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면접 열 번째 이야기
“떨리는 마음으로 면접 대기실에 들어가 지금까지 정리해 놓은 노트를 보고 있다가 1번으로 면접을 보러 들어간다는 말을 듣고 손에서 땀이 날 정도로 긴장했지만, 심호흡하고 면접장에 들어갔습니다.
일부러 계속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하였고 제가 면접을 본 교수님들은 모든 질문을 할 때마다 웃으면서 면접을 진행하셔서 시간이 지날수록 긴장이 점점 풀려서 어떤 질문이든지 자신감을 가지고 대답한 것 같습니다.
맨 처음 순서라 걱정했지만, 면접이 끝나고 나니 아직도 대기하고 있는 학생들에 비하면 차라리 일찍 끝난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대학에 합격했다는 안내 페이지를 봤을 때는 12년 동안 노력해 왔던 시간이 너무 소중하고 보람되게 느껴졌습니다.”
(출처: 2018 학생부종합면접사례집, 인천교육청)
계열별 면접 준비, 교육-사범계열이다. 위에 인용한 교대 지원자의 소감처럼 자신이 활동한 내용에 대해 정리가 잘 되어있으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대학에 따라 제시문 기반 면접이나 토론 면접이 진행되기도 하니 해당 학교에서 면접 형태를 꼭 확인해야 한다.
교육-사범계열 지원자는 유ㆍ초ㆍ중등학교 교사로서의 마음가짐에 대한 정리가 우선이다. 즉, 지원하려는 학교급(유, 초, 중등)에 어울리는 교직관이 무엇인지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교육 관련 학과는 학교생활을 성실하게 잘하는 생활태도를 보이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따라서 자신의 학생부에서 전공 관련 수상실적, 교과 세특에 적힌 것을 잘 읽고 꼼꼼히 정리해야 한다. 유ㆍ초등학교는 학생들의 학교 생활지도와 특별한 활동, 특정 상황에 대한 제시와 해결방안에 관한 질문이 나오는 추세이다. 중등학교는 각 교과의 특성에 맞는 수업 경영과 학교 부적응 학생 지도방법, 전공에 관련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 또한 사회적으로 회자된 교육 이슈나 의견이 갈리는 교육 정책에 관한 지원자의 생각을 물을 수 있으니, 이에 대한 근거를 들어 논리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답변이 준비되어야 한다.
이제, 학과별 면접 문항의 특징을 살펴보자.
교육학과는 진로 설정에 영어교사, 수학교사 등의 특정 과목과 같이 진로가 뚜렷이 정해지지 않은 경우가 많아, 지원자에게 왜 교육학과를 지원했는지를 묻을 수 있다. 당초에 생각했던 학과에서 변형한 이유나 졸업 후 하고 싶은 일이나 진로에 관해 미리 생각을 정리하도록 한다.
교내 대회 참여 계기와 거기서 배우고 느낀 점에 대한 질문도 자주 나오는 편이다. 학교의 여러 활동을 통해 교육 주제에 토론하거나 탐구한 활동은 지원자 대부분의 학생부에 적혀있는 주제이므로 여기에서 꼬리 질문이 이어지는 게 보통이다. 교육 관련 독서 활동이 있다면 그 주제에 대한 지원자의 구체적인 생각을 물어보기 때문에 교육학과에 지원한다면 관련 주제에 대한 생각과 철학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국어교육과는 문학, 독서, 화법과 작문 등 국어 시간에 참여한 활동이 기재된 교과세특 내용에서 질문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야 한다. 또한 수상실적에 토론대회, 글쓰기 관련 대회 관련한 질문이 있거나 인문사회 관련 탐구 활동은 어떤 내용으로 작성했는지와 이를 진행하면서 배운 경험과 생각을 묻기도 한다. 봉사활동을 한 계기와 이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확인한다. 독서 활동에서 문학 관련한 활동이나 독서 활동을 중심으로 활동 후 느낀 바를 물어볼 때를 대비한다. 학생부에 내용 숙지는 필수이고, 교육 관련 주제나 시사 이슈에 대한 자기 생각, 교사가 되고 싶은 이유를 말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답변을 연습해야 한다.
사회교육과도 마찬가지로 동아리 활동 중 교육 관련 주제 토의․토론 활동, 수업 시연을 하면서 배우고 느낀 점을 확인한다. 학급 임원 또는 학생회 임원을 하면서 학교를 변화시킨 경험과 리더십에 대한 지원자의 생각을 묻기도 하고, 역시 교육 주제, 시사 이슈, 교사가 되고 싶은 이유도 기본적인 질문이다.
특징적으로 시사와 관련 질문이 많다.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한쪽의 생각을 절대적으로 지지하면 오히려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교사의 철학도 중요하지만, 교사는 학생들 스스로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역할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학교육과 지원자에게는 수학 교과에 참여한 내용, 관심 있는 주제에 관한 심화 탐구를 한 뒤 발표한 내용에 대한 질문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수학 성적을 유지하는 비법, 수학이 지원자에게 특별하게 생각된 이유 등의 질문으로 전공적합성을 확인한다. 수업 시연을 할 때 학생들에게 어려운 수학 이론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방법에 대한 질문이 나오기도 했었다. 또한 수포자가 많은 과목인 수학에 학생의 흥미와 열정을 유지하는 전략에 대한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지 고민해 보자. 수상실적에 수학구조물 대회, 수학 창의력 대회 등 수학 관련 실적이 있다면 지원자는 대회에 참가한 계기와 자신의 역할, 배우고 느낀 점을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역사교육과는 역사라는 학문이 자신에게 주는 의미를 정리해 보고, 어떤 역사교사가 되고 싶은지 정리해서 답변을 준비하자. 또한 역사에 대한 가치관을 확인하는 질문이 나올 수 있으니 생각을 정리해둔다. 특별히 사회적으로 쟁점이 된 역사적 사건이나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반응이 뜨거운 역사 이슈에 관한 의견을 말할 수 있게 정리해야 한다.
