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Longs 8.

완벽한 결혼이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의미하진 않아.

by Staff J

아브라함이 100세 때 얻은 아들이 이삭이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위해서 다른 아들들도 미리 정리(?)하고 참 공을 많이 들였다. 그 중에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이삭의 짝을 찾으러 가는 부분이다. 자기의 종에게 온갖 좋은 것들을 다 가지고 고향으로 가서 믿음의 친척 중에서 아들의 배필을 찾아오라는 맹세까지 시키고.


아브라함이 가지고 있는 믿음은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이삭의 짝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고, 아브라함의 종도 그 믿음을 기반으로 내가 소녀에게 물을 좀 달라고 할 때, 그 소녀가 나에게 물을 줄 뿐만 아니라 낙타에게까지 물을 준다면 그 여자가 바로 이삭의 신붓감인줄로 알겠습니다 라고 기도를 한다.


그 기도 후에 리브가가 나타나고, 리브가가 물도 떠 주고 낙타까지 물을 떠 준다. 그래도 확실히 하기 위해 한 번 더 질문해서 아브라함의 친척인 걸 확인한 뒤에 선택권을 리브가에게 주고 리브가가 결정을 하자 리브가를 데리고 간다. 종으로써는 성실히 임무를 완수한 셈이다.


많은 목사님들이 여기까지의 말씀만 잘라서 설교를 하시면서 하나님께서 예배하신 사람이 있으니 기도하고 기다려라, 이삭과 리브가의 축복을 받아라 라고 많이 말씀하신다.


에서와 야곱이 있다. 둘이 쌍둥이인데, 태 속에서부터 싸운다.

그리고 에서가 장남인데 야곱이 팥죽으로 장자권을 산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삭이 에서에게 장자의 축복을 주려고 했을 때 야곱이 에서처럼 분장해서 눈이 먼 이삭으로부터 장자의 축복을 받는다. 이 일 이후에 에서가 분노해서 야곱을 죽이려고 하게 된다. 결국 야곱은 라반의 집으로 피신을 떠나게 된다.


이 모든 배후에 리브가가 있다. 이삭을 속이고, 야곱을 자신의 오빠인 라반의 집으로 피신시키고.


나도 사내 아이 둘 키우기 때문에 애들끼리 서로 싸우는 것에 대해서는 익숙하다. 하지만 차남이 장남을 속이고 장남이 분노해서 차남을 죽이려고 한다? 그리고 엄마는 차남을 더 편애한다? 결국 그 결과는 무엇인가? 말 그대로 콩가루 집안이 된거다. 부부간의 신뢰 다 깨지고, 장남은 어머니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 찼을 거고, 차남은 부모 얼굴도 볼 수 없는 상황이고.

40살에 결혼해서 60살까지 아이가 없어서 이삭이 리브가를 위해서 기도했고 그래서 생긴 아이들이 에서와 야곱이니 두 아이들도 이삭과 리브가에게 매우 사랑스러운 아이들이었을 거다. 다만, 결혼 이후에 이삭과 리브가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많이 지치지 않았을까. 그리고 교육이나 여러 견해 차이들로 인해 서로 감정의 골이 생기지 않았을까.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지만, 결혼생활에서 시작은 시작일 뿐이다.

결혼한지 이제 겨우 십여년 밖에 안 됐지만, 내가 내린 결론은 이거다.

결혼식장에 같이 들어갈 사람을 잘 고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그 사람하고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하는게 훨씬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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