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2025년 5번째 연극

by 종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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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온 친구의 추천과 주변 사람들의 '꼬~옥 한 번만 봐'라는 요청(?) 덕분에 폐막 2주 전 자첫 헤헤 삐삐 쳐준 친구들 고마와요 하마터면 못 보고 재연 기다릴 뻔(재연이 온다고 했나요?) 오늘은 또빈이 빼고 전부 자첫 !


결혼식 컨셉(거짓)의 공연이라 극장 들어갈 때 결혼식 순서가 적힌 소책자를 나눠준다. 다 읽을 즈음, 프리쇼가 시작됐다. 정원아덤, 또첼릭, 세환백스 나와서 인사함 ㅋㅋㅋㅋㅋ 정원아덤 1층 좌우중앙 인사하는데 반응 작아서 삐지심 그걸 본 2층 관객들(수감자들) 아덤 서운하게 할 수 없다 우레와 같은 환호를 보내주었다 덕분에 개죽이 미소를 보았다 세환백스 무대석, 관객석 나눠 하트 시키시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같이 하트 하니까 극장이 사랑으로 가득찼다고 좋아하셨다 ㅋㅋㅋㅋㅋㅋㅋ 인간 사랑둥이 같으세요...��

공연 직전, 첼릭은 양해를 구한다. 이것은 허가된 결혼식이다. 그러나 혹시나 모를 일에 대비해 목숨을 무릅쓰고 오신 거로 알겠다. 이 점이 불편하시면 지금 나가셔도 좋다. 아무도 나가는 이 없으니 그제야 감사하다며 공연을 시작하는 첼릭.


여기는 문화부 사무실. 첼릭은 신인 작가(본업은 정비공) 아덤을 불러 그가 쓴 작품 <제 9층>에 대해 논의한다. 군인과 창녀, 난무하는 욕설. "이 작품을 쓴 의도가 무엇입니까?" 아덤은 담담히 이야기한다. "방 벽을 타고 들어오는 소리를 그대로 썼을 뿐입니다." 첼릭이 재차 묻지만 그저 들려오는 소리가 인상적이었다는 말만 늘어놓는 아덤. 첼릭은 자신의 비서 메이를 불러 함께 희곡을 읽는다. 문화부로 발령받은 지 2주 밖에 되지 않았던(본업은 군인) 메이는 도통 모르겠다. 불편한 것 같기도 하고, 아덤의 말을 들으니 현실을 드러내는 건 뭔가 싶고. 그런 메이에게 첼릭은 가지고 있던 금지된 희곡을 몇 권 건넨다. 더불어, 연극 표도 함께!(이 희곡은 후에 나올 '백스'가 썼다.) 메이는 첼릭의 도움으로 예술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한편, 아덤은 첼릭의 요청을 받고 희곡을 수정해오는데 이게 무슨 일? 희곡을 낭독했던 날의 모든 대화를 옮겨 희곡으로 작성해온 것이다. 아덤은 그때 첼릭이 해줬던 말들이 자신에게 용기를 줬기에 존경의 표현으로 적은 것이라 이야기한다. 첼릭은 작품은 좋지만 이런 건 무대에 올릴 수 없다며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스토리'로, 다시 한 번 수정을 요청한다.

어느덧 다음 만남. 첼릭보다 먼저 사무실에 와있던 아덤은 메이와 '군대'라는 공통 분모로 공감대를 형성한다. (맡은 일은 달랐지만 부대가 같았거든) 곧이어 아담이 들어오고, 흡족한 미소를 짓는다. 이런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스토리' 좋다고. 그나저나 오늘은 중요한 날이다. 인기 작가 백스도 함께 만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아덤에게 공통점이 하나 있다면 '켈릭 전투'에 관한 희곡을 썼다는 것. 하지만, 아덤은 백스의 희곡에 반기를 든다. "이건 사실이 아니잖아요." 아덤이 쓴 것과 백스가 쓴 것은 다르다. 백스는 현실만 드러내서는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없다 말한다. 아덤과의 만남 후, 백스는 지금까지 자신이 써온 글들을 되돌아보게 된다. 지금까지 써온 것들은 뭘까. '메세지'를 끄집어내는 것만이 아닌, 현실만을 드러내는 것 또한 작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전쟁의 참상을 보여준 아덤은 법의 심판대 위에 오르게 된다. 그와 함께 시간을 보냈던 메이도 함께. 아덤이 취조 당하는 장면을 시연할 때, 갑자기 경찰병 둘이 뛰어 들어온다. 쓰리피스 양복을 입은 남자가 뒤이어 들어와 말한다. "체포해!" 그는 진짜 첼릭이다.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 지 모르겠다'는 후기가 정말 많았는데 그 후기에 동의할 수 있게 됐어.... 1. 이 모든 이야기가 스포임 2. 내가 한 이야기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들릴지 모름 및 선택적으로 이야기한 것일 수 있음 그래서 같은 이야기라도 많은 사람을 거치면 살이 붙잖아요? 마치 '거울'처럼 어떤 건 확대되어 보이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하며 심지어 금이 간 거울은 어느 부분이 안 보이기도 하잖아요? 하리가 쓴 극중극 대본 궁금하고 이 모든 걸 쓴 아덤의 대본 궁금하고 이걸 쓰게 한 첼릭이 제일 궁금함 이 사람 어떤 사람이었을까? 사실 찐첼릭 나온다는 거 알고 봤는데도 놀랐음 찐첼릭 보나마나 나쁜 놈이겠지 싶었는데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알고 나니 나쁜 놈인데도 알고 싶어졌다. 메이도 어떤 사람인지 궁금함. 하리는 ㅋㅋㅋㅋㅋㅋㅋㅋ 문화부 장관 아드님이셨구나 멋지네 ㅋㅋㅋㅋㅋㅋㅋ 백스는 이 사람이 사회 비판을? 싶을 정도로 극 내내 팔랑거리셨는데 ㅋㅋㅋㅋㅋ 심지가 굳으신 분이었어...팔색조 캐릭터 잘 어울리시네요. 세환 배우 연극 더 보고 싶다.


마지막만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이렇게 되면 포스터도 스포가 되....주머니에 넣은 아덤의 왼손, 열쇠구멍 사이로 보이는 인물들. 예, 전 오늘 2층 수감자였습니다. 동료분 얼굴은 못 보았지만 말이예요. 이런 연극 좋다.....사회 비판적인 내용에 예술관, 기억에 관한 이야기까지 모조리 넣었는데도 과하지 않게 버무려졌음 끝나고 나오면서 뒤통수 맞은 기분에 머리가 얼얼 이 리뷰도 선택적으로 쓴 게 아닐까 다른 사람에겐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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