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예지 Jul 08. 2024

효율성 없는 낭만

23살 배워가는 감정선

내가 20살이 되었을 때는 10대가 그리웠고 21살이 되던 해에 20살이 아니라는 게 어색했어.

어른들은 나를 보고 청춘이라고 말들 하지만 정작 내 젊음을 직접 피부로 느낀 적이 없었던 것 같아.

지금 나이 때, 체력이 버텨줄 때 해보고 싶은 걸 다 해봐야지 생각하며 삶을 계획하고 실행해 왔던 것 같아. 젊어서 고생하고 싶었어. 나이 들면 여유롭게 살고 싶거든. 그래서 내 성격상 사서고생하고, 어떻게 하면 삶을 '효율적'으로 살까? 가 내 방향성이었어.

그랬던 내가 너라는 존재를 알고 나서 효율적인 삶이 나에게 100% 만족감 중 몇 프로를 채워줄까, 다시 생각하게 해 줬어.


너와 함께  있는 시간을 통해 ‘젊음’을 온전하게 느낄 수 있어.


청춘이 아픈 것만은 아니더라, 청춘이라, 현실적인 청춘은 ”체력과 시간만이 돈이 된다 “라고 생각했어.

낭만에 관심 없었는데, 쓸데없는 것에 시간과 돈을 쓰고 있어.

혼자가 편안한 나인데, 너와 있는 시간이 더 포근하게 느껴져.

버스시간이 끊겨 택시를 타야 해도 짜증 나지 않아.

길을 잃어 돌아가야 한데도 오히려 같이 걷는 시간이 길어져서 좋아.


효율성 없는 내 삶이 현재 가장 만족감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어. 이런 게 낭만인가 봐.


젊은 우리는 참 잘 웃고 해맑아. 별거 아닌 일에 한참을 웃다가 도 어느 날은 각자의 과거를 얘기하며 서로를 위로해주고 있어. 많은 대화를 하자, 길을 헤매며 많이 걷기도 하고 즉흑적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거야. 낭만을 쫓아 이해되지 않을 것을 시도해며 우리만의 추억을 만들어보자.


영원한 걸 찾기보단, 영원한 것 없는 시기에 한 편의 잊히지 않은 시간을 가져보자.

그러는 우리가 제일 빛나고 있을 거야.



작가의 이전글 대처 그리고 뻣뻣한 윗 입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