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인 게 외로워도 괜찮아
사람에게 집착할 때가 있었다. 외로운 게 싫었다. 항상 사람에게 기대서 살았던 거 같다. 사람을 찾았다. 외로운 게
싫을 때면 항상 전화를 했다.
" 뭐 해? 아 남자친구랑 약속 있다고~ 알겠어! "
갑작스러운 제안은 그들에게 항상 불청객이다.
그럴 때가 있지 않은가 혼자인 게 싫을 때 당장이라도 누군가랑 한잔하고 싶을 때
나도 그럴 때가 있었던 거 같다.
하지만 이제는 누군가에게 기대서 외로움을 채우려 하지 않는다. 혼자만의 시간이 얼마나 즐거운지 알았기 때문이다.
한국은 혼자 밥 먹는 걸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낯설어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혼자 여행을 하면 음식을 혼자 먹을 때가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동네에서도 도전해보곤 했다.
처음엔 가볍게 카페로 시작해서 두 번째는 음식점 세 번째는 혼술로 마지막 정점을 찍었다. 혼자 먹는 게 어색하고 정적이 싫을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혼술의 매력을 알고 있다.
내가 제일 처음 혼술의 매력을 느낀 곳은 제주도였다.
바다를 바라보며 혼자 술을 먹으면 새로운 감정을 느낀다. 거기다 흘러나오는 음악이 취향을 저격해 버린다면? 그것은 위험히다.
고주망태의 밤이 되어버리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홀로 술 먹는 매력을 알아버린 뒤로는 나만의 철칙을 정했다. 여행지에서는 취하지 않을 정도로 마음껏 마실 것, 집에서는 맥주 한 캔만 마실 것, 밖에서 혼술을 즐길 경우 꼭 적당히를 알 것!
그렇게 나만의 즐거움을 정해놓고 먹는 순간 혼자 술 먹는 날이 기대됐다. 누군가의 취향에 맞혀 눈치를 보며 먹을 일도 없고 시시콜콜한 이야깃거리를 꺼내지 않아도 된다. 그것은 아주 큰 장점이다.
취향에 맞는 혼술집을 찾는 것도 아주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만 집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본 드라마를 보면서 맥주 한잔을 하게 되면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오늘의 일본 드라마는 '반주의 방식'이라는 드라마인데 여주인공이 직장생활이 끝나면 가장 맛있게 반주를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 혼술을 하는 드라마다. 가장 재밌는 장면은 사우나에서 최상의 갈증 컨디션으로 견디고 나서 맥주를 마시는 장면이었는데 이 장면이 재밌었던 이유는 내가 해보았기 때문이다.
맥주 한잔을 먹기 위해 일부러 갈증 상태를 만든 다음 생맥주를 들이켠다.
아주 오랜만에 드라마를 보면서 먹는 방법을 따라 해보았다. 맥주 한잔이 정말 꿀떡꿀떡 넘어갔다. 꼭 무언가를 해야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건 아니다.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
내가 혼술의 매력을 알았듯이 여러분들도 무언가의 매력을 알게 되어 빠지게 된다면 그것은 행복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처음 나가서 혼술을 하기까지는 나도 쉽지 않았다. 매번 집 안에서만 혼술을 즐겼다. 나의 행복은 내가 발견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때부터 나는 두려워하거나 생각만 하는 것을 지웠다.
당신도 무언가를 해보고자 할 때 망설여진다면 그것을 도전해 보고 경험해 봤을 때, 나를 돌아보았을 때, 행복을 경험하길 바란다.
나만의 혼술의 밤은 계속된다. 아무리 외로워도 난 그 속에서 행복을 또 찾아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