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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인상도 실력이다

대입면접 다섯 번째 이야기

by 안혜숙
첫인상이 평생을 좌우한다
20220818_233946_1.png 출처: 프리픽

라는 말이 있다.


첫인상이 나쁜 사람은 이유 없이 멀리하고 싶지만, 첫인상이 좋은 사람은 그 반대의 생각이 드는 게 사람의 마음이다. 사실 첫인상은 면접의 평가요소로 들어가지 않지만, 그 효과가 큰 것도 사실이다. 어떤 면접관은 요즘 학생들이 하도 인사를 하지 않아, 공손히 인사하는 모습에 첫인상이 좋았다고 말하기도 한다. 면접은 언어로 자신을 표현하는 행위이지만 사람과의 대면을 통해 이루어지므로 평가자에게 본인의 역량을 보여주면서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인상은 주는 요소로 자신감 있는 표정과 목소리, 분명한 발음, 적당한 미소와 유머나 재치, 간결하게 주요 핵심만 말하기를 꼽을 수 있다. 또 말을 할 때 내 말을 경청하는 상대방과의 눈 맞춤도 빼놓을 수 없다. 반대로 상대방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주는 요소는 뭘까? 작은 목소리, 더듬거리거나 분명하지 않은 발음, 자신 없는 태도, 질문할 때 딴청 피우기, 핵심과 다른 내용을 장황하게 말하기, 찌푸리거나 표정 없는 얼굴, 불필요하거나 과한 행동, 건방져 보이거나 잘난 척하는 태도일 것이다.

20220818_233946_2.png 출처: 프리픽


면접에서 좋은 인상을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 웃어야 한다

미국의 심리학 교수인 알버트 메라비언은 화자가 청자에게 주는 인상이 어떤 요소에 의해 좌우되는지 연구했다. 그 결과는 얼굴 표정 55%, 목소리 38%, 말이 7%라고 한다. ‘메라비언의 법칙’은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가장 큰 요소가 얼굴 표정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면접을 준비한다면 웃는 표정을 연습하자. 웃는 얼굴은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고3 아이를 컨설팅하는 과정에서 '웃으라'라고 말했더니 구체적으로 어떻게 웃어야 하느냐고 물어본 경호학과 지망 학생이 있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실실 웃으면 오히려 나쁜 인상을 주는 게 아니냐고 해서 거울을 보면서 자연스러운 미소로 처음에 면접관을 보는 것과 대답을 하는 내내 밝은 미소로 대답하는 연습을 하라고 한 적이 있다. 웃는 연습이 생각보다 쉽지 않으니 꼭 거울을 보면서 연습해 보아야 한다.



2. 면접 동선에 따라 연습하자

단정한 옷차림(또는 교복)과 머리 모양으로 차분한 태도로 들어가서 미소 지으며 인사한다. 안내하는 자리에 앉은 후, 면접이 진행되는 동안 질문을 듣거나 대답을 할 때의 시선 처리를 연습하자. 손은 자연스럽게 무릎 위에 두고 턱을 조금 당기고 시선은 상대방의 얼굴 아랫부분을 보면서 부드러운 표정을 짓는다. 면접같이 앞쪽에 여러 사람이 앉아 있는 상황에서는 시선을 나누어 골고루 한 사람씩 보는 것도 중요하다. 면접이 끝난 후, 다시 웃으며 인사하고 정중한 태도로 면접장을 나온다.


면접실의 동선에 따라서 문을 열고 들어와서 자신의 번호를 말하거나 학교에서 안내한 대로 앉아서 질문에 대답하는 연습을 꼭 해보아야 한다. 지원하는 학교의 입학처나 입시 요강에 안내서가 있는지 확인한 후에 면접실의 상황을 머릿속에 상상해보고 실제처럼 그대로 하는 것이다. 연습을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손을 막 떨거나, 움츠리고 앉아서 보기에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학교에서 연습할 때 모둠을 만들어 주고 모둠원의 절반은 면접관의 입장에서, 나머지는 지원자의 입장에서 연습해 보면 예리하게 서로의 고칠 점을 지적해 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3. 자신감 있는 대답과 바른 말투를 연습하자

좋은 인상은 바른 말투에서도 나온다. 평소에 친구들과 쓰는 비속어, 줄임말이나 은어가 불쑥 튀어나오면 곤란하다. 자연스럽게 표준어를 사용하는 바른 말투가 나오도록 훈련하라. 말을 할 때 끝을 흐리지 말고 끝까지 분명하게 마무리 지어 자신감 있게 말하고, 상대방에게 또박또박 잘 들리는 발음으로 말하자.



4. 결론부터 분명히 말하라

주어진 질문에 결론부터 말하고 이에 부가 설명을 하는 방식으로 답하는 연습을 하자. 면접 시 개인에게 주어진 시간이 10분 남짓이니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한 질문당 1-2분 내에 핵심을 말하면서도 본인의 생각과 역량을 잘 드러내도록 하자.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해서 시간을 재어 가며 연습하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외워서 말하는 것은 금물이다. 통째로 외웠다가 면접관의 질문이 조금 다르거나 예상한 질문이 나와도 그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되면 아무 말도 못 할 수 있다. 키워드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생각이 이어지도록 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외워서 하는 게 아니면서 논리적인 순서에 따라 답변을 할 수 있도록 충분히 연습해야 한다.


혹시 긴장해서 질문을 제대로 듣지 못했거나, 질문이 이해되지 않는다면 정중하게 다시 말씀해 달라고 하라. 지레짐작으로 넘겨짚어 대답하는 것은 좋지 않다. 또 미처 예상치 못한 질문이라 답변이 생각나지 않는다고 머뭇거리며 가만히 있기보다 생각할 시간을 조금 달라고 양해를 구하는 게 좋다.

20220818_233946_4.png 출처: 프리픽



5. 당황스럽다면 심호흡하는 습관을 들이자

상황에 따라 학생에게 다소 민감한 사안을 묻거나 앞서 대답한 말에 이어 꼬리 질문이 나올 수 있다. 잠시 심호흡하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연습을 하자. 돌발 질문이나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에 자연스럽게 대처하는 태도가 좋은 인상을 준다. 질문에 즉시 답하기보다 빠르게 한번 머릿속으로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는 것이 좋다.



6.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준비하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거의 나오는 편이다. 단순한 대답보다 면접관에게 강한 인상을 주는 대답을 준비하거나, 앞서 대답했던 질문에서 미흡하다고 생각한 것을 보충해도 좋다. 서비스 관련 학과에 들어간 필자의 딸은 “저는 꼭 이 학교에 입학해 00 학과의 미소 마스코트가 되겠습니다.”라고 준비해서 면접관을 웃음 짓게 했다.


7. ‘나’를 찾기 위해 노력하자

나의 진가(眞價)를 보여주려면 나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학생부에 있는 나, 자소서에 있는 나를 찾아 꼼꼼히 읽으면서 그 안에 담긴 나의 모습, 나의 강점을 찾아야 한다.

‘나의 특별함은 무엇일까?’

‘다른 사람은 나의 어떤 점을 가장 궁금해할까?’

찾아야 한다. 그래야 예상 질문을 만들어 그에 알맞은 나만의 답변을 준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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