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으로 되살아난 도서관
우리 학교 도서관의 도서들은 최근에 구입한 책을 제외하면 대체로 오래된 편이다.
한 차례 폐기 처리를 거쳤지만 대부분의 책은 색띠 라벨/숫자 라벨의 색이 바래져 있었다.
색띠 라벨이란 도서 분류를 위해 사용하는 10가지 색상 라벨을 말한다.
각 분야별 색상은 다음과 같다.
000 총류 : 보라색
100 철학 : 노란색
200 종교 : 빨간색
300 사회과학 : 검은색
400 순수과학 : 초록색
500 기술과학 : 회색
600 예술 : 분홍색
700 언어 : 하늘색
800 문학 : 주황색
900 역사 : 연두색
색띠 라벨은 청구기호 라벨에 적힌 분류기호 숫자를 확인한 뒤, 청구기호 라벨 아래쪽에 부착한다.
예를 들어 찾는 도서의 청구기호가 811.6이라면, 첫 숫자인 ‘8’을 보고 색띠 라벨을 구분할 수 있다.
서가 배열을 위해 도서관의 책들을 살펴보니 900번대 역사 도서들은 대체로 연식이 오래되어 원래 연두색이었던 색띠 라벨이 바래 하늘색에 가까운 색으로 변해 있었다. 학생들의 손길과 시간의 흐름 속에서 연두색 라벨은 점차 바래 하늘색으로 변한 것이었다.
처음 그 책들을 마주했을 때 나는 900번대 대부분의 역사책이 원래부터 하늘색인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도서관 입구 쪽 신간을 확인하고 나서야 900번대 역사책들의 색띠가 사실은 연두색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900번대 역사책들이 본래의 색띠 라벨로 정체성을 되찾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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