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 프로그램 첫 수강

동안 메이크업 강좌

by 노을책갈피

나는 결혼 전에 꽤나 안정적인 일자리에 취업하여 여느 직장인들과 비슷한 삶을 살고 있었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 화장을 하고, 예쁜 옷을 차려입고 일터로 향한다.

여러 민원들의 상담 업무를 처리하며, 매주 금요일만 되기를 기다리곤 했다.

결혼 후 첫째 아이를 낳으면서 육아휴직을 썼으나, 둘째 아이를 가지면서 집과 직장과의 거리가 멀기도 하였고, 첫째 아이가 자주 아픈 편이라 도무지 일과 육아를 병행할 자신이 없어 과감히 퇴사 수순을 밟았다.


그로부터 5년 후, 아이들이 어린이집을 갈 시기가 되었고 나에게도 작지만 큰 변화가 필요했다.

근처 지차체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우연히 찾아보게 되었다.

아이들을 낳고 키우면서 피부에 전혀 신경 쓰지 못했기에 "동안 메이크업 강좌"라는 프로그램이 확 끌렸다.

바로 수강신청을 하였고, 그렇게 첫 강의에 참여하게 되었다.

동안메이크업 강좌답게 치마 정장에 단아한 모습을 갖춘 여자 강사님이 앞에 서계셨다.

자신에게 맞는 퍼스널 컬러를 알아보고, 각자 피부 타입에 맞는 추천 아이템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가 사용하는 화장품 중에 특히 가성비가 좋고, 후기가 좋은 제품들을 소개해주시기도 하였다.

메이크업 기본적인 순서와 눈썹 그리기, 아이메이크업, 볼터치 등 메이크업 방법을 배웠고, 돌아가면서 동안 메이크업을 직접 받아보기도 하였다.

프로그램 수강 후반에는 2개의 조를 편성하여 천연 재료를 이용해 용량에 맞게 적절히 배합하여 미스트를 만들어 작은 화장품 병에 담아 올 수 있었다.

그리고 얼굴과 몸에 고루 다 펴 바를 수 있도록 쑥향이 나는 각질 제거제를 만들어보면서 그렇게 2달간의 메이크업 강좌는 마무리가 되었다.


아이들을 키우며 그동안 소홀했던 피부관리법과 제대로 된 메이크업 방법을 알게 된 시간이었다.

그 평생교육의 첫 강의를 듣는 내내 수업이 있는 날만큼은 나를 예쁘게 치장하고, 그 시간만큼은 나는 엄마가 아닌 여자가 되어있었다.

이 평생교육 프로그램의 첫 시작과 마무리가 좋았기에, 이후에도 분기마다 호기심을 갖고 독서, 정리수납, 악기 연주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근처 평생학습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나의 배움은 현재진행형이고, 평생교육의 어원처럼 내가 먼 훗날 노년의 삶을 살아갈 때도 실버교육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있을 백발이 된 할머니의 모습을 하고 있는 나를 상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