영어교육과의 면접에서는 학생들의 영어 사교육을 줄일 방법과 영어성적을 향상하는 방법에 관한 질문이 자주 나왔다. 우리나라의 영어교육이 대부분 사교육의 힘을 많이 빌리고 있고, 실제로 학교에서 배운 시간이 긴데도 학생들의 영어실력이 매우 좋은 것은 아닌 것에 대한 근거를 들어 자신의 의견을 펼쳐볼 답변을 정리해보면 의미가 있을 것이다. 또한 영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경험이나 영어 관련 동아리 내용에 대해 답변을 잘할 수 있도록 자신의 학생부에 기록된 내용을 꼼꼼히 파악하도록 한다. 영어교육 관련 독서 활동이 있다면 그 내용도 정리해야 한다.
윤리교육과는 수업에서 배운 여러 사상가의 주장과 그에 대한 지원자의 생각을 비교해 묻는 질문이 자주 나온다. 또한 학생부에 철학과 가치판단이 들어간 독서 활동이 기록되었다면 그 부분에 대한 내용과 생각을 차근차근 정리해서 논리를 펼쳐 말하도록 준비하자. 눈에 띄는 윤리교육과 면접에서의 질문 중 하나는 모둠 활동 시 무임승차하는 학생이 보인다면 이 학생을 어떻게 지도할 것인지, 지도법에 관한 질문이었다.
유아교육과 지원자는 대부분이 고등학교 1학년부터 유치원 교사를 희망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래서 1학년 때부터 관련 동아리 활동을 꾸준히 한다. 유아교육과의 면접 질문은 동아리 활동 중 책 만들기, 수업 시연, 동화 구연 등 유아교육에 관련된 활동을 하게 된 계기, 직접 적용한 소감을 확인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다른 과보다 독서교육을 강조하며, 유아교육 관련 독서경험을 현장과 어떻게 연결할지 지원자의 의견을 묻기도 한다. 또 초ㆍ중등교사와 유치원 교사의 차이점이 무엇인지를 물으며, 지원자가 유치원 교사로서 자질이 있는지, 올바른 교육 철학을 가졌는지도 확인한다. 고등학교 기간 중 멘토링 경험, 봉사활동, 학생회 및 학급 임원활동에 관한 질문도 다수 보였다. 유아교육 관련 시사, 사회적 관심 사안 등에(예: 공립유치원 확대, 장애통합유치원 등) 대해 지원자의 생각을 미리 정리한 후 면접에 참여해야 한다.
지리교육과는 지리 교과목에서 특히 지원자가 관심 있는 분야와 그 이유에 대해 정리함으로 전공적합성을 높일 수 있다. 선배들의 면접 사례에 ‘지원자가 다니고 있는 학교 주변의 지형을 이용, 어떻게 학습 활동을 진행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이 나온 적이 있다. 혹시 모르니 지원자가 사는 지역의 지리적 특징을 미리 파악하고 정리해 두자. 혹은 지원하는 대학교 주변의 특성을 미리 찾아보는 것도 필요하겠다.
초등교육과는 중등교사와 초등교사의 차이점을 물으며 초등교사의 자질을 확인한 사례가 있다. 초등교육과에서는 기본적으로 학교생활 충실도를 학생부를 통해서 확인하기 때문에 학생부 내용을 꼼꼼히 읽어야 한다. 특히 수상실적에서 개근ㆍ성실 관련 상, 글쓰기 관련 상, 독서 관련에 질문이 집중된다. 그리고 독서 부분에 상당히 의미를 두므로 읽었던 책의 내용 정리와 이에 관한 생각 정리는 필수이다. 예체능 교과 특기 사항란에 유의미한 활동이 있는 것을 긍정적으로 여기며 학생의 소양을 확인한 사례도 있다. 또한 봉사활동 영역에서 지역아동센터 등 학생을 지도한 경험이나 멘토링과 같은 도움을 준 봉사활동, 또래 상담 등의 활동이 있다면 이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정리하자.
특수교육과 지원자는 대부분 장애시설 봉사활동 경험이 있어, 이를 하게 된 계기와 배우고 느낀 점에 대해 면접을 통해 확인한다. 학생회 및 학급 임원으로 활동한 경험에서는 학급 활동에 함께 하지 못하는 친구들을 어떻게 이끌고 나갔는지 묻어본 사례도 있다. 특수교육 관련 동아리 활동을 했다면 의미 있는 경험이 어떤 것이고 역경을 극복한 사례를 찾아 정리하자. 더불어 특수교사만의 전문성에 대한 정리와 특수교육에 대한 지원자의 철학이 요구된다.
화학교육과, 생명과학교육과의 지원자에게는 화학, 생명과학 동아리 활동을 통해 진행한 실험, 탐구 활동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이러한 화학, 생명과학 수업이나 탐구 활동 경험에서 전공적합성을 확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공 관련된 과목의 교과 세특에 내용도 중요하니 자신의 학생부 내용을 꼼꼼히 파악해 두자. 다른 학과와 마찬가지로 전공 관련 수상실적에서 대회 참여를 위한 준비과정과 배우고 느낀 점 정리를 해야 하고, 교육 봉사활동에서의 배우고 느낀 점도 체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