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늘 탓했다.
나는 피해자라는 생각으로 봤다.
하지만 요즘은 내가 피해자였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늘 나에게 말한다. 네가 나쁜 것이 아니야. 내가 힘들어서 그래.
못 견뎌서 그래.
그들을 못 견디게 한 것은 나였다.
어릴 때부터, 엄마 아빠가 했던 말은 끝까지 틀린 것은 틀렸다고 말하고,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었다. 맞다. 나는 넘어가는 것이 없다. ‘그냥’ 넘기면 될 일도 굳이 꺼내서 말을 하게 한다.
사실 세상의 대부분의 일은 그냥 살아가면 그냥 넘어가면 되는 일들일지도 모른다.
예민하다는 이유로 굳이 꺼내서 그 일들을 하나하나 곱씹어 보는 것은 나다.
물론 나에게 일어났던 모든 일들이 남들보다 힘든 일들도 있다. 하지만, 내가 예민해서 그것들이 더 크게 느껴진 것들도 맞다.
문득 청소를 하다가 그런 생각을 했다. 나를 떠나간 사람들은 네가 나빠서가 아니야.라는 말을 하고 갔다. 그들은 틀렸다. 내가 나빠서 그랬다. 그들은 나에게 나를 탓해서 내가 힘들어서 나중에 징징댈 것을 알기에, 그 말을 한 것이다. 피곤해 지니까.
나를 봐주는 사람은 나여야만 하는데, 그들에게 나를 봐주기를 바라면서, 그들이 나에게 관심을 가지려고 하면, 언제나 회피해왔다. 그 순간을. 나를 알면 내가 싫어질까 봐?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그냥 어느 정도 사람이 다가오면 두려워서 그 순간이 두려워서 도망치는 듯하다. 잠수를 탄다던가. 아님 상처 주는 말을 한다던가. 그러면서 떠나가면 봐봐 다 떠나가지?라고 한다. 당연하지. 내가 그렇게 굴었으니까.
우울증이나 히키코모리는 나에게 무기가 아니다.
사람들에게 나의 이기적임을 나의 나쁨을 방패로 쓰는 무기가 아니다. 제발 그것을 명심하고 살아갔으면,
남들은 나의 그런 점을 알기에, 내가 교묘하게 그 점을 이용해서 내가 불쌍해 보인다는 것을 알기에 똥이 더러워서 피하는 것 인 것처럼, 나에게 네가 나빠서가 아니야.라는 말을 하고 떠나간 것이다.
이제 사람들이 떠나가는 것은 두렵다.
사실 외로워서 그런 것은 아니다. 아니 모르겠다. 사실 이렇게 내 규칙대로 혼자서 히키코모리로 사는 것이 가장 편한 삶의 형태임은 확실한데, 새로운 사람들과의 관계. 인터넷에서 관계는 계속하고 싶다. 이상하다. 이야기는 나누고 싶은데, 지속되는 관계는 뭔가 두려워.
정말 의식의 흐름이다.
어느 책을 읽다가 이런 문구를 보았다. 완전한 피해자는 아니다. 너는.
그래 나는 누구를 가해자로 두고 늘 나를 피해자로 생각하고 있나. 왜 과거에 있나.
나의 잘못은 은근히 왜 제외하면서 교묘하게 살아왔을까.
솔직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