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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live Jul 15. 2022

똘똘이에게 배웠다.

오늘 하루는 새로운 삶

Learn from kids before you teach them. -Acharya Prashant-


열 살을 향해 가는 똘똘이는 요즘 부쩍 말이 더 많아졌다. 자기 이야기를 들어 달라며 말을 거는 횟수가 늘어난 건 물론이고 우리 부부가 대화를 할 때도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다가 꼭 한 마디 끼어들며 거들 때가 많다. 약방의 감초처럼 느껴지는 똘똘이의 끼어듦이 때론 귀엽고 어떨 땐 큰 웃음을 선사해 주기도 한다. 


오늘 아침에 남편과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이런 말을 하게 되었다. 


"~ 한 번 사는 인생인데."


그 말을 옆에서 듣고 있던 똘똘이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내게 말을 걸었다. 


"엄마, 한 번 사는 인생은 틀린 말 같아요."


"그래?"


"인생은 한 번 사는 게 아니라 한 번 죽는 거예요."


"그렇구나!"


"그리고 매일 아침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니 인생은 여러 번 사는 거예요." 


"아하! 정말 그렇네."


똘똘이의 말을 듣고 이마를 쳤다. 


"죽는 것은 한 번이지만 사는 것은 매일 새로운 삶은 사는 거니 여러 번 사는 거 맞네. 똘똘아, 네 말이 맞다. 정말 맞다."


어제는 어제의 삶이었고 오늘은 오늘의 삶이다. 내일은 내일의 삶, 또 다른 새로운 삶을 살아가겠지. 


하루하루가 새 날이고 새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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