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우스>

2026년 1번째 연극

by 종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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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은 새해 첫 곡이 한 해를 결정한다고 하지만 연뮤덕은 다릅니다. 새해 첫 극이 한 해를 결정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선택한 <에쿠우스>(뭘 보고 선택한 건데) 붉은 말의 해에 말 나오는 극(이라는 걸 까먹고 있다 시작하고서야 떠오름) 딱이지 않습니까 시유알런 마지막 시즌이기도 하고 시유알런 칭찬이 자자하기도 하고 겸사겸사 보러옴(어머 예그린씨어터 오랜만이야)


(극을 완벽히 이해한 상태가 아니라서...제가 느낀대로 써볼게요)

헤스터 판사는 정신과 의사 마틴을 찾아와 소년 하나를 맡아달라 한다. (정확히는, 이 소년을 봐줄 수 있는 사람은 마틴 당신 뿐이라고 함) 소년의 이름은 알런 스트랑. 알런 스트랑은 말 여섯 마리의 눈을 찔러 멀게 했다. 알런을 처음 본 날, 마틴은 이상한 꿈을 꾼다. 배경은 그리스, 자신은 제사장이었고, 양옆으론 부제사장 수백명, 그보다 많은 어린 제물들. 가면을 쓰고 제물을 바치던 마틴은 점점 몰려오는 구역질을 참을 수가 없다. 제사장이기에 표정을 들켜선 안됐지만, 부제사장이 그의 떨리는 눈빛을 읽는다. 표정까지 읽히려던 순간, 마틴은 꿈에서 깬다.

알런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싶어 알런의 부모님을 찾아뵙는 마틴. 알런의 부모님은 겉으로는 멀쩡하나 이상한 구석이 있다. 엄마 도라는 전적으로 예수만을 믿는 탓에 성경 말씀만을 알런에게 전하며, 아빠 프랑크는 텔레비전조차 보지 못하게 해 세상과의 접촉을 끊는다. 그렇다고 학교에 보내는 것도 아니다. 미친 집안에서 알런은 말을 자신의 '신'으로 '말'을 택한 것이다. 알런이 말을 처음 본 건 7살, 바닷가에서였다. 모래성을 쌓던 알런의 옆으로 말을 탄 기수가 다가온다. "한 번 타볼래?" 알런은 흔쾌히 타겠다고 한다. 그 광경을 본 프랑크는 억지로 말을 멈추게 한다. 이후, 스트랑 부부가 종교 문제로 다퉜고, 프랑크가 알런 방에 붙어있던 예수 그림을 뗌->그 자리에 말 사진을 붙였는데 그리 싫어하지 않은 듯 보인다는 이야기, 스스로 말이 되어 알런 자신에게 재갈을 물리고 채찍을 휘둘렀다는 이야기까지 듣게 된다.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고 해서 알런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전자제품점에서 근무했고, 알런은 그 경험에 매우 만족했다. 하루는 한 소녀가 가게에 방문했다. "이발기 있어요? 말 털 깎는 기계..." '말'이라는 말에 반응하는 알런. 알런과 질은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마굿간에서 일하는 질의 추천을 받아 알런 또한 마굿간에서 일하게 된다. 질이 알려준대로 말의 갈기를 빗질하는 알런. 서투른 손길이 심기를 건드릴 때마다 뒷발을 차는 말. 느끼는대로 반응하는 말을 보며 알런은 자신과 완벽히 다른 존재라 느꼈을 것이다. 그리곤 생각했다. 말은 나의 신이라고. 그날 이후, 마굿간 일이 끝난 밤이면 가장 아끼는 말인 '너제트'를 데리고 나가 하하벌판을 달린다. 옷들을 다 벗고, 가장 자유로운 상태로.

여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은 마틴은 거의 다 왔다고 생각한다. 얼마 안 있어, 말의 눈을 찌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단 의미이다. 알런의 마음(알런은 이야기하고 싶어했음. '고백약'을 극도로 경계했지만서도 그 마음 뒤엔 그거 먹고 자기 얘길 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던 것 같음)을 알고 있었던 마틴은 '고백약'(이라고 둔갑한 그냥 알약)을 주며 먹고 얼른 이야기를 해보라고 한다.

