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

도망치기

by 송희

나는 늘 나에게 만족을 못했다.

어릴 때부터 그랬다. 늘 나보다 위를 봤고 한 번도 아래를 본 적이 없었다. 아니 사실대로 말하자면, 아래를 볼 때, 약간의 우월감을 가지고 봤다. 그러면서 늘 위를 탐했다. 내가 정해놓은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나를 볼 때면 정말 미칠 것 같았다.

늘 그랬다. 외모도 내 공부도 내가 생각하는 연기도 성공도, 늘 내 맘에 들지 않았다. 최선을 다했지만, 뭔가 내 맘대로 되지 않은 결과가 나올 것 같으면 중도 포기했다. 질리기도 하고, 솔직해지자, 사실, 공부도 연기가 너무 좋아서 전향한 것도 있지만, 심화 반에 들 정도로 괜찮은 성적이었지만, 수학은 도무지 해도 늘지를 않았다. 그 전에도 수학이 싫기는 했지만, 정말 이대로 가다가는 내가 원하는 내 목표대로 다른 것은 하면 하는 대로 성적이 나왔는데, 이 과목은 정말 성적이 내 맘대로 안 나와서 내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까. 혹시라도 내가 생각할 때 내가 원하는 결과(좋은 대학)를 얻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그때 내가 꽂혔던 그리고 그전부터 내가 하고 싶었던 연기를 한다면, 이 것은 내가 그동안 해왔던 것이 아니니까, 그곳으로 도망쳤던 것 같다. 우습지만 그렇다. 그렇다고 내가 공부를 안 했나? 아니다. 나 지금도 학교 앞 서점 주인 분이랑 종종 연락할 정도로, 학교 앞 서점에 있는 문제집을 다 풀었다. 나는 노력을 안 한 적이 없다.

그렇다면 연기는? 나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나 후회 없을 정도로 대학에 매달렸다. 그래서 왔다. 연기자는 고등학교 때부터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일찌감치 연기자가 아닌 교육자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막상 대학에 오니, 뭔가 나도 해 보고 싶어 졌다. 그래서 해봤다. 연기, 배우 활동, 막상 또 하다 보니 겁이 났다. 내가 성공하지 못하고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대로 끝이 나질 않을 것 같아서, 실패한 사람으로 남을 것 같아서. 그래서 또 도망쳤다.

이제는 어른이라, 아이가 아니라서, 사회로부터 도망쳤다.

그게 지금의 상태이다.

내가 오늘 느낀 것이다.

나는 내 성에 안차고 뭔가 결과가 맘에 안 들 것 같으면 직면하지 못하고 도망치는구나.

완벽하지 않아도 삶의 일부분인데, 왜 나는 그것이 힘들까?

도망치지 않고 직면하기

언제쯤 가능할까.

이렇게 내 인생은 도망치기만 할까.

사람도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까 봐.

친구도 연인도 다 떠나보낸다.

그냥 구구 절절 생각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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