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도장 깨기, 그다음 행선지는?
그 목적지의 끝은 있을까?
글을 쓰기 전에도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 왔다.
주로 취업의 관문을 뚫기 위한 직업상담 관련 공부, 업무와 관련된 자격 증 공부가 주를 이뤘다.
어떤 명확한 목표가 있어야만 삶이 유지되는 듯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다.
그것이 하나의 루틴이 되어 항상 무언갈 하고 있었다.
좀 쉬어가도 될 듯도 했지만, 일주일 정도 쉬다 보면 또 다음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열등감으로 사로잡힌 듯한 내 삶은 도무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런 열등감으로 똘똘 뭉쳤던 내가 마음을 비우기 시작한 것은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매일 글을 쓰며 진짜 나와 마주하며 과거의 나, 현재의 나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골똘히 생각할 수 있었다.
결론은 여유로운 삶, 나다운 삶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그런 삶을 추구하기 위해서 나에게 글쓰기는 필수였다.
매일의 일상을 차분히 돌아보고, 많은 생각들을 정리하면서 마음의 갈급함을 버릴 수 있었고, 조금씩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다. 글쓰기 생활도 3년째 이어지니, 내 안의 야망도 조금씩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이대로 머무르기 싫었던 마음이 제일 컸으리라.
뭐든 꾸준함과 멀었던 내가 글쓰기라는 새로운 세계를 만나면서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한 것이다.
초반에는 막연하게 글을 쓰던 것이 어느덧 매일의 일상이 되었고, 어느 순간 일상을 뛰어넘어 작가의 인생을 감히 꿈꾸기 시작한 것이다.
결혼 전에 직업상담사로 일하며 구직자에게 도움을 주는 일도 뿌듯했지만, 담담히 써 내려간 내 글을 통해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더 나아가 위로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만 같았다.
더욱이 집중하며 글을 쓰는 행위는 나의 성향과 잘 맞아떨어졌다.
긴 하루의 끝은 내가 쓴 글로 나를 비우기도 했고, 또 다른 나를 채우기도 했던 것이다.
이렇다 할 취미생활이 딱히 없었는데, 글쓰기는 한줄기 빛이라고 해야 할까.
취미도 찾고, 그 취미가 나에게 많은 길을 열어준 것이다.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지금은 각종 문학 공모전을 위해 열심히 글을 써 내려가고 있지만, 만약 공모전 도장 깨기를 이룬다면 그다음 행선지는 과연 어디일까.
그 목적지의 끝은 있을까. 나 또한 궁금하다.
그다음 행선지는 과연 어디가 될는지.
일단 공모전 도장 깨기를 위한 현재의 삶에 집중하다 보면 또 다른 목적지가 그려지지 않을까.
여태 나를 위한 글을 썼다면, 그다음은 주변인이 되지 않을까.
아니, 어쩌면 계속해서 나를 위한 글을 쓸지도 모를 일이다. 정말 모르겠다. 어떻게 나아갈지.
그다음은 어디가 될지.
오늘의 삶에 그저 집중할 뿐이다. 꼭 그다음 행선지가 없어도 괜찮을 것만 같다.
그 이유는 글을 쓰고 있는 현재의 삶에 충분히 만족하고 행복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