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학 준비 I

입학을 준비하던 시간, 그리고 어린 날의 기억

by chorong

미국으로 유학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했던 일은 아마 유학원 등록이었을 것이다.

유학을 가겠다고 아빠와 상의했고, 그 후 아빠가 직접 유학원을 등록한 뒤 필요한 절차들을 차근차근 설명해 주셨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박정어학원, Kaplan 등 학원을 오가며 준비를 시작했다.
박정어학원에서는 토플을 준비했고, Kaplan에서는 SAT와 미국 수업에 대한 적응 훈련을 했다.
모든 학원이 ‘강남역’ 주변에 몰려 있었기에, 거의 매일 출퇴근하듯 강남을 드나들던 기억이 난다.

화면 캡처 2025-12-05 154158.jpg

International 학생으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어학 점수가 필수였고, 고등학교 영어 내신도 최소 B+ 평균, 즉 85점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다행히 중학교 이후 고등학교 영어 시험은 늘 100점이라 내신은 걱정하지 않았지만, 어학 점수는 정말 쉽지 않았다.


최근 아들 외고 입시 설명회를 다녀보며, 외고 입학 전형이 이렇게 다양했는지 처음 알았다. 문득 내 학창시절이 떠올랐다. 미국에서 2년 지내고 중3에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외고를 지원했지만 광탈했던 기억.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선택지가 외국인 특별 전형뿐이었고, 그 전형은 단 2명만 합격시키는 난이도 높은 전형이었다.

엄마는 단순히 외고에 입학시키고 싶다는 마음으로 지원하셨지만, 당시는 그게 얼마나 어려운 도전이었는지 몰랐던 것이다. 오클라호마 아파트 수영장에서 힙합만 들으며 까맣게 그을리던 소녀가 무슨 영어 공부를 했겠냐마는, 어쨌든 일반고에 진학한 뒤 영어 내신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어쩌면 나의 공부머리가 조금 늦게 트였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믿고 싶다…)

유학원에서는 내가 International 학생으로 지원할 수 있는 학교 목록을 추려주었다. 미시간 주립대, 워싱턴 주립대, 아이오와 주립대, 미주리 주립대, 뉴욕 주립대(버팔로) 정도였던 것 같다.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대학 중에서 순위도 고려하다 보니, 미시간 주립대가 가장 합리적 선택처럼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합격 소식을 기다리는 기간은 길고 막연했다. 고3을 다소 애매한 기분으로 졸업하고, 2월 말 뉴욕 주립대(버팔로) 합격 소식을 먼저 받았다.


하지만 홈페이지를 보자, 내가 상상하던 ‘뉴욕’과는 달리 끝없이 눈이 내리는 외딴 지역에 가까웠다.
지금 생각하면 그곳에서의 삶도 나쁘지 않았을 텐데, 스무 살의 마음으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4월까지 기다린 끝에 미시간 주립대 합격 소식을 받았다.

당시에는 학교에 대해 아는 정보가 거의 없었지만, 경영학과를 희망했고 순위도 나쁘지 않았으며,
무엇보다 홈페이지 속 캠퍼스가 너무 예뻤다.

화면 캡처 2025-12-05 160306.jpg
화면 캡처 2025-12-05 160317.jpg


‘아, 이곳에서라면 정말 행복한 대학 생활을 할 수 있겠구나.’


그 확신 하나로 학교를 선택했다. (예뻐서...)그 이후 8월 입학 예정 한국인 학생 커뮤니티에 가입하고, Kaplan에 다니며 마지막 준비를 이어갔다. 운전면허 시험도 보고, 설렘과 기대 속에서 신나는 대학 생활의 문을 열 준비를 하던 시기였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미국으로 다시 유학 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