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비전
결혼 n년차, 애아빠 n-1년차. 평범한 일상이다보니 듣는 농담도 아저씨 농담입니다.
어떤 강사분이 아빠들만 모아놓은 강의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아내를 잡고 살면 오른쪽으로 가시고 아내에게 잡혀살면 왼쪽으로 가십시오. 대부분의 사람들이 왼쪽으로 옮겨갔는데, 딱 한 사람이 오른쪽으로 갔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놀라워했고, 강사는 그 비결을 물어봤다고 합니다. 그러자 그 남자 왈 “우리 아내가 사람 많은 곳에는 가지 말라고 했는데요.”
물론 지어낸 이야기이겠지만 분위기의 반전과 재미가 잘 어우러진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에서 보여 지는 행동도 중요하지만 그 동기가 무엇인지 한 번 더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중심을 보신다는 의미가 이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제 원래 계획은 대학교 졸업하고 취업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취업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한창 벤처붐이 일던 시절에 경영학과 이중전공을 시작한 것도 그런 이유였지요. 그런데 어찌어찌해서 대학원에 가게 되고, 어찌어찌해서 유학도 가고, 지금은 학부, 대학원, 유학 시절 때 공부했던 분야와 다소 상이한 공부를 또 하고 있습니다. 나름 오랜 기간 공을 들였던 것들이 부정당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마음을 추수리는 게 쉽지는 않았는데, 지금은 변한 환경에 적응하면서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새로운 비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해외주재 선교사님들의 은퇴이후의 삶을 돕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파견된 선교사님의 숫자가 교회 추산 27,000명이고, 외교부 추산 45,000명이라고 합니다. 왜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많은 숫자입니다. 제가 나이를 먹어가는 것처럼 이분들도 서서히 은퇴를 하시고 한국으로 돌아오시게 될텐 데, 이분들의 정착을 돕는 일을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당장 일을 시작하기보다는 신중하게 준비해서 적절한 도움을 드리려고 합니다. 돈이 가장 필요하겠지만, 실제로 일을 진행하다보니 같이 일할 사람이 부족할 때가 더 많은 것 같더라구요. 어쨌든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실질적으로 어떠한 도움이 필요한지 이야기를 듣고, 그걸 바탕으로 선교사님들께서 은퇴 이후의 삶을 미리 준비하실 수 있게, 혹은 한국에 오셔서 잘 정착하실 수 있게 도와드려야겠다는 것이 제 간략한 계획입니다. 동시에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다는 확신이 서면, 일반 사람들도 체계적으로 은퇴이후의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책을 출판할까 합니다. 이와 동시에 사업의 계속성을 위해서 재단을 설립하는 것도 좋을 것 같구요. 물론 계획은 아주 유동적입니다.
물론 저 혼자 이 일을 하는 건 불가능하고 다른 사람들과 동역을 하게 될텐데,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했던 많은 경험들이 서로를 연결해주고 또 연합된 단체의 길을 제시해주는 데 다소나마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튼 언제 이 일이 시작될지 모르겠지만, 가끔가다 생각나시면 이 일을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제가 지치지 않게, 그리고 하나님보다 앞서가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