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가 MZ 세대에게 다가가는 방법
지난 금요일, 어김없이 나 혼자 산다 본방 사수를 하던 중, 내 눈길을 사로잡는 장면이 있었다. 그 장면의 주인공은 바로 그룹 샤이니의 멤버 ‘키’. 요즘 많은 예능 프로그램들을 종횡무진하던 키가 드디어 뉴스까지 섭렵한 것이다. ‘키가 왜 거기서 나와?’ 떨떠름하던 것도 잠시, 오전 6시 ‘뉴스투데이 문화예술 플러스 코너’의 생방송을 위해 새벽부터 열심히 준비하던 키의 모습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뉴스 너무 지루하고 재미없어’
‘뉴스’ 하면 딱딱하고 지루한 이미지를 떠올리던 나에게, 키가 등장하여 춤을 추고 진행을 하는 장면들은 신선한 자극을 주었다. 이처럼 요즘 뉴스는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과연 MBC는 2022년, MZ 세대들에게 어떻게 뉴스를 전달하고 있을지
두 가지의 MBC 뉴스 채널을 통해 한번 살펴보자.
엠빅 뉴스는 MBC NEWS가 페이스북, 유튜브, 네이버 TV 등을 통해 제공하고 있는 뉴미디어 형태의 뉴스로, MBC의 캐릭터 ‘엠빅’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몇십 초 가량의 쇼츠에서부터, 1시간여에 다다르는 ‘딩딩 라이브’까지 다양한 길이의 영상이 있지만, 2~3분가량의 콘텐츠들이 주를 이룬다.
콘텐츠의 주제 또한 국제, 사회, 경제, 정치, 스포츠 등 매우 다양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해진 정보만을 시청해야 하는 기존의 뉴스 프로그램과 달리, 엠빅 뉴스에서는 시청자가 원하는 주제들을 골라 시청할 수 있다.
엠빅 뉴스 콘텐츠의 가장 큰 특징은 ‘내레이션’이 없다는 점이다. 앵커들이 진행하는 기존의 뉴스 프로그램들과는 달리 엠빅 뉴스는 오직 영상과 자막으로만 진행된다. 그래서 뉴스라기보다는 짧은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엠빅 뉴스는 기존 뉴스와 달리 쉽고 간편하게 시청자들에게 접근한다. 그러나 여러 아쉬운 점들도 존재한다. 첫 번째로 ‘엠빅 시리즈 – 그냥 틀어놓으시면 됩니다’ 같은 엠빅 채널만의 자체적인 콘텐츠의 업로드가 지속해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엠빅 뉴스는 자칫, 기존 MBC 뉴스를 단지 짧은 버전으로 편집한 듯한 느낌을 줄 수도 있다. 또한, 2~3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길이의 영상임에도 화면 전환 및 구성이 빠르지 않아 지루함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MBC 14층 사람들이 만드는 짧고 똑똑한 뉴스’인 ‘14F’ 역시 엠빅 뉴스와 마찬가지로 MBC의 대표 SNS 플랫폼 채널이다. 엠빅 뉴스와 14F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바로 ‘내레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14F의 콘텐츠들은 엠빅 뉴스와 달리 내레이션이 함께 진행된다. 또한, MBC 뉴스를 압축적으로 요약해 둔 영상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세시연구소’, ‘킹 받는 연애 과학’과 같은 14F 만의 자체 콘텐츠들이 많아 시청에 즐거움을 더한다.
실제로 14F의 하위 콘텐츠였던 ‘소비더머니’의 경우 그 인기에 힘입어 독립적인 채널로 분할되기도 할 만큼 14F 자체 콘텐츠의 힘도 상당히 강력하다고 볼 수 있다.
14F는 지난 2월부터 ‘MBC 14층 사무실의 먼지들이 잡학을 탈탈 털어준다’라는 콘셉트의 ‘14F 뉴스레터’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 14F가 여러 가지 플랫폼을 활용하여 MZ 세대에게 뉴스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임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MBC 뉴스 프로그램 ‘엠빅 뉴스’와 ‘14F’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엠빅 뉴스는 영상과 자막 위주로 진행되며 비교적 영상 길이가 짧다는 장점이 있다. 비록 자체 콘텐츠의 수가 적기는 하지만, 2022년, ‘딩딩 대학’이라는 새로운 자체 콘텐츠를 시작하는 등 여러 가지 시도들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발전을 기대해 볼 만하다.
‘14F’는 빠른 전개 구성과 다양한 자체 콘텐츠들로 시청자들이 재미있게 뉴스를 시청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2022년에 새롭게 뉴스레터 발간을 시작하여 더욱 다양한 방면을 통해 뉴스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서로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엠빅 뉴스와 14F. 개인의 취향에 맞춰 시청하면 될 듯하다.
내 입맛대로 시청할 수 있는 요즘 뉴스,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
뉴스가 재미없고 지루하다고만 생각하는 것은 이제 핑계가 되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뉴스레터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MBC 뉴스는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자, 이래도 뉴스가 재미없다고 말할 것인가?
취향 따라 선택하는 MBC 뉴스.
이제 당신의 선택을 보여줄 차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