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의 교실, 오늘 또 만나다

20년째 반복되는 시험 공포증

by 노을책갈피

거의 매일 밤 꿈속에 나타나는 3-2반 교실.

강당에서 1등부터 꼴등까지 줄을 세우던 담임 선생님의 모습이 또렷하게 기억에 남는다.

나는 교실 안에서 어김없이 중간고사 시험을 치르고 있다.

그런데 시험지는 모르는 문제로 가득 차 있다. 당황스러운 마음에 식은땀이 흐른다.

‘내가 모르는 문제가 있을 리가 없는데…’

당시에는 내신 관리를 누구보다 철저히 했건만, 답을 써 내려가지 못하는 지금 상황이 너무도 답답하다.

시험지에 적힌 풀리지 않는 문제들만 반복해서 바라보며 애만 태운다.



그때, 시험 시간 종료 10분 전을 알리는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마음이 더욱 다급해진다.

‘어쩌지, 주관식 문제를 하나도 못 썼어. 배점이 높은데 큰일이다.’

사실 이런 상황이 누구보다도 당황스러운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도무지 어찌 된 일인지 알 수 없다. 이런 문제를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는데, 다른 친구들은 모두 열심히 답안을 써 내려가고 있는 모습이 보이니 억울함마저 밀려온다.

네이버 출처
사회불안장애에 속하는 대인기피증의 발생 원인은 어떤 사소한 계기, 혹은 당황스러운 실수, 자신이 느끼기에 본인이 민망하다, 바보 같았다고 느낄만한 일련의 상황으로부터 유발된다고 한다.
원인이 되는 일련의 사건에는 왕따, 창피했던 상황, 실수, 타인으로부터 받은 모멸감이나 상처, 배신감, 실패 경험 등이 해당될 수 있다.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300명이 넘는 전교생 중 25등을 하던 나였기에 아무리 자사고라 해도 잘 해낼 거라고 스스로 굳게 믿었다. 그만큼 정말 열심히 노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위 몇 퍼센트 안에 드는 쟁쟁한 친구들의 실력을 넘어서지 못했다.

첫 모의고사 결과, 나는 우리 학년 전교생 105명 중 91등이라는 성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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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속 특별한 나만의 것을 찾아 헤매는 노을책갈피(시인,수필가). '하루의 끝자락(노을)을 추억의 페이지에 꽂아둔다.' 현재 학교도서관 사서로 근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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