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시간>

2025년 4번째 드라마

by 종종

포스터 속 소년의 눈빛이 강렬해 궁금했던 작품. 소년은 왜 저런 표정을 짓고 있으며 건너편 남자는 누굴까. 영제가 'adolescence(사춘기)'인데 그럼 사춘기 남자애 이야기인가? 뭘까 뭘까 하는 마음으로 1화를 재생했다.


1화: 오전 6시 15분, 에디의 집으로 경찰들이 들이닥친다. 경찰들이 찾는 사람은 에디의 아들인 제이미. 그가 어제 사람을 죽였단다. "그럴 리 없어요. 우리 애는 아니예요." "전 몰라요. 제가 죽이지 않았어요." 제이미는 금방이라도 울 것만 같은 표정을 한 채 경찰차에 올라탄다. 뒤이어 경찰서에 도착한 제이미의 가족들. 제이미의 부탁으로 에디는 제이미의 동행인이 되어 샘플 채취, 면담 시간에 함께 할 수 있게 된다. 에디는 아들을 믿었다. '그 영상'을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2화: 배스컴 경위는 제이미의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제이미의 학교로 찾아간다. 그곳은 아들 애덤의 학교이기도 하다. 케이티의 절친 제이드, 사건 당시 제이미와 함께 있었던 라이언을 만나보지만 별 성과가 없다. 그때, 아들 애덤이 찾아온다. "아빠, 인스타 봐? ... 이 이모티콘은 이런 의미고 ... 이모티콘마다 의미가 다 달라."

애덤은 케이티가 먼저 제이미를 '인셀(비자발적 독신)'이라 무시했다는 이야기까지 더한다. 배스컴은 도통 모르겠다. 13살이 무슨 비자발적 독신이냐며 가볍게 넘기려하지만 애덤은 자꾸만 다시 잡아준다. 또래 사이에서 '인셀'이라 불리는 게 얼마나 큰 일인지 아냐며 말이다.


3화: 7개월 후, 청소년 수감시설에서 생활 중인 제이미는 애리스턴 선생님과 상담치료를 진행 중이다. 표정이 밝았던 제이미는 마음에 들지 않는 질문이 거듭 될수록 얼굴을 붉힌다. 분노를 다스리지 못한 제이미는 선생님께 욕을 하며 코코아가 든 컵을 던져버린다. 어쩔 수 없다. 애리스턴은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며 제이미에게 묻고 싶었던 것들을 묻는다. 여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일반적으로 제이미 또래의 아이들은 성적 행위를 얼마나 할까, 성적 행위를 해본 적 있니 같은 것들. 제이미는 하지도 않은 성적행위를 지어서 말하고, 자신이 죽인 케이티를 모욕한다. (케이티는 좋아하는 남자애에게 신체 사진을 보내준 적이 있음. 남자애는 그 사진을 유출했고, 케이티는 '걸레'라는 별명이 붙음. 그때 제이미는 케이티와 사귀려 했음. 단지 약해진 틈을 타 고백하면 받아줄까봐, 그 이유 하나로. 하지만 케이티는 거절) 답변을 다 들은 애리스턴은 오늘이 우리의 마지막 상담이라고 이야기해준다. 그 말을 들은 제이미는 겉잡을 수 없는 분노에 또 다시 휩싸인다.


4화: 13개월 후. 오늘은 에디의 생일이다. 아침부터 기분이 잡친다. 에디의 업무용 트럭에 '강간범'이라는 낙서를 페인트로 남겨놓고 갔기 때문이다. 지워지지도 않는다. 지울만한 게 있지 않을까 싶어 모든 걸 뒤로 한 채 철물점으로 향하는 에디와 가족들. 그곳에서 만난 직원 하나가 에디에게 아저씨 페이스북에서 봤다고, 아저씨 지지한다고, 이 사건은 오류가 너무 많다며 뭉근한 응원을 건넨다. 에디는 봤다. '그 영상'을. 제이미가 케이티를 몇 번이고 칼로 찌르는 영상을. 집으로 가는 길에, 교도소에서 전화가 걸려온다. "아빠, 생일 축하해. 그리고 미안한데....나 유죄 인정하기로 했어." 에디는 어떤 말도 할 수 없다.


4화 밖에 안되는데도 피곤한 것이 모든 회차를 롱테이크로 찍어서 그렇구나 하암 대신 흡인력이 엄청나다. 회차마다 시점 바뀌는 것도 흥미롭다. 인물의 시점에서 사건을 바라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인물이 처한 상황이나 심리까지 경험할 수 있다. 3화가 특히...제이미가 멱살 잡고 끌고 가는 바람에 애리스턴 시점으로 바라보는 나 무서워 죽을 뻔 했어요 나 너한테 쫄았다....연기 살살해....

'인셀'을 넷플 드라마 것도 외국 드라마에서 들을 줄은 몰랐는데 ㅎ 인셀이 비자발적 독신이라는 의미구나 몰랐어 애들도 작은 사회 안에서 다 배운다 서열 다 나누고 그것이 잘못된 지도 모르는 욕망을 가진다. 제이미 나이가 13살인데 반에서 섹스섹스거리고 민망한 짓 흉내내던 아이들을 12살에 처음 만났지 애들 모르는 것 같지만 다 안다 하 진짜 제이미 가장 열받은 게 뭐? 약해졌을 때 잘해주면 넘어올 것 같았다고? 속으로 쌍욕하며 본 부분이 한 두 개가 아닌데 아니야 애기야 네가 그만큼 연기를 잘했단 거겠지

드라마는 청소년 문제(음란물, 사이버 불링, 왕따, 인셀) 뿐 아니라 가족 간 문제와 심리도 섬세하게 다루고 있다. 배스컴 부자는 햄버거 감자튀김 잘 먹고 계신 거죠~제이미 가족은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그럼에도 일어나셔야 하겠지요. 지켜볼게요. (가족이란 건 멍에 같아도 끊을 수 없어....가장 큰 장점이자 약점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오랜만에 짧고 굵은 드라마 발견했다 아웅 기분 좋아! 실은 마냥 좋지만은 않아다 보물같은 드라마를 발견한 건 좋지만....이게 이게 문제가 영국에서도 소재로 쓰일 정도라면...큰 거겠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바로잡아주는 사람이 있었대도 제이미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 이르렀을까 생각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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