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엥?’
여느 날처럼 텔레비전을 둘러보던 중, 내 눈을 의심하게 한 프로그램 제목이 보였다.
바로 MBC의 시사교양, <오히려 좋아>이다.
1030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밈(meme)과 동명의 프로그램인 <오히려 좋아>는 6월 17일, 6월 24일 2주에 걸쳐 2부작으로 편성된 MBC의 파일럿 프로그램이다. 제2의 직업으로 성공한 스타들과 직장을 관두고 꿈을 이룬 사람들. 즉, ‘프로 환승러’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환승 센터장’ 장윤정과 환승의 길을 알려준다는 ‘찬또내비’ 이찬원이 환승 열차를 이끌며, 이들의 이야기를 함께 전달한다.
그렇다면 이들이 이끄는 환승 열차.
과연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17일 방영한 <오히려 좋아> 1화를 보고 환승 선발대에 합류한 M씽크 5기가 매력 포인트를 알려주겠다.
‘내가 원했던 게 이거잖아~’ 우리에게 꼭 필요한 주제의 프로그램
‘환승 연애’, ‘환승 이별’을 잇는 ‘환승 인생’.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퇴직 후 새로운 직장을 갖거나 다른 직장으로의 이직을 고민하는 것은 흔한 일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두 번째 직업을 갖기 전, 혹은 갖기 위해 노력하는 도중이나 갖게 된 이후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수많은 고민과 걱정을 한다.
‘안정적인 직장을 두고 괜히 새로운 도전을 하나?’
‘잘 안되면 어떻게 하지?’
‘도전하기에는 너무 늦은 게 아닐까?’
이런 고민과 걱정을 하는 우리에게 <오히려 좋아>는 가능성을 제시해주고 위로를 건네주는 프로그램이다.
1화에서는 배우 허영란, 김기환 부부와 배우 임채무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들이 두 번째 직장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허영란 김기환 부부의 경우 두 번째 직장뿐만 아니라 카페, 세차장 운영까지 프로 N 잡러의 모습을 보여주며 새로운 직장에 대한 로망을 갖게 한다. 145억의 빚을 지고도 놀이공원을 운영하는 배우 임채무의 두 번째 직장에서의 모습은, 우리에게 용기와 꿈, 희망을 품게 한다.
‘애초에 즐기려고 시작한 것이다. 즐기기에 하는 것’
‘임채무는 세상 모두에게 감사하며, 오히려 참 좋다.’
1화 마지막 장면에서 배우 임채무가 이렇게 말하는 부분에서는 감동까지 선사한다.
이렇듯 <오히려 좋아> 1화에서는 같은 ‘환승 인생’ 임에도 각기 다른 분야에서 두 번째 직장을 얻은 스타들이 등장하여 우리에게 그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달한다.
감성 가득, 맛깔난 연출!
독특하고 흥미로운 연출도 ‘오히려 좋아’의 매력이다. 특히 1화에서, 허영란이 커피를 지나가기 전에는 배우 허영란의 모습으로, 지나간 후에는 CEO 허영란으로 바뀌는 연출이 기억에 남는다.
‘카페 운영’이라는 제2의 직업을 기점으로, 배우에서 CEO로 변화 한 모습을 단번에 보여주는 연출이었다.
‘오히려 좋아’, ‘오히려 안 좋아’라는 문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연출도 흥미롭다. 등장인물들이 제2의 직업에 대한 장단점을 이야기할 때 이런 문구들이 같이 등장하는데, 프로그램의 이름을 언어유희로 활용한, 센스 넘치는 연출이었다고 생각한다.
더 깊이 있는 내용, 진솔한 조언이 필요해요~
<오히려 좋아>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로 진솔하고 깊이 있는 조언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오히려 좋아>의 시청자들은, 제2의 직업을 찾은 연예인들이 어떤 점을 계기로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되었는지, 왜 두 번째 직업으로 그것을 택했는지, 제2의 직업을 고르고 시행하며 가진 고민이나 어려움은 없었는지 등에 대해 궁금해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제2의 직업을 갖게 된 연예인들이 어떻게 일을 하는지 직장에서의 그들의 모습을 관찰 식으로 보여주는 것에서 그친다.
예를 들어 허영란 김기환 부부의 경우, 그들이 두 번째 직장을 갖게 된 것에 대한 과정보다 부부간의 케미 위주로 내용이 전개된 점이 아쉽다. 직장에서의 그들의 모습도 흥미로우나, 그들이 제2의 직장을 갖게 된 계기, 그 과정에서의 고민과 걱정 등에 더 초점을 맞춰 진행한다면, 시청자들에게 더 진정성 있게 다가가지 않을까.
아기자기한 요소들! but 아쉬운 활용도
1화에서 배우 허영란이 첫 등장에 이력서를 작성하는 연출이 있다. ‘제2의 직장’이라는 프로그램의 취지에 걸맞게 이력서를 작성하는 모습은 흥미를 자극했다. 하지만 이렇게 작성한 ‘이력서’가 다양하게 활용되지 않았다는 것이 아쉽다.
이력서의 질문을 보통의 이력서와는 다르게 흥미로운 질문들, 제2의 직장을 구하는 사람과 관련된 질문으로 바꾸는 것은 어떨까? 또한, 그렇게 작성한 이력서를 프로그램 내의 하나의 상징 포인트로 활용한다면 시청자의 흥미를 더 끌고, 프로그램의 취지와도 잘 어울릴 듯하다.
바야흐로 찾아온 환승의 시대
돈보다는 여유를, 여유보다는 행복을 찾아 그 길을 먼저 걷고 있는 ‘환승 선발대’들의 이야기, <오히려 좋아>. 1030 사이에서 유행하는 ‘오히려 좋아’라는 말은, 특유의 긍정적인 에너지로 유행하게 된 밈이다.
이 에너지를 받아 MBC <오히려 좋아>도, 우리에게 긍정적인 에너지와 응원을 건네주길 바란다.
지금까지 MBC 파일럿 프로그램 ‘오히려 좋아’에 대한 매력 포인트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모든 예비 환승러라면, 함께 환승 열차에 탑승해 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