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말 21 - 한바퀴

한학기

by Staff J

오늘은 지하철로 한 바퀴 도는 날이다. 신도림에서 신림, 신림에서 한양대, 한양대에서 다시 신도림.



이렇게 한 바퀴를 돌고나면 오늘은 열심히 살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오늘도 절제를 못했구나. 오늘도 비효율적으로 살았구나 라는 생각들..



한학기가 돌면 성적을 산출하고 그걸 바탕으로 학점을 정하는데, 최종 성적을 입력하기 전에 사진 나오는 출석부를 옆에 놓고 같이 본다.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한 나만의 방법이다. 물론 사진을 알아보기 힘든 아이들이 있어서 매번 고민하긴 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보면 이 학생이 내 수업에 있었다고?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낯이 안 익는데도 성적을 매우 잘 받는 경우도 있고, 매일 앞자리에서 열심히 들었던 학생임에도 성적이 다소 부족한 경우도 존재한다. 그런 경우에는 참 뭔가 미안하기도 하고 뭐가 문제였을까를 복기해 보기도 하고. 그렇다고 정량적 평가를 무시하고 정성적 평가로 돌린다면 난리가 날거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아가셔도 시험을 보러 오는 아이들이 있는 상황이고 그만큼 성적과 학점에 열심인 학생들이 많으니깐...



고민해 볼 지점이다. 어떤 시험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진행해야 좀 더 공평할 수 있을까..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아무말 20 - 보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