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인간을 먹어야 만 한다.

그래야만 그들은 살아갈 수 있다.

by 민태선


동등한 것을 짓누르는 쾌락.

겉보기엔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다.

팔과 다리 몸과 가슴 배설과 생식.


같은 위치, 같은 활동을 하는 인간을 자연적으로 살펴보면 동물계 쪽에 한 일부일 뿐.

하지만 인간은 타 동물과 계를 달리한다.


동등함을 멀리하며 어떻게든 상대와의 격차를 만들어 낸다.

태생적으로 자라난 강한 근육과 아름다운 미모는 계층 위에 속한다.

아름다움은 생물뿐 아니라 무생물에게 까지 영향을 끼치는 절대 영역이다.

우주의 구성성분인 다이아몬드와 반짝이는 금은 사람들을 현혹하기 때문이다.


또한 무력 또한 동등한 위치에 있다.

생사 여탈권이라는 중요한 생명의 가치가 그들의 손아귀에서 좌지우지된다.

무생물들 또한 그들로 인해 존재가 달라지거나 혹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절대 적인 권력을 보며 우리는 항상 동경해 왔다.


강한 인간이라면 낼 수 없는 속도와 힘을 가진 존재들은 사회가 정해 놓은 규칙을 간단히 간파한다.

그들은 스포츠로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어주며 국가적인 전쟁에서 미치지 않고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아름다움을 지닌 인간 또한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지고 발견된다.


배우나 가수 그저 가만히 서서 미소 짓는 것 하나 만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둘의 공통점이 있다면, 과하면 불법이 되어 버린다는 점이다.

매춘과 조폭들이 증명하듯.

그만큼 강한 권속이란 뜻이 증명된다.

그런 존재들의 반대편, 사람들의 시선을 바라보면 모두 손사래를 친다.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왕관이라며 자신을 낮추듯 표현하지만 결국 그들 또한 그것에 매료되어 있음을 알고 있다.

이상과 이하를 나눈다는 건 평균의 위치를 파악했고 그 속에서 어딘가에 존재하는지. 어떤 것이 나에게 이로움을 주는지 무의식 속에 판가름 나눴다는 뜻이 되기에.

그렇다면 인간이 인간을 잡아먹는다는 뜻은 어떤 뜻이 있을까.

인간은 인간을 잡아먹는다.

존재론적인 권속이 아닌, 심적인 깊이 는 사람마다 매우 다르지만, 확실한 건 과할수록 깊어진다는 점이다.

가장 밑의 인간에게 시간이 지나고 권력이 주어 쪘을대, 자신을 평균의 이상임을 파악하게 될 때 그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자신 이하의 것들을 바라보며 막대해도 되는 물건 인양 만들어 버린다.

그르치는 인간에겐 그럴 만한 인간이라며 비웃음 섞인 조롱을 던진다.

마치 쓰레기를 아무렇지 않게 버리는 사람이 청소원에게 일을 준다는 터무니없는 변명을 내뱉으며 자신또한 그렇다고 진정 믿는 사람이 있었기에.

난 인간은 인간을 잡아먹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야생과 다르게, 그들은 자비가 없다. 끝없는 허기를 무언가로 인해 채우려 타인을 자신의 구렁텅이 아래로 밀어 넣는다.

그리고 미소 지으며 그럴만한 인간이기에 라며 자신을 다독인다.

무너진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한편으로 치워놓고 인생에서 지운다.

가장 잔인한 범죄는 사람의 마음 가슴 깊은 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그들에게서 멀어지는 방법은 매우 효과적이지만 대체로 이룰 수 없다. 우린 정해진 울타리 속에서 공존하기 때문이다.

평균이하들은 울타리 안에서 자신들의 범위를 지정한다.

그리고 한계를 정하고 이상을 꿈꾼다.

언제든 원하면 나갈 수 있다지만.

그들은 뒤쳐짐을 두려워하고 나이를 족쇄처럼 만든다.

그만큼 노력할 용기가 애초에 없었던 것이다. 나 자신은 이 울타리 안에서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다고 소리치지만 그들과 다르지 않다.

타고난 권속은 이미 마음속에서 죽어 있기 때문이다. 니체가 말한 신은 죽었다는 말은 그 말이 등장함과 동시에 사람들의 시선에서 꿈을 죽였다.

이미 사형선고는 내려졌다.

타인에 의해 인간은 파멸의 길로 들어서고 말았다. 사회의 흐름을 타고 거슬러 갈 만한 인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의 울타리 안에서 어떤 존재가 더 많은 양털을 만들어내고 알을 낳는지만이 중요하다.

울타리 너머에 무엇이 보이는가.

그 너머에 정말로 포식자가 있는가?

내가 알기엔 그 너머엔 어떤 게 존재하는지 아는 이는 없다. 신조차 알 수 없다.

당신의 생각 속에 존재하는 울타리 너머의 존재는 어떤 모습인지, 자신만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점이 보이지 않는 포식자들에게서 안전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착각이다.

울타리 안에서 어둠을 목도해라.

어둠 속에 잠든 포식자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형태를 마주하라.

그 모습이 정녕 당신과 같다 생각을 알아차릴 때 즈음. 당신은 도축되고 말 것이다.

돼지우리 속, 먹이에 신경 쓰지 않고 주인을 바라보는 돼지는 제일 먼저 죽고 만다.

돼지주인은 알고 있다.

그 돼지가 자신이 약해졌을 때 잡아 먹힐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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