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현재 내 기준으로 시간당 돈을 가장 많이 벌 수 있는 건 온라인 강의다. 그 다음이 오프라인 강의, 그리고 그 다음이 연구.
돈을 벌어야 음식도 살 수 있고 애들 학원도 보낼 수 있어서 돈이 많이 필요하다. 그래서 돈 벌 기회가 있으면 크게 마다하지 않는다.
그런데 온라인 강의는 자주 하게 되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삶의 패턴을 깰 우려가 있기 때문에 1년에 한 강의 정도만 하고 있다. 그러면 한 두달 정도만 추가로 노력하면 마무리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방산 관련 강의를 마무리 했고 이제 본격적으로 연구에 매진할 계획 이었다. 물론 계절학기가 남아 있어서 온전히 집중은 좀 어렵겠지만, 그래도 우선 순위는 연구로 정하려고 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강의 요청이, 그것도 꽤 긴 시간으로 들어왔다. 계절학기도 준비해야 하는데 그리고 연구도 마무리 지어야 하는데 갑자기 이게 치고 들어오니 마음이 분주해지고 숨이 잘 안 쉬어 졌다. 멍청하게.
이틀 정도 계속 그 상태가 유지되었다. 그러다가 어제는 내가 지금 해야할 일들을 쭉 나열하고 우선 순위를 검토한 뒤에 펜딩 상태에 놔두기 보다 하나씩 뿌러뜨려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 지금 해야할 30가지 일 중에서 어제 3개는 끝냈다. 아직도 27개가 남아 있고 내일은 또 늘어날 수도 있지만, 그래도 고민하는 시간을 줄이고 실행하는 시간을 늘려서 이 기간을 알차게 보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강의안 뼈대를 완성했다. ot에서는 인공지능과 관련된 전공에 대한 소개를 하고, 그 뒤는 세 챕터로 나눠서 회사에서 인턴을 하는 것처럼 꾸몄다. 기존의 지식 전달 위주 강의에서 벗어난 형태라 강의안을 전면 개정해야 해서 부담이 좀 크긴한데 이름 걸고 하는 거라면 제대로 해야 된다는 생각이 커서 일단 이렇게 뼈대는 잡았다. 이제 인공지능 써서 초안은 만들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