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아이들이 준 편지모음 집

by 낭만솔샘

마지막 시간을 시작하려는데 학급회장이 일어나서 인사를 했습니다.

차렷!!, 인사!! "선생님, 스승의 날을 축하드리고 감사합니다."

특별한 인사를 마친 후 회장이 스프링 노트를 제게 건네주었습니다. 제 캐리커처 뿐만 아니라 학생들 한 명 한 명이 직접 그린 캐릭터들로 가득찬 표지를 보는 순간 뭉클했습니다. 표지를 한 장 넘기니 출석 번호 1번 아이의 편지가 있었습니다. 그 다음 장은 2번, 마지막 페이지는 우리 반 끝 번호인 25번 학생의 편지로 채워졌습니다. 뜨거운 감동이 밀려와서 순간 울컥했습니다.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잠시 책상에 앉아 있어야 했습니다.

이렇게 감동적인 깜짝선물을 준비한 아이들의 정성과 노력에 감탄을 연발했습니다.

저를 더 놀라게 한 것은 이런 선물을 기획한 학급 회장에게 박수를 보내며 고맙다는 말을 건네는 아이들의 태도였습니다. 전체 회의를 통해 나온 생각이 아닌만큼 이 모든 것을 계획한 학급 회장의 공로를 인정해주는 아이들의 모습에 기특함을 느꼈습니다. 또 우리 반 학급 회장은 자신이 직접 기획하고 작품을 만드는 수고를 했음에도 본인 혼자서 했다는 자랑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친구들이 그걸 드러내주어 더없이 아름다운 장면이 의도치않게 연출된 것입니다.

매일 매일 학급에서 신나고 좋은 일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이 조금씩 커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느끼는 보람에 만족하며 감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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