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은 선을 동경하고
선은 세상을 동경한다.

어느 고독한 악인의 수행록.

by 민태선

변하지 않는 것.

인간. 그것의 본성.


이타적인 사람들은 말한다.

인간은 변할 수 있다 라며 말이다.


얼마나 건방진 말인지.


신에게 대항하는 헤라클레스처럼.

하늘을 날려 시도했던 이카루스처럼.


그들에게 전하고 싶다.


인간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는 걸.

사람의 속성이 생겨나는 것엔 여러 가지 들이 필요하다.


경험과 속성,

시선과 성찰,

시도와 보상.


이 것 이외에 여러 가지가

인간이라는 것을 이룬다.


태어나며 인간은 선하며

사회를 지나쳐 가며 악해진다는 성선설


태어난 인간은 본디 악해

사회적 규범과 법으로 타일러야 한다는 성악설.


인간은 무릇,

백지이며 어떤 것을 경험하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성무성악설까지.


인간은 여러 단락으로 나누려는

시도는 몇천 년의 시도 끝에 포기해 버리고 말았다.


왜인지 생각을 해본다면.


인간은 절대 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기에 선할 수도 악할 수도 없다.


개인의 보상에 따라 움직이는 것 또한 아니다.

자신의 입맛에 따라 또한 아니다.

사람이 갖는 가치는 본디 선하다.


약한 자를 바라보면 돕고 싶고 위험에 빠진 아이를 바라보면 구하고 싶다.

이 감정은 사회의 규범 속에 자라난다.


그렇다면 묻고 싶다

. 그렇다면 이것을 선이라 볼 수 있는가.


그가 원한 것이 죽음이라면,

죽음에서 구하는 것이 정녕 선이라고 볼 수 있는가.


그가 바라는 게 타인에 대한 해를 가하는 것이라면

날 선 무기를 쥐어주는 것이 선인가


그가 그런 행동을 하지 않게 그를 말리며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 선인가.

답은 알 수 없다.


그렇다면 악은 어떠한가.

타인의 공로를 가져가려는 것을 보고

그저 악일 뿐이라며 못 본 체 해야 하는 것인가.


사회적인 법칙이 움직일 수 있게끔 악이 작은 규율 속에서

틀어진 모습을 보이면 바로 보고를 해야 하는가.


이 두 가지 선례로 그들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선하다.

선하지 않으면 인간 이하의 무언가다.


팔다리가 달려 있고 말을 할 줄 아는 그 무언가.

그들과 이야기를 나눌 필요는 없다.


그들이 보상을 얻고 작은 이익을 취한다면

그들은 영원히 보이지 않는 벽 속에 갇혀

자신이 하는 일이 되지 않는지 돌이켜 보게끔 만들어야 한다.


타인이 받는 보상이 자신에게 내려지지

않는 이유를 골똘히 생각하며 모두에게 공정한 시간이란

재화를 소모하고 소모하며 후에


자신의 업적을 알리고 싶어도 아무도 듣지 않는

보이지 않는 벽속에 자리 잡게 만들어야 한다.


그들은 절대 변할 수 없다.

변한 모습을 보였다 한들,

그들은 잠깐 외투를 바꿔 입었을 뿐이다.


그렇다면 그들을 영원히 믿지 않고

사회적으로 죽어가는 것을 목도해야 하는가.


아니다.

우린 선이다.


인간인 우리들은 그들이

외피를 더욱 많이 입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런 와중에도 악은 삐져나오겠지만,

더욱 두꺼운 외피로 덮어 버려야만 한다.


그렇게 외피 속에 둘러 쌓인 존재는

언젠가 자기 자신의 행동을 착각하게끔 될 것이다.


자신이 처음 입었던 외투가 어떤 것인지,

마지막으로 자신의 겨드랑이를 간지럽히던 외투는 어떤 것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많은 양의

외투와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필요하다.


그렇게 외피의 번데기에 둘러 쌓인 악인은

본디 그 안에서 자신과 싸우며 괴롭히게 될 것이며

그 안에서 산산이 부서져 잘게 쪼개질 것이다.


그런 시간이 오랜 시간 흐르면 쪼개질 때로 쪼개진 악인은

액화되어 영양분 덩어리로 변질해 버린다.


이후, 빼닮은 악인은 외투를 벗고 진정한 선으로 다시금 태어난다.


내가 생각하는 인간은 이런 식으로 나타난다.

그러니 성악설도 성선설도 나에겐 닿지 않는다.


선인은 본디 악인이었고 그 안 속에서 수행과 고난을 겪으며 선으로 자라난다.


그러니 악과 선을 나누는 의미는 아무런 의미가 없단 뜻과 같다.


나 또한 누군가에겐 악인이었다.


씻지 않은 몸에서 풍기는 악취와 예를 갖추지 않은

행동은 그들에게 악이었을 것이다.

그런 나 자신을 갈고닦는다.


난 아직 선이지 않다.


그저 곯아 버린 악일지도 모른다.

비루한 삶을 살아가는 것도 내 책무 일지도 모르겠지만.


우린 언제쯤 날개를 펼치며 번데기 속에서 태어나 훨훨 날아오를 것이다.


우리들이 날아오르는 것을 바라보며

다른 악인들이 선을 동경하는 시대가 올걸 기대하며.


악은 선을 동경하고,

선은 세상을 동경하는 시대에

다다를 수 있도록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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