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돋친 말, 가시 돋친 마음을 가볍게 다루지 말자
가시 돋친 말, 화살은 결국 나에게로
우리네 인생 중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말과 마음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우리가 살면서 무심코 던졌던 말이 상대방에게 가시가 되어 상처를 줬던 일들이 무수히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 말들은 분명히 내가 기억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내가 그 당시에 정말 그런 말을 내뱉었다고? 진짜 어리고 나빴네.' 하면서 과거를 잠시 돌아보게 된다.
그렇지만 이는 정말 가볍게 넘길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상처받은 사람에게는 가시처럼 박힌 그 말이 분명히 지금까지도 마음의 상처가 될 수도 있는 문제니 말이다.
무심결에 내뱉은 말 한마디. 결국 그 화살은 나에게로 돌아오게 되더라.
그런데 하필 그 화살이 애꿎은 편한 상대에게 날아간다면?
나에게는 이 세상에서 가장 편한 두 사람이 존재한다.
내가 어떤 행동을 한들, 어떤 말을 내뱉든 모두 용서해 줄 수 있는 존재들이다.
바로 친정엄마와 남편. 무슨 기막힌 인연으로 나와 연을 맺고 있는 것일까.
한 번씩 내 인생을 통틀어 놓고 봤을 때, 늘 가슴 한 편에 미안한 마음을 품고 있는 반면에 내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엄마에게) 내가 고3 힘든 시기에 엄마는 옆에서 뭘 도와줬는데? 난 혼자서 항상 힘들었어."
"(남편과 언쟁 중에) 밖에서 일하는 거 생색내? 누구는 능력이 없어서 이러고 있는 줄 아냐고! 나도 일하고 싶다고."
왜 나는 항상 소중한 사람들에게 이런 가시 돋친 말들을 단 한 번의 필터링도 없이 꺼낼 수 있는 것일까?
나는 평소에 남들에게는 말 한마디 건네는 것도 조심스러워하고, 배려있게 행동하는 사람이다.
아니, 어쩌면 나는 배려있는 사람인 척하는 것일까?
오죽했으면 남편은 항상 "남들한테 하는 것처럼 나한테는 반만 해줬으면 좋겠어."라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얘기할 정도니 말이다.
이런 나의 말과 마음들을 돌아보자면 나 역시도 어릴 때 친척들에게 가시 돋친 말들로 인한 상처가 겹겹이 쌓였던 것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남아선호사상이 팽배했던 그 시절. 운동도 곧잘 하고 귀여웠던 남동생은 친척들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반면에 지극히 내성적이던 나는 그 광경을 물끄러미 부럽게 바라보게 된다.
"(남동생) OO는 참 귀여워. 성격도 참 좋고. 그런데 OO(나)는 여기 없는 줄 알았다. 너무 조용해서."
그 말들이 사실이긴 했지만, 가까운 친척들에게도 비교 아닌 비교를 당하다 보니 어린 나는 말 한마디 꺼내는 것이 더 조심스럽게 여겨졌다. 어린 시절부터 난 주변의 눈치를 살피게 되었고, 괜히 말 한마디 잘못해서 내가 혹시 미움받는 존재가 될까 봐 망설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미울 받을 용기가 1도 없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한없이 어렸던 나는 관심과 사랑에 늘 목말랐으리라.
누구나 그렇듯, 시간이 지날수록 어린 시절의 기억이 흐릿한 것 같지만, 유독 나에게 가시 돋친 말들은 더 선명해지는 것 같다. 그렇다고 내가 제일 사랑하는 두 사람에게 마음에도 없는 가시 돋친 말들로 화살을 날려야 할까? 그런 가슴 돋친 말들 끝에 돌아오는 것은 내 후회와 눈물뿐이다.
결국 그 화살은 나에게 비수가 되어 돌아오는 것이다.
내가 겪었던 가시 돋친 말들과 마음은 결국 나 자신이 떨쳐 내야 하며, 소중한 상대에게 내 상처를 그대로 되갚는 일은 반복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앞으로 나는 상대가 느낄 가시 돋친 말과 마음에 신중을 기해 한번 더 생각하고, 한번 더 배려할 것이다.
내가 그동안 느꼈던 가시 돋친 말과 마음은 훌훌 털어내 버리자.
"그 화살은 결국 나에게로 돌아올 것임을 알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