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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규원 Sep 01. 2023

보듬고 있으면...

찬란한 인생

화가만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다. 소설가도 인간의 진실을 그린다. 프루스트의 소설은

문장으로 그린 풍경화라고 할 정도로 눈으로 본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과 함께

치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프루스트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실제로 자신이 좋아하는

화가들을 등장시킨다. 중세 이탈리아 화가 지오토로부터 르네상스의 절정기에 활동했던

보티첼리와 벨리니, 17세기 네덜란드의 베르메르와 렘브란트, 그리고 자신과 동시대인

인상파 화가 모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프루스트는 그림들에서 화가가 세상을 보는 '시선'을

중요시했다.  

그래서 그런지 소설에는 우리에게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나 이야기의 줄거리보다

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모든 것, 의식 속에 비치는 모든 영상과 경험, 진실에 다가가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인생이란 것을 계속 보듬고 있으라. 아무리 춥고 괴롭고 귀찮아도 그것을 계속 보듬고  있으라.

좀 더 좀 더 보듬고 있으면 곧 빛의 찬란한 인생이 된다. 그렇게 될 때까지 보듬어라."


우리가 바라는 대로 인생을 살기 어렵고 힘이 들 때 소설가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회적 명성도 변하고 물질적 가치도 사라져 버리지만 (정신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있다면

아름답고 찬란한 인생이 될 것이다!

우리 각자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 다르고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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