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번째 뮤지컬
몇 년 전부터 궁금했던 작품인데 10주년 앵콜에서야 보게 되었네 주변에서 추천도 많이 받았고 친한 동생 본진극이래서 더 미룰 수 없었다. 그나저나 작년 이맘 때에도 홍아센이었는데! 홍아센 반가워 오랜만이네 !
난 왜 몰랐을까 알았는데 애써 외면한 걸까....(+) 종전에 혜공 나온 필석 아저씨 목소리 듣고 잠이 달아난 적이 있었는데....그의 개큰무기가 목소리라는 걸 알면서도 사랑의 구렁텅이로 저벅저벅 걸어들어 갔구나......� 필해진 대사 하나 쳤을 뿐인데 시공간 하나가 와장창 깨졌다. 이런 건 본진 점지 받을 때나 그러는 거라고(설마) 깨진 시공간 사이로 눈 하나만 내밀고 있었는데 섬팬을 주시다뇨 미쳤다 사실 섬팬은 해진 선생님 뿐 아니라 세훈이랑 히카루까지도 사랑하게 만든다. 세상의 선과 악 따위는 다 제쳐두고 욕망을 따르라는, 라이브의 계략이 틀림없다. 정신없이 나만의 왈츠를 추다 보니 1막 끝. 2막은 얼마나 더 재밌으려고 이래?
2막. 시작부터 강강강. 세훈이의 욕망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해진 선생님 몸도 약한데 정신까지 무너진 거 이해 감 아니 그렇다고 세훈아...? 세훈아...? 어리다고 봐주기엔 미친 짓인데 주변 어른들이 햇살이다. 세훈이도 진심으로 반성을 하지만은..시대가 시대인 만큼 오바다. 그만큼 해진 선생님과 해진 선생님의 재능을 얼마나 갖고 싶어 했나 싶고. 여기서 웃긴 게 ㅋㅋㅋㅋ 범세훈은 선생님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노선 같은데 필해진은 글을 쓰고 싶어하는 쪽에 가까웠다.(주관적) '고백'에서 화내는 거 보면 히카루 왜 지워! 같이 열심히 글 쓰고 있었는데! 느낌이었음. 그래서 필해진은 히카루가 세훈이라는 것 쯤은 무시하고 글쓰실 것 같았다. 세훈이가 처음부터 세훈이란 걸 밝혔다면 어땠을까 상상하게 된다.
좋았던 장면. 우선, 실루엣 쓰는 장면 전부 짱. '유고집' 이랑 '그녀를 만나면', '거울' 이었나 이것과 더불어서 조명도 최고. '그녀를 만나면'에서 원고지 조명 미쳤습니다. (글처돌이 같이 처돌다) 히카루가 배달가는 연출도 마음에 들었고. '거울'이랑 '섬세한 팬레터' 조명 빡세게 쓰는 거 마음에 드네요. 뵤로롱~ (표현력이 이거 밖에 안되서 화나네) '거울'은 별무늬가 퍼지는 조명, 환상 속으로 들어간 듯한 느낌을 줌. '섬세한 팬레터'도 비슷한 위치에서 조명 쏴주는데 혼자 남은 세훈이를 챙겨주는 것 같아서... 외로워보여 세훈이
종이에 벤 세훈이 치료받는 장면이랑 섬팬도 좋았다. 전자는 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생각났다. 정확히는 콜린 퍼스가 스칼렛 요한슨 귀뚫는 장면. 어떤 건 노골적이지 않을 때 더 달아오른다(꺄) 세훈이 장면도 그냥..종이에 손 베인 거 치료하는 장면인데 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니 잘 보다 눈에 필터가 씌워지는 때가 오는데 <팬레터>는 극초반에 옴(자연스럽게 둠 그냥 둠) 이 텐션이 고스란히 섬팬으로 옮겨 온다. 미친이거내가봐도돼? 이러니 인터미션 때 앓지 .... � 그 뒤로 누가 춤이라도 추면 정신을 놨다. 둘이든 셋이든 춰봐라얏호��
내가 <팬레터>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는 결은 다르지만 세훈이와 비슷한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누구보다 글을 잘 쓰고 싶었는데 어떻게 쓰는지 몰랐고, 배웠고 썼고, 그런데 주변을 둘러보니 잘 쓰는 애들은 쌔고 쌨고...답답한 울음이 글에 자욱할 때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두밥바가 글을 계속 썼으면 좋겠다고. 누구도 나에게 그런 말을 해주지 않았는데. 그날부터 나는 선생님을 무한한 감동의 눈길로 바라봤다. 초반 세훈이랑 해진쌤 보면서 그때 생각이 많이 났다. 본인마저도 확신이 없는 꿈을 추켜세워줄 때 나아갈 힘을 얻는다. 아! 그리고 내가 글을 쓰고 싶은 이유는 글로 받은 위로를 돌려주고 싶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이야기에서 나를 보고 내 것과 닮은 기쁨과 슬픔을 보는 일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다. 요 부분에서도 해진쌤이랑 세훈이(히카루)가 서로에게 얼마나 위안이 되었을지. 그 시대에, 서로에게. 그래서 내가 초장부터 눈물범벅이었나 보다.
얼마나 좋았으면 무대 위에 서있는 꿈도 꾸고 아직도 극장을 나가질 못했냐 간만에 뮤지컬 봐서 신났나 싶었는데 신난 거 치고 ㅋㅋㅋㅋㅋ 날뛰어요�
저 지금 개큰입덕도 했는데 레전관극해서 도파민으로 김장했어요� 조금만 더 앓을게요 큰일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