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를 읽고
제목이 눈에 띄었다. 내 생각과 같다는 것에 호기심이 생겨 책을 구입했다.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이제야 조용한 행복에 감사함을 느낀다. 조금 늦게 철이 든 거 같다. ㅋ
일상의 평범함, 그 평범함이 기적인 것을 알기에 그런 일상을 누리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이제는 안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 나오는 탤런트 홍진경씨는 행복에 대해,
"자려고 누웠을 때 마음에 걸리는 게 없는 것." 이라 했다. 저자는 이것을 자신이 갖고 싶던 '평범함'의 정체라고 생각했다.
나도 격하게 동의 되어 밑줄을 그었다.
책을 읽으면서 고개가 끄덕여졌던 부분을 소개한다면,
언제든 화가 날 순 있지만, 언제나 화를 내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그럴 수 있다'라는 방패 같은 말로 남이 아닌 나의 기분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기분이 성격이 되지 않게. (58쪽)
한 명의 어른은 하나의 도서관과 같다고 한다. 인생의 지혜는 세월의 깊이와 비례하기에 어른의 삶 속에는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철학이 많다는 의미다.(142쪽)
철학자는 인간에 대해 너무 많이 이해하다 정신병을 앓고 투자자는 돈을 극한까지 이해하여 세상이 숫자로 보인다. 그래서 나는 될 수만 있다면 내 자식에게 '적당한 무지'를 물려주고 싶다. 몰라도 되는 것은 모를 수 있는 적당한 안온함을 물려주고 싶다.(160~161쪽 일부)
무언가를 지속할 수 있다는 건, 생각 이상으로 단단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증거다.(169쪽)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포기 자체가 불가능한 작은 목표들이다. 예를 들면 동네 한 바퀴, 집 앞 산책 등(199쪽)
하루 한 시간만이라도 눈과 귀를 차단하고 너덜너덜해진 오감에게 조용한 시간을 주어야 한다.(262쪽)
행복이란 짜릿함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편안함과 안도감. 안정감과 잔잔함. 깊은 밤 고민 없이 잠들 수 있는 감사함 또한 우린 행복이라 이름 붙일 수 있기에.(281쪽)
책을 덮고 나서, 요즘 내가 느끼며 감사하고 있는 하루 동안의 조용한 행복에 대해 기록하고 싶어졌다.
♡ 더 자고 싶어 이불 속에서 나오고 싶지 않은 마음 간절하지만, 그래도 매일 일어나진다. 물 한컵 마시면 더 좋아지고 세수하면 기운이 차려져서 눕고 싶은 마음 금새 사라져서 감사하다.
♡ 삶은 계란, 방울토마토, 사과, 견과류를 넣은 요거트로 아침을 먹으면서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다.
♡ 학교가는 길에 짧게 듣는 지브리 오케스트라곡 덕분에 출근길이 가벼워진다.
♡ 교실에 들어서서 닫힌 창문을 활짝 열면 느껴지는, 상쾌한 공기 시원한 바람을 맞을 수 있어서 좋다.
♡ 교실 뒷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사랑합니다!"로 인사하는 학생들의 얼굴 표정이 밝아서 좋다.
♡ 지루할 수도 있는 수업시간마저 최선을 다하는 학생들 덕분에 하루가 꽉 채워진다는 생각이 들어 감사하다.
♡ 집 앞 공원을 걸으면서 눈에 띄는 꽃이 보일 때 한참을 들여다보며 감탄하고, 습하지 않은 청량한 느낌의 바람이 얼굴 전체를 감쌀 때 절로 행복해진다.
♡ 군대 간 큰 아들에게 전화하여 아픈 곳은 없는 지, 훈련은 힘들지 않은 지, 어려움은 없는지 물어보면 항상 "모든 것이 괜찮다" 말해주어 고맙고 대견하다.
♡ 친정 엄마가 "난 잘 살고 있으니 걱정말라"고 해주셔서 감사하다.
♡ 고등학생인 작은 아들도 해야할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서 감사하다.
♡ 하루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을 때, 뒤척임 없이 곧장 잠들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복잡한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일상에서 걸리는 게 없는 평범한 하루를 산다는 것은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요란하거나 시끌벅적한 기쁨이 아니어도 조용한 일상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알게 되었다. 난 요즘, 어른의 행복이 조용하다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잠깐 스치듯 지나가는 작은 기쁨도 놓치지 않고 그 감정에 머무를 수 있었음에 감사하면 절로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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