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와 태양을 읽고

by 낭만솔샘

소년을 면밀히 관찰해서 조시의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말을 듣고도 바로 움직이지 않았는데 조시의 목소리에 좀 놀라서이기도 했다.

조시가 나에게 단호한 눈빛을 쏘아 보내길래 나는 소파에 있는 남자아이들을 향해 갔다.

대니는 장난감 때문이 아니라 자기 어머니가 개입한 것 때문에 더 창피한 거 같았다.

나는 내가 팔이 긴 아이의 질문에 응답하지 않은 것을 조시가 어떻게 생각할지도 염려했다.

나는 교류 모임이 우리 사이에 그림자를 드리우지 않을까 겁이 났다.

괴로웠다.

한순간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어머니가 평소보다 빠르게 달린다는 생각이 들었고 한순간 두려웠으나

"저에게도 여러 감정이 있다고 생각해요. 더 많이 관찰할수록 더 다양한 감정이 생겨요"

어머니에게 그 말을 할까 말까 망설였다. 그런데 어머니의 태도가 어쩐지 내가 입을 열기를 바라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사람이 자신에게 외로움을 가져올 방법을 원한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정당한 일인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나 않을지 두려움이 솟았다.

"만약 제가 그런 일을 해낸다면 그때는 보답으로 조시에게 특별한 자비를 보여 주실 수 있을까요?"

해가 쉬러 가면서 나를 향해 다정하게 미소 짓는 걸 느꼈다.

플라스틱 생수병을 들고 초조하게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소중한 용액을 잃은 건 아무렇지도 않아요, 해가 조시에게 특별한 도움을 주기만 한다면 더 내줄 수도, 전부 다 내 놓을 수도 있어요.

어머니가 나한테는 오라고 하지 않았지만 나는 릭을 따라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위 문장들은 일상의 언어로 평범하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결코 평범하지 않았기에 밑줄을 그었다. 스스로 생각하여 판단하고 다양하고 복잡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었기 때문이다. 두렵고 괴로운 감정을 느낀다는 위 문장의 주체는 '클라라'라는 이름을 가진 인공지능 로봇이다.

인공지능이 자의식을 갖는 것이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AI 도구들을 몇 가지 활용하면서 든 생각은, 마치 자의식이 있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격을 가진 존재로 착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미치자 혼란스러웠다.

심지어 클라라는 자신을 구매한 '조시'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서 미신적 행위에 기대며 소원을 빌기도 한다. 클라라가 태양 빛에서 자양분을 얻는 것처럼 인간인 조시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여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조시가 낫기를 바란다.

이 책은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해 오랫동안 여운을 남긴다. 인공지능 클라라가 인간 조시를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는 결말은,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인간만이 지닌 고유한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거 같다. 나도, 인공지능이 결코 흉내낼 수 없는, 그래서 대체불가능한, 인간만이 가진 다른 차원의 그 무엇이 반드시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싶다.


책을 읽는 내내 인공지능 로봇과 함께 사는 세상의 불확실성 때문에 두렵기도 했지만, 클라라와 같은 인공지능 로봇 친구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


#클라라와태양 #인공지능 #AF #인공지능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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