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뭘 해야 할까?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는 꽁꽁 싸매고 집에 콕- 박혀서 넷플릭스나 보는 게 정석이다. 사실 지난 주말에 넷플릭스 대작 하나를 정주행했다. 2022 상반기 넷플릭스 최고 기대작 <지금 우리 학교는>을 12화까지 한 번에 끝냈다. 트렌드 세터로서 더 재미있게 보는 방법을 소개해 주고 싶은 사명감을 가지고 완주했다!
1화부터 엄청난 몰입감에 순식간에 다음 화를 클릭하게 되었다. 지금부터 <지금 우리 학교는> 정주행을 하려는 분들을 위해 200배 즐길 수 있는 관전 포인트를 설명해 주려고 한다. 웹툰을 보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게 줄거리부터 알아보자.
<지금 우리 학교는>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넷플릭스 드라마다. 주동근 작가의 네이버 웹툰 원작은 무려 조회 수 1억 뷰를 달성한 대작이다. 그 당시에는 생소했던 ‘좀비’라는 소재를 웹툰으로 풀어낸 건 <지금 우리 학교는>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신선하다는 평과 함께 많은 팬층을 형성했다. 현재 <지금 우리 학교는>이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이유도 원작이 엄청난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가상의 도시, 경기도 효산시에서 벌어지는 좀비 사태를 담고 있다. 효산 고등학교에서 학생 하나가 감염되면서 학교는 좀비들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다. 감염되지 않은 아이들은 학교에 갇히고, 설상가상 바이러스는 학교를 넘어 효산시 전체로 퍼져나간다. 여기까지가 에피소드 초반의 이야기인데 듣기만 해도 엄청난 스케일이 예상된다. 좀비들이 창궐한 효산 고등학교에서 주인공 일행은 과연 좀비에 물리지 않고 탈출할 수 있을까?
130화짜리 웹툰에서 12화짜리 드라마로 각색되며 원작과 달라진 점도 있을 것이다. 그런 재미있는 포인트를 놓치지 말자! 원작과 비교했을 때 어떤 내용이 추가되고 각색되었는지 한번 살펴보겠다. 1화만 보면 알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했지만, 혹시 조금의 스포일러라도 원하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아래로 스크롤을 내리자!
웹툰에서 없던 캐릭터들이 추가로 등장한다. 1화에서 초반에 나오는 철수(안지호)라는 캐릭터인데, ‘은지’와 함께 괴롭힘을 당하는 학교 폭력 피해자로 나온다. 기존 등장인물이던 ‘은지’도 학교 폭력 피해자라는 설정이 더해지면서 드라마에서는 현실 속 학교에서 벌어지는 문제들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옥상에 올라가서 우연히 좀비 사태를 면하게 된다. 뒷부분까지 중요한 역할로 등장하니 눈여겨보자!
웹툰과 드라마의 시대도 다르게 설정되어 있다. 웹툰은 첫 연재를 시작한 2009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그 시대에 유행했던 머리 스타일이나, 등장인물들의 피처폰으로 배경을 유추할 수 있다. 연재가 종료된 후에는 최종 날짜 설정이 종료일에 맞춰 2011년으로 수정되었다고 한다. 반면 드라마의 배경은 2021년이다. 아이들의 옷차림이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걸로 보았을 때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원작 특유의 샤기컷을 보지 못하게 된 건 조금 아쉽긴 하다.)
그 외에도 좀비 바이러스 설정이 아예 다른 점도 꼽을 수 있다. 원작에서는 심해로 가라앉은 운석에서 기생하던 미생물이 오랜 기간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환경에 적응한 뒤, 육지로 퍼지면서 인간에 맞게 다시금 변형된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이병찬(조우진) 과학 선생이 학교 폭력 피해자인 아들을 위해 바이러스를 직접 만들어낸다는 설정이다. 드라마 중간중간에 바이러스를 어떻게 만드는지 실험하고 기록해 둔 영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노트북 화면을 녹화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극의 몰입감을 더한다.
