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인간 중심의 트렌드 소개
어느덧 새로운 한 해를 예측하는 트렌드가 쏟아지는 시기가 왔다.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연말에 읽어본 적은 없기 때문에 매년 그의 추측이 맞았는지 아닌지는 검증할 수 없다. 하지만 실제 예측이 맞았으냐가 뭐 그렇게 중요하겠는가. 커다란 시대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정체불명의 신조어를 공유하며 아는 체 하는 것만으로도 기획자의 본분을 다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누구나 예상하듯, 내년의 트렌드는 비즈니스·경제·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AI’를 중심으로 전개될 것이다. AI의 일상화로 인해 사람들의 행동 양식은 이전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고 있으며, 이제 기계와 인간의 협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그러나 AI가 대부분을 예측하고 세상이 빠르게 변할수록, 역설적으로 ‘사람다움’을 지키려는 인간의 노력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며, 결국 이러한 움직임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내는 동력으로 동작할 것으로 보인다. 대 AI 시대 '인간' 중심의 트렌드 몇 가지를 소개해본다.
휴먼인더루프 Human-in-the-loop
휴먼인더루프는 AI의 모든 활동에 인간 전문가가 개입하여 신뢰도가 낮거나 편향된 학습 데이터를 조정해야 한다는 AI 활용 철학이다. AI가 가짜 뉴스나 각종 차별과 편견이 담긴 의견을 재생성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엔지니어들에게는 필연적으로 높은 윤리적 식별 기준을 마련하고 개입하는 과정이 요구된다. 이러한 철학의 근간은 AI는 결국 인간을 돕는 도구에 불가하며, 맥락을 읽고 전체를 파악하는 인간의 고유한 능력은 대체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인간의 모든 삶에 AI가 스며드는 새로운 시대 - AI활용 능력보다 중요한 것은 AI의 한계와 가능성을 구분하고, 의심하고 개입해야 하는 타이밍을 정확히 판단하고 루프를 주도하는 통찰력일 지도 모른다.
AI컴패니언 AI Companion
AI 컴패니언은 챗봇, AI 인형, 휴머노이드 로봇 등 인간과 정서적 교류가 가능한 인공지능 시스템을 의미하며, 사회적 고립을 유발하여 공중 보건에도 위협이 되고 있는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치유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성공적인 AI Companion이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은 의인화인데, 기기가 인간과 닮은 외형을 가지거나 인간다운 답변을 할수록 사용자의 외로움이 급격하게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즉, AI 컴패니언은 점점 더 인간과 닮은 모습으로 이 사회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최근 Microsoft AI 총괄은 MS의 목표가 '휴머니스트 슈퍼인텔리전스(HSI)' 구축에 있다고 밝히며, '모두를 위한 AI 동반자(AI companion for everyone)'를 HIS의 주요 기능으로 소개했다. 인류에게 봉사하고 정서적으로 지원하는 AI를 통해, '인간'이 가장 중요하다는 모두의 철학을 지키겠다는 AI 선도 기업의 의지 표현인 것이다.
인간 증명
'라이프 트렌드 2026'의 지은이는 인간과 구별이 불가하거나, 때론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기술의 보급으로 인간은 “인간인지 아닌지를 증명받아야 하는” 최초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AI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에서 진짜 인간의 가치는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며, 이것이 비즈니스의 큰 흐름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실제로 최근 틱톡에서는 #GrandmaEra라는 해시태그가 사용이 2000만 회에 이르고 있는데 뜨개질, 자수, 정원 가꾸기, 베이킹 등 Z세대가 논디지털 활동에 집중하는 모습들이 담겨있다.
기술이 대체할 수 있는 지식보다는, 인간다움을 증명하는 몸의 기술과 공감을 기반으로 한 감성적인 태도가 인간의 가치를 차별화할 수 있는 무기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