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힘든 일을 겪으니 별 탈 없이 건강하고 식구들이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은 생일날 떠나는 게 마음에 걸렸는지 서프라이즈 선물로 케익을 보내주었다.
남편이 보내준 생일 케이크
케익이 도착했을 때 나는 이케아에서 배송받은 식탁을 혼자 낑낑대며 조립하고 있었다. 원래 우리 이삿짐은 일주일 후 도착할 예정이었다. 사용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나의 세라믹 식탁도 열심히 바다를 건넜겠지. 하지만 도시가 봉쇄되면서 이는 무기한 연기되었고 바닥에 지인이 준 상 하나를 놓고 밥도 먹고 온라인 수업도 하던 생활을 더는 버틸 수가 없었다.
신난다, 행복하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하고 있는데 아이의 친구 엄마가 사랑스러운 꽃다발까지 들고 집으로 왔다. 정말 더할 나위 없는 생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