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면서 찍은 바다
나의 출근은 집 앞 주유소를 오른편으로 돌아, 큰발한이라는 동네로 이어지는 샛길을 지나고, 다시 언덕을 올라 우리 집 뒤편 큰 도로에 들어서는 길로 가는 게 루틴이다.
언덕에 올라 큰 도로에 합류하기 전에 저 멀리 바다가 보인다. 내가 사는 동네는 참 좋은 게 어디든 조금 높은 곳에 오르면 바다가 보인다.
지난 몇 년간 프로젝트 중심의 생활을 하느라 아침에 일어나면 할 일 체크하고 틈틈이 몇백 개 쌓인 키톡을 읽었다. 운전하는 내내 할 일 생각과 급하면 통화까지 했다. 경치 감상을 바쁜 일상에 사치였다.
일을 내려놓은 지금은 여유롭게 주변을 둘러보며 운전한다. 아침해가 바다에 비춰 금빛 물결을 일렁이는 모습은 마음을 여유롭게 하고, 아침이 주는 기대로 충만한 마음이다. 출장 전 마지막 근무일 아침음 날이 흐려 해가 늦게 떴다.
마치 노을 지는 저녁 같은 장관이 펼쳐졌다. 때마침 떠있는 배가 운치를 더한다. 도로옆 여유 공간에 잠시 주치를 하고 사진을 찍었다.
왠지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