알런과 질은 성인영화를 보러간 적이 있었다. 영화에서 브리타라는 여자아이가 옷을 벗고, 신음을 내며 관계를 가진다. 성인영화를 보는 도중, 익숙한 얼굴을 마주하는데, 바로, 알런의 아빠였다. 셋은 어색하게 극장을 빠져나온다.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프랑크가 한 마디 한다. "난 여기에 지배인을 만나러 온 거야." (포스터 작업때문에 왔다 슬쩍 본 거라 하는데 아무도 믿지 않는다) 아버지와 헤어지고, 둘은 약속이라도 한 듯 관계를 가지기로 한다. (관계를 가지기로 했고, 질이 이끄는 곳으로 함계 향했다.) 관계를 가지기로 한 곳에 도착한 알런은 두려움에 휩싸인다. '마굿간'이었기 때문이다. 알런은 말과 눈이 마주치지 않기 위해 마굿간 문을 잠궈달라고 요청한다. 그럼에도 말의 시선이 자꾸만 알런을 나무란다. '신 앞에서 뭐하는 짓이야?' 성전에서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 알런은 말 여섯 마리의 눈을 모조리 찌른다. 곧이어 자신의 눈도 찌르려 한다. 마틴은 그를 겨우 말리며 말한다. "알런, 내가 고쳐줄게. 더이상은 말을 타고 싶다거나...동물을 볼 일은 없을 거다."


극장에서 나오면서 처음으로 엠나비 봤을 때의 기분이 듦 오메 기빨려....체감상 엠나비보다 더 힘들었다.

내용도 내용인데 배우들 연기 차력쇼 보면서 기빨림이 배가 된 듯. 기빨린 만큼 몰입했단 뜻이고, 몰입한 만큼 이 극에 할 이야기가 많단 거겠죠 할 얘기는 많은데 배움이 얕아 가진 것들론 표현이 안됨 하하 공부하고 싶다~내가 생각한 알런이 말의 눈을 찌른 이유는 처음엔 신에게 '나만의 신'이라는 상흔을 남기는 것이라 생각했다. (찌르기 직전 대사가 "그대 신은, 이제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인데 내 귀엔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나만 볼 수 있다."로 들림) 그런데 계속 생각해보니 알런은 신의 눈이 무서웠던 것 같다. 질과 섹스하는 도중에 계속해서 신의 시선을 느꼈으니. 사랑하는 사람과 합일이 되어야 하는데 신이 방해하잖아.(마틴 대사 중 "신도 죽어"가 떠오르네) 나도 느끼는대로 반응하고 싶은데 신이 지켜보잖아. 그런데 더이상 섬길 신이 없는 알런은 자신의 눈 또한 멀어도 된다고 생각했나보다. 신과 합일하려고 같은 방법을 택한 건가? 신기한 건 기절했다 깨어난 알런이 예수가 되었다는 거예요 이건 봐야 알아 천 하나 두른 알런이 예수 그 자체였어.....마틴은 그 예수에게 네 신을 거세해주겠다 이러고 해석이 여러가지로 나오는 거 재밌다 나 이런 극 넘 좋아..!!!


1막, 2막 마지막 장면 말잇못 마스크 쓰고 있어서 다행이지 턱 떨어질 뻔(+)

1막 마지막 장면-몰래 너제트 끌고 하하벌판 달리는 장면

2막 마지막 장면-말들 눈 찌르는 장면

다들 몸을 왜 이렇게 잘 써요? 와...........현대무용 행위예술 전위예술 보는 줄 알았습니다 그 장면들만 다시 보고 싶어질 정도입니다 누구 하나 넘어질까 걱정했는데 오산이었고요 속으로 더해줘 더해줘 외쳤습니다 미쳤구나 미쳤어........하하벌판 달리는 거 목마로 표현했는데 시유알런이 자유로운 소년 그 자체라 내가 다 시원해졌어 말들 눈 찌를 때도 왜왜...자유로워 보이는 걸까 스스로 말이 되길 택한 건가 싶을 정도였다........ 저 이런 공연 처음이예요 아름답네요(?? 미천한 솜씨로는 도저히 칭찬을 할 수 없네요 직접 봐야돼.