① 새로운 얼굴들, 신인 배우들의 활약
<지금 우리 학교는(이하 지우학)>에서는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보이는데, 현실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일부러 신인 위주로 캐스팅 했다. 매력적인 페이스의 신인 배우들이 대거 출격했다고 하는데, 주연 배우 위주로 살펴보자.
먼저, 주인공 격인 ‘남온조’ 역을 맡은 박지후 배우다. 박지후 배우는 영화 <벌새>를 봤다면 낯이 익을 것이다. 독립영화 <벌새>의 주인공인 ‘은희’ 역할을 맡아 각종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으며 실력을 입증했다. ‘은희’때도 잔잔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로 극을 이끌어갔는데, <지우학>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 기대해도 좋다.
다음은 온조만큼 비중 있는 ‘이청산’ 역할의 윤찬영 배우. 장난끼가 가득한 그 나이대 남학생으로, 유쾌하고 밝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 청산이는 온조와 소꿉친구로 오랜 시간을 함께한 단짝이다. 온조와 청산이의 케미를 눈여겨보자. 윤찬영 배우는 <지우학>을 찍으면서 액션 씬, 감정 씬 등 배우가 시도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연기를 도전해 봤다고 한다. 과연 윤찬영 배우가 맡은 ‘이청산’이 어떤 활약을 할까?
그리고 주인공만큼 비중이 있는 ‘최남라’ 역의 조이현 배우와 ‘이수혁’ 역의 로몬 배우! 조이현 배우는 어디서 본 것 같다면 그 감이 맞다. 화제의 드라마였던 <슬기로운 의사 생활>에 ‘장윤복’ 역으로 등장했었다. <슬기로운 의사 생활>에서는 쌍둥이 ‘장홍도’와 티키타카 연기를 선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에도 똑 부러지는 반장인 남라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고 한다. 조이현 배우의 행보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마지막은 웹툰 최고의 인기 캐릭터 맨발의 수혁 역할을 맡은 로몬 배우다. 훤칠한 키, 반듯한 외모, 시원시원한 성격까지 3박자가 완벽하다. 싸움 실력까지 갖춘 ‘사기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② K-좀비와 다른 <지금 우리 학교는>만의 차별점
<지우학>은 좀비물, 더 나아가서 전형적인 아포칼립스 물의 클리셰를 깨려고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인다. 늘 악인의 역할로 등장했던 속성을 가진 캐릭터들 정치인, 사령관, 방송인들이 조금은 다르게 나온다. (더 궁금하다면 콘텐츠에서 확인!) 그리고 <지우학>의 세계관에서는 ‘좀비’라는 개념이 이미 존재한다. 다른 좀비물에서 ‘좀비’라는 개념이 없어서 우왕좌왕하는 모습과는 다르게 <지우학>의 등장인물들은 “부산행이다…!”라는 대사도 등장하는 것처럼 이미 ‘좀비’에 대해 알고 있다. ‘좀비’라는 존재를 알고 있기 때문에 비교적 좀비 바이러스에 빠르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세계관은 좀비물 중 처음으로 시도했기 때문에 과감하고, 신선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③ 감독피셜, 제대로 즐기는 꿀팁?!
이재규 감독은 <지우학>은 사운드 디테일이 무척 좋다고 언급했다. 이번 정주행을 할 때 푹 빠져서 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도 ‘사운드’가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좀비들이 내는 소리, 현장음, 배경 음악까지 완벽한 사운드 디자인을 자랑하는 드라마다. 평상시보다 사운드를 1.2배 정도 키워서 보면 더 집중해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하나 더! 스릴을 즐기기 위해 주변과 화면을 조금 어둡게 하고 보는 걸 추천한다. <지우학>은 2번 볼 때, 3번 볼 때마다 다른 것들이 보일 정도로 장치들이 곳곳에 숨어 있기 때문에 반복해서 봐도 재미있을 거라고 장담한다.
자, 함께 알아본 내용만 들어도 기대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웹툰 팬이라면 어떤 점이 다른 지 원작과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여담으로 <지우학>은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중 최고 심의 등급을 판정받았다고 한다. 다소 잔인하지만, 깜짝 놀라거나, 공포스러운 장면은 없는 편이다. 좀비물 마니아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테니 한번 도전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