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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시계

끄적이는 시

by 노을책갈피

이별 시계

작디작아

품에서 떨어질까
행여 넘어질까

조마조마
가슴팍에 두 손 가득
너를 품고 친정으로 오던 날

작은 몸짓 하나에 흠칫
겁 없는 손짓 하나에는 멈칫
그렇게 우리의 시간과
나란히 갈 줄로 믿었는데

불현듯 시한부 선고
동동거리며 이리저리 애타는 마음
나아질 듯 힘겨운 듯

그렇게 흘러가 버리고

한번 삐걱거리던 시계는 고장 나고
그렇게 너의 시간은 멈추었다


잘 가, 미안해

그곳에서는 부디

아프지 말고

마음껏 뛰어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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