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도 쓰고 손끝으로도 써라"

안도현 시인님께

by 노을책갈피

안도현 시인님,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에서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평범한 엄마입니다.

저는 요즘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시를 전문적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안도현 시인님의 시 작법에 대해서도 공부했답니다.

안도현 시인님께서 강조하신 "많이 쓰기 전에, 많이 생각하기 전에, 제발 많이 읽어라"라는 말씀에 많은 반성이 되더라고요. 글을 쓰려면 많이 읽는 것이 밑바탕이 되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던 지난날들을 많이 반성하고 있답니다~

시집은 물론, 독서 모임을 통해 매달 최소 2~3권의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려고요.


"시를 쓰는 일은 세상을 두루 공부하는 일이다"라는 말씀을 통해 시를 대하는 진실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저는 시인이 되고 싶은 것도 아니고, 그저 시가 주는 매력에 끌려서 시를 배우고 있지만, 시를 쓰는 일이 진정 세상을 두루 공부하는 일이라면 부단히 정진해야 될 필요성도 느낍니다.

"한 편의 시에는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생각해보지도 못하고, 꿈꾸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 분명히 있다"라고 하셨죠. 마음에 드는 한 편의 시를 썼을 때는 땅을 박차고 솟구치는 자아의 충만감을 느낄 수도 있다고요.

저는 아직 마음에 드는 시를 창작해 본 경험이 없어서인지, 아직 시를 배우는 입문자인지라 아직 자아의 충만감이라는 단어가 새롭네요. 저도 언젠가는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요?


"시인은 시를 쓰는 사람 혹은 시를 창작하는 사람을 뜻하지만, 그 창작물을 통해 변화, 발전하는 존재"라고 하셨죠. 한 편의 시는 독자들을 감응시킬 뿐만 아니라 창작자 자신에게도 틀림없이 좋은 공부거리가 되는 경험이라는 말씀에 저 자신도 꾸준히 변화하며 발전하는 존재가 되고 싶은 욕심도 생기네요.

더불어 "예술 창작의 결과물인 시는 하나의 창조적 생명으로서 시인을 간섭하고, 가르치고, 지시하고, 격려하고, 고무하고, 나아가게 하고, 물러서게도 한다"는 과정을 설명해 주셨죠.

그래서 한 편의 시를 완성하는 순간, 시인은 자신의 시가 가리키는 방향대로 살아갈 운명에 처하게 된다고요.

이 무서운 진리 앞에서 엄숙해질 수밖에 없지만, 제가 시의 방향을 긍정적으로 잡아서 정말 시처럼 살아가고 싶다는 바람도 생기네요.


시 작법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요소인 감성 이야기도 해주셨잖아요.

"감성이 무뎌졌다 싶으면 나이를 원망하지 말고, 부단히 감성을 훈련하지 않는 자신의 나태를 탓하라"라고요. 시의 제재를 택한 뒤에도 그것을 집중적으로 궁리하는 시간에도 감성은 자연스럽게 훈련이 되며, 시어와 시어 사이의 충돌을 살피는 일, 시적인 대상과 자아와의 거리를 조정하는 일들이 모두 감성의 훈련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을 가슴깊이 새겨야겠어요. 아직은 시 입문자라 시인님께서 하시는 말씀들이 100%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면서 그 진리를 깨닫는 순간이 올 거라 믿어보려고요.


"시는 온전하게 몰입할 때 온다. 시에 투자하는 물리적인 시간의 길이가 아니라 몰입하는 시간의 깊이가 중요하다"라고 하셨죠. 제 생각도 그래요. 공부할 때도 백번 적용되는 이야기더라고요. 여러 자격증 과정을 공부해 오면서 몰입하는 시간의 깊이가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었답니다.

그리고 영감이나 시상이 떠오르는 시적 순간은 의외로 곳곳에 산재해 있다는 말씀을 통해 주변에 작은 것부터 두루 살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나태주 시인님의 <풀꽃>의 내용 중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고 하신 시처럼 시적 순간을 발견하기 위해 자세히 보고, 오래 보는 일상의 습관을 통해 나아가야 함을 느낍니다.


안도현 시인님, 이렇게 좋은 가르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인님 덕분에 시 작법에 대한 기틀을 다질 수 있었습니다. 시인님께서 언급한 중요한 말씀들을 가슴속에 깊이 새겨 제가 시를 창작할 때 자양분이 될 수 있도록 내실을 다져야겠습니다. 그리고 시인님의 시를 반복적으로 읽으며 시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시금 가져봐야겠다는 다짐도 해봅니다.

현재 대학 강단에도 서시고, 작가활동도 병행하고 계시는 걸로 아는데 건강 잘 챙기시고, 시인 님이 항상 행복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