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질문은 내 인생의 전환점마다 나를 괴롭혔다. 정의의 사도가 되고 싶었던 어린시절, 꿈을 잊고 살던 수험생 시절, 세상과 단절된 군인 시절, 졸업 후 은행원으로 그리고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일하면서도 끊임없이 이 질문과 씨름해왔다.
책이나 강연에서도 '나답게' 살아야 한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정작 '나다움'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보라는 사람은 없다. 그 끝없는 자기계발의 끝은 무엇일까. 돈과 명예, 권력을 얻으면 나다워질까.
이런 고민 끝에 나는 6개월 동안 최진석 교수님의 기본학교에서 수양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지식을 쌓으며 가치판단을 하는 대신, 삶의 본질적인 질문들과 마주하며 지혜를 얻고자 한다. 나는 누구인가? 나의 소명은 무엇인가?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은가?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 결국 나를 나다운 사람으로 만들어줄 것이라 믿는다.
타인의 기대나 사회의 압박에 휘둘리지 않고, 내 안의 진실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 그리고 그 목소리를 따라 용기 있게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 이 여정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이를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6개월 후,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나서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