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걷는 독서> 인용한 창작시 11

창작시 11

by 노을책갈피

나의 글이

배부른 자의 간식이 아닌

가난한 자의 양식이기를.

박노해 <걷는 독서> 중에서


나의 글이

머무는 자의 길잃음이 아닌

꿈꾸는 자의 길잡이기를.

박노해 시인의 시를 인용한 <창작시>


하얀 눈이 서리서리 쌓이는 날,

너는 나를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얗게 하얗게 잊어버리라.

박노해 <걷는 독서> 중에서


청록의 소낙비가 세차게 내리는 날,

너는 나를 떠올려라 떠올려지리라.

청록처럼 선명하게 떠올려지리라.

박노해 시인의 시를 인용한 <창작시>


오늘은 오늘로 충분한 것.

오늘의 실망도 미움도 괴로움도 그만 접자.

새도 지친 날개를 접는다.

접어야 다시 내일의 창공을 날 수 있으니.

박노해 <걷는 독서> 중에서


현재 이 시간은 이 시간만으로 충만한 것.

현재 이 시간의 행복도 자유도 소소함도 기어코 잡자.

똑똑한 새가 먹이를 잡는다.

잡아야 다시 내일의 찬란함을 품을 수 있으니.

박노해 시인의 시를 인용한 <창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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