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 많고, 예민함이라는 것

어쩌면 관심의 끝

by 송희

어릴 때부터 나는 참 예민하고 세상에 불만 많은 사람이었다. 내 기억의 가장 어린 시절인 유치원 시절 때도 유치원의 제도들 그리고 결혼이라는 것이라는 제도가 과연 옳은 제도 일까.라고 생각해서 내 기억의 가장 어린 시절부터 나는 비혼이었다. 그리고 세상에 왜 공부만을 다 해야 할까.라고 생각하여서 초등학교 때는 교육부 장관 그리고 판사처럼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을 하고 싶었다. 세상이 맘에 안 드는 구석도 많고, 온 세상이 불만족스러웠다. 중학교 때는 성교육 강사가 하고 싶었다. 학교에서 성교육을 하는데, 글쎄, 성폭행을 당할 그럴 순간이 오면 눈을 찔러라. 등 정말 쓸데없고, 말도 안 되는 실제로는 하나도 도움 안 되는, 피임 이 라던가 이런 실용적인 것보다는 그냥 단순하게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리고 감춰야 할 것으로만 알려주고 있어서 그런 것들이 불만이었다. 그래서 바꾸고 싶었다. 내가. 고등학교에 가서도 마찬가지였다. 심화반이었던 내가 심화반에서 들었던 소리는 나머지 아이들은 모두 너희보다 못난 존재, 그리고 깔아주기 위한?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을 들었을 때, 공부로만 모든 것이 판단되어지는 것을 실감하여서 수업 시간에 그러면 경쟁을 멈추면 되는 것 아닌가. 우리 모두 공부를 안 하면, 모두 같은 점수를 받게 되니, 우리는 모두 같이 살아갈 수 있는 거 아닌가. 이래서 나한테 선동하지 말라고. 그런 소리도 들었다. 그리고 소수자들의 인권에 대해서 생각했다. 그래서 연기를 해서 그런 인권들을 신장할 수 있는 영화나 연극에 출연하고 싶었다. 돈이 안 되더라도 세상을 바꾸고 싶었다. 얼마 전까지도, 나는 블로그나 이런 곳에 내가 맘에 안 드는 글들이나 댓글들이 있으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지금의 나는 어떠냐고? 나는 지금은 페이가 적으면 일을 고민해보고(물론 진짜 좋으면 하지만, 예전처럼 만원 받고는 일 안 한다) 블로그에 이상한 글이나 댓글이 있어도 그리고 내가 말하고 싶은 사회문제가 있어도 그냥 참는다. 왜? 세상은 내가 쓴다고 해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고, 사람들은 너무 쉽게 사람을 떠나고 미워하고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정이 없어지고 관심이 없어지니까, 겉으로 나는 굉장히 덜 예민해지고 상처도 덜 받고 불만도 없어졌다. 그래서 이웃들도 많이 늘고, 어쩌면 이런 지금도 나름의 재미는 있다. 근데 이런 생각이 들더라. 나는 그런 어른들이 되고 싶지 않았다. 세상에 순종하면서 불만도 없고 그냥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어른이 되는 것이 싫었던 것인데,

어쩌면 불만 많고 예민했던 것이 내가 세상이 싫어서가 아니라 세상을 그만큼 아꼈었나 보다. 지금의 나는 불만도 없고 덜 예민하지만, 세상을 나가기가 싫다. 세상이 싫지 않다. 이제. 그냥 세상을 피하고 싶은 요즘.

무엇이 좋은 것일까. 아직 죽어보지 못해서 확신은 못하지만,

그래도 한 가지 오늘 깨달았다.

나는 세상이, 사람이 싫다 싫다. 하면서 참 좋아했구나.

지금의 나는 애정이 없구나

그냥 그렇다고

어른이 되는 것 같아, 아니 내가 싫어하던 그들과 같아지는 것 같아서 조금은 아주 조금은 씁쓸하다.

나를 조금 본 이웃들은 내가 좋아졌다고 하지만, 글쎄 무엇이 좋은 상태인지는 모르겠다.

뭔들 어때.

내가 사는 것이 답이지 뭐.

그냥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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