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번째 책
[해당 도서는 창비에서 제공받았습니다]
오랜만에 서평단 활동! 요즘 중학생 친구들은 어떤 글로 공부할까 궁금한 마음에 신청! 그리고 당첨!
나 때는 이 책이 엄청 두꺼웠었는데 오메나 엄청 얇아졌네~그래서 책 두꺼우면 겁부터 나는 사람(=나)도, 학생들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첫번째로 들었다. 여기다 2026 국어 교과서 10종을 반영한 최신 개정판이라니 배울 시를 예습할 수도 있고, 다른 교과서로 공부하는 친구들은 어떤 걸 배울까 미리 둘러볼 수 있다. 학습에 뒤처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의 가장 큰 강점이라는 생각이 두번째로 들었다. 세번째로는 학교를 졸업한지 십 년도 더 된 어른에게 흥미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고!
책은 1~4부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부는 서로 다른 주제를 가지고 시를 소개한다.
1부: 반짝이는 말, 엇갈린 마음(반어, 역설, 풍자)
2부: 마음의 목소리를 따라(화자, 공감)
3부: 시대의 숨결 속에서(고려~현대까지 시대상을 반영한 작품)
4부: 너의 마음에 닿는 세상('시'와 '나'(를 둘러싼 세상)를 연결하다)
챕터의 가장 처음, 나를 반기는 것은 '여는 글'이었다. '여는 글'에선, 이 챕터에서 시를 통해 무엇을 배울지 간략하게 설명한다. 다음은 시를 하나 놓고, 그 시에 어울리는 '감상 길잡이'가 이어진다. '감상 길잡이'에선 시에 대한 감상과 더불어 무엇을 배울지와도 연결된 설명을 덧붙인다. 여기까지 와서 넘어갈 수 없지. '감상 길잡이' 밑에 자리하고 있는 '활동'을 보아라. 난 '활동'이 실려있는 게 좋다고 느꼈다. 왜냐하면 '활동'에 답하면서 나를 돌아보고, 작품을 한 번 더 되새김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게요, 시인은 왜 첫사랑을 '가장 아름다운 상처'라고 표현했을까요? -짝사랑 전문 종종이-)
+) '감상 길잡이' 까지 읽고 나면 바로 밑에 '나의 한 줄 평' 란이 눈에 들어온다. 시를 읽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어떤 마음을 느꼈는지 쓸 수 있는 칸이다. 나는 책을 주기적으로 읽으면서 나이에 따른 감상평을 적어보려 한다. 자연스레, 내 상황이 어떤 지 더듬어볼 수 있겠지.
모든 챕터를 다 읽으면, 거짓말처럼(?) '지필고사 예상 문제'가 마중나와있다.(여어 친구~여기까지 오느라고생많았어~여기까지 왔으니 문제나 풀고 가지 그래~) 객관식, 주관식 모두 있다. 바로 옆 장엔 학습 노트가 있어 풀이를 할 수도, 오답 노트를 할 수도 있다. 작품에 대한 내 생각을 쓸 수도 있고(아웅 편해 ㅎㅎ) 더 뒤에는 책에 실린 시들의 시인을 소개하는 챕터가 마련되어 있다. 앞에서 읽은 시 중 마음에 드는 것을 표시해뒀다 시인 소개 챕터에서 찾고, 이 분이 쓴 시는 뭐가 있을까 검색해보고~그러면서 시의 매력에 빠져 계속계속 시를 읽게 된다면....♡ 시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선순환이 이어지길 바랍니다(헤)
[번외] 챕터별 가장 마음에 드는 시
1부: <별>-정진규
이런 시를 보면 딴지 걸고 싶다가도 위로받는다 빛으로 꺼내주지는 못할 망정 어둠이 좋은 거라고!!!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싶지만 그래요 빛으로 나오는 건 내몫이고 어둠에서 별을 발견하는 것도 내몫이겠죠 남들보다 먼저 그 어둠에 살았으니 다음에 그 어둠이 찾아온대도 손전등 들이대고 뚜벅뚜벅 걸어나오겠죠
2부: <도넛을 나누는 기분>-유희경
재작년, 시집 <겨울밤 토끼 걱정>을 읽으면서, 희경 시인님 시 참 재밌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이유인즉슨 구절구절 맺힌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았기 때문. 이 시도 그렇네~밤의 버스 정류장에서 두 사람이 도넛을 나눠 먹는다. 도넛에 뿌려진 설탕 털어내는 거 하며, 오지 않는 버스 기다리는 마음 하며. 어디서 났는지 묻지 말기/마실 거 없는지 묻지 말기 << 요 구절 진짜 친구랑 나누는 대화 같아 ㅋㅋㅋㅋ 장면이 보이는 것들은 재미 없을 수가 없다....참말이다.....(+)
3부: <가난한 사랑 노래_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신경림
시대상 반영한 시로 분류되어 있는데, 요즘에도 공감할 사람 많을 것 같음. 시에서 말한 대로 경제적 형편이 좋지 못한 것도 있겠지만 마음의 형편이 좋지 않은 사람도 많으니까. (내가 느끼기에, 마음의 형편은 좋지 '않을 수밖에' 없다.) 학업에 취업에 대출에 노후에...내가 나를 거느리기도 힘들다. 그런데 어떤 존재를 마음에 들인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은 후, '아직은 아니야'라고 말할 것이다.
아무쪼록 이 시는 어느 시대에나 먹히지 않을까(=공감받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4부: <오해, 풀리다>-유안진
2연 8행으로 이루어진 시. (문장이든 시든) 길이가 길지 않음에도 하고 싶은 말을 (정확히) 하는 시의 여유란! 제목과 맞아 들어가는 경쾌함이 있다. 1연과 2연을 나눈 건 오해가 풀리기까지의 시간을 나타낸 건가 오해가 딱 이만큼만, 1연과 2연 사이의 틈 이만큼 만에 풀린다면 얼마나 좋을까.
읽으면서 하상욱 시인 시 생각도 많이 났다. 재치있는 작품들 많이 읽고 싶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