배우님들 잘해주셔서 아침드라마 보는 느낌(?으로 잘 봤다. 먼저 예림 배우 질 메이슨 여러모로 어려운데 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알런에게 있어 질도 말만큼 중요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예림 배우가 담담히 연기해준 덕에 더 잘 와닿았어요. 초롱 배우 마틴이랑 적당한 거리 유지하면서 치유해주는....어찌 보면 마틴에게 빛 같은 존재 목소리랑 역할이랑 어울리세요!!! 상원 배우 현미 배우 <<요 두 배우 덕에 아침 드라마 보는 느낌으로 잘 봤는데요 어디 한 구석이 썩은 역할이랑 어울리세요 칭찬이예요(진심) 고고한 척 하는데 실은 아닌 거 있잖아 너무 딱이시던데......ㅋㅋㅋㅋㅋㅋ 하핳 저런 부모 밑에서 자랐으니 애가 저러지...소리가 절로 나오던.....^^ 종환 배우 ! 개웃긴 것은 에쿠우스 잡아놓고 며칠 후에 평일저녁드에서 뵈었어요 거기서 먼저 뵐 줄 몰랐는데 히 종환 배우 눈빛이 좋으셔 강약 조절 잘하심 어떨 땐 의사고 어떨 땐 아빠셔 동시에 .... 남편이기도 하셔^^ 남편일 때 불편한 지점이 있는데 다들 비슷하시구나 몬가 음...그 느낌 차이를 연기로 표현해주시네요 마지막에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 던질 때 그때 참 좋았다....'어둠에게 경의를 표하는' 인간이셨어요.

자자!!! 여섯 마리의 말 !!!! 오마이갓 사람이 어떻게 말을? 했는데 그냥 첫 등장부터 말. 그 자체. 소리하며 몸짓, 근육.......말에게 신성함과 섹슈얼함을 동시에 느낄 수가 있구나 알런의 마음에 십분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중간에 성인영화관 관객도 연기해주시는데 동찬 배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겨쓰 여섯 마리 말 더 칭찬하고 싶어 !!!!! 진짜 너무 잘해주셨어 !!!!! 등장할 때 마굿간에 있을 때 다 다르고 그거 어떻게 다 맞춰서 연기하신 거예요 증말.....좋다......대망의 김시유......아니 김시유가.....(++++++++) 김시유 엄청 잘한다길래 얼마나 잘하나 봤더니 김시유김시유 극극호 진심 하........몸 불살라 연기하는 배우 안 좋아하는 법 모른다 당신 30대에 기혼인 것도 아는데 무대엔 웬 소년이 있어......목소리가 변성기 지나고 있는 남학생 같아......처음 나와서 cm송 부르는데 와......반항끼 가득한 알런이네 부드럽다 거칠었다 무너졌다 그래(전 무너지는 게 제일 좋습니다^^) 미쳤다던 1막, 2막 장면........진심 내 뇌 꺼내서 보여주고 싶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두 장면에서 진짜 미친놈이다(+) 싶었음 미치겠네 당분간 김시유 찾아볼게요


최근에 본 엘송 생각이 많이 났다. 의사-환자 구도, 게임, 진실을 찾으려는 사람들, 동물, 그리고 눈.

엔딩은 결은 다른데 새드로 통하는 것 같고....마틴의 대사들이 인상적이었다. 알런이 부럽다, 의사는 정열을 파괴할 순 있지만 창조할 수 없다(내가 얘 '상처'를 고쳐주는 게 맞나), '정상'으로 돌려놓는 것이 맞냐, 본연의 나를 찾을 수 있냐 그렇다면 어디서 찾을 수 있다고 했나...어느새, 마틴은 욕망하며 숭배하는 알런을 경외하고 있다. (이 정도로 열정적으로 사랑한 적이 있었나 무언가를 갈망한 적 있었나 마틴에겐 이런 경험이 없음) 그렇다고 마틴이 알런이 되는 건 아니다. 어떤 선택을 하는지 알려주지 않음으로써 우리에게도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달려본 적이 있나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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