤이 로흐디나 선창할테니까 프로샤이! 꼭! 해달라는 찬피 ㅋㅋㅋㅋㅋ ㅠㅠ 모두가 한마음으로 프로샤이! 했습니다 우리 모두 보드카 마시고 돌아버린 거예요(?) 마지막까지 예의바른 피아니스트님들 안뇽~ 황홀했다 이거 촬영도 안되서 내 기억에만 의존해야 한다는 게 한스럽고...그럼에도 같은 추억을 나눈다는 건 참 소중한 일이라는 걸 깨달아요��
탲고르 아니 탲고르 감정이 좋아 지난번에도 좋았지만 이 사람이 가진 애티튜드도 좋고 이런 애티튜드를 가진 사람이 무너지는 것도 좋고 다시 일어서는 것도 좋고 볼수록 찐 음악가 같아 ㅋㅋㅋㅋㅋㅋ 어 음 어딘가에 진짜 이런 음악가가 있었을 것 같고 그래 얘를 방해하는 것들이 없었더라면 되게되게 인자한 인간으로 늙지 않았을까(그러나 이고르의 매력은 예민함이죠) 귀를 기울여~때 진심으로 행복해보이셔서 내가 다 울컥 ㅎㅎ 마치 꼬마 이고르의 표정을 한 것 같달까 노래도 저번보다 많이 괜찮아지셨당 헤헤 그러나 오늘 아 밍수야......어제 지방공 한 거 알아 아는데 아......실시간으로 아......목이 나가는 게 보이고 첫 대사부터 틀리셨으며 중간에 또 한 번 틀리셨으며 .... 이것 때문인지 공연이 전체적으로 붕 뜬 느낌 집중도 안되고 웃포 챙기는 건 좋은데 잘하면서 챙겼으면 좋았을 걸....아웅 아쉬웠다 정말 ㅠㅠㅠㅠㅠㅠㅠ 너 잘하는 거 알아서 더 그래....
어쩌다보니 태준시 고정으로 자둘까지 해서 째슘으로 자막하면 딱 좋을 텐데 하는 상상...
그러나 내겐 시간이 없죠 ~ 망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