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객전도의 삶

내가 좋아하는 것이 뭘까

by 송희

요즘 들어 드는 생각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목표만을 위해 돌진하는 사람이었다. 대학이라던가 시험이라던가. 그래서일까. 하루의 정해놓고 투두 리스트를 지워나가는 것이 나의 삶의 전부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막상 목표를 이룬 후에도 뭔가를 해야 할지 몰라서 또 다른 목표를 세울 뿐이다. 대학에 들어와서 방황한 이유도 아마 이 것 때문이다. 모든 것을 대학 입학이라는 목표에만 매달렸는데, 막상 이루니 뭘 해야 할지. 아무것도 모르겠어서 나는 늘 미래만을 본다. 그래서 뭔가를 미리 준비한다. 성격이 급한 탓도 있지만, 그래서 현재에 뭐를 해야 할지 보다. 오늘 이것을 완수해야지! 하고 그것을 처리하곤 한다. 그래서 하나씩 빼먹기도 하고, 막상 쉬는 시간이 되면 뭘 해야 할지도 모른 채, 잠이 든다.

사람들이 나에게 그냥 하고 싶은 것을 해.라고 말하면 나는 뭐라 대답할지 모르겠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뭔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저 삶을 이뤄나가는 것 일 뿐. 오늘 하루도 그렇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하지 않으면, 뭔가를 하지 않으면 비어 있는 시간이 이상하니까. 내가 누워있는 것을 좋아하는 지도 헷갈린다. 그저 할 뿐이다. 일기 쓰기도 블로그 쓰기도, 댓글 쓰기도. 좋아해서 하는 일이라고 없다.

그래서일까. 사람들 만나기는 내 시간에 존재하지 않는다. 집안일이나 뭔가에 쫓겨서 결국 잠들기 바쁘니까.

무엇을 해도 재미가 없다. 그래서 뭐든 한다.

나보고 사람들이 대단하다는데, 뭔가 뭐랄까. 좋아하는 것이 생겨서 나도 ‘사람’ 답게 하루라도 살아 보고 싶다. 웃고 싶다. 웃어야 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나의 밝은 면을 보여주고 싶어서 웃는 것이 아니라. 그냥.

어딘가부터 꼬여버린 것일까.

사실 진짜 하고 싶은 것은 하나다.

죽는 것.

근데 이런 것 쓰면 또 무섭다

나를 아는 척하는 것도 싫고

솔직히 나에 대해 뭘 안다고 이런 삐죽한 마음이 나온다.

나는 못난 사람이다.

더 고백하자면, 사실 나는 나 빼고 모든 이가 질투가 나서, 그들을 어떻게든 폄하하려고 한다.

나보다 이 것이 못났네, 이런 마음도 들고,

블로그를 보면 그런 마음이 든다.

그들은 대부분 열심히 산다. 그리고 대부분 인사다. 사람을 좋아한다.

그러기에 사는 욕구가 있기에, 즐거움이라는 대상이 있다.

나는 진짜 어릴 적부터 즐거워서 한 일이 없다.

책을 읽고 글쓰기 영화보기 많이 하지만, 즐겁다. 라기보다는 그냥 그 시간이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 옳은 것 같아서, 다른 것보다는 나아서 하는 것 일 뿐.

즐거움을 찾고 싶다.

상담 선생님의 말처럼, 감각을 되찾고 싶다.

나의 연기에도 그래서 감각이 없어서 진심이 없다.

내 연기는 다 가짜다.

느껴서 라기보다는 학습(영화나 책으로) 되어서 그 결과를 그대로 따라 하는 것 일 뿐.

그냥 살아 보고 싶다.

그냥 이런 글 하나 썼다고 나에 대해 다 아는 척하는 것도 싫고 그렇다고 이런 글 썼다고 우울한 글만 쓴다고 하는 것도 싫다.

그냥 나다. 이 것이 이런 면도 있는 것이.

그냥 그런가 보다 해주길.


오늘 하루는 좋아하는 것을 해보고 싶은데

그것이 뭔지 모르겠다.

그냥 하던 것이나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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