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 그 공간에 담긴 나와 우리의 이야기

이런 나도 괜찮은 걸까?

by 노을책갈피

"인류에 대해 쓰지 말고 한 인간에 대해 쓰라." -E.B 화이트-



거창하고 추상적인 인류에 대해 쓰는 것보다 구체적이고 생생한, 주변에서 일어나는 글을 써야 한다고 말해준다. 이론 말고 실제, 원칙 말고 실천 내용을 써보는 것이다.

그러려면 한 인간인 나에 대한 이야기를 쓰기로 다짐했다.

평소에 나는 정말 게으른 사람이다.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왜? 결혼 전 일터에서는 누구보다도 열정적이고 나름 계획적이고 성실한 직장인이었으니까.

그러나 결혼 후 나 삶은 180도 바뀌었다.

나밖에 모르던 내가 엄마가 되어 있었고, 애 둘을 낳고 키우느라 좋은 직장도 포기해야 했고, 하루하루 육아 전쟁을 치르느라 내 자신을 조금도 들여다보지 못했다.


그리고 5년이 흘렀다. 아이 둘을 어린이집으로 보낸 후 드디어 나만의 시간이 생겼다.

정신없이 살아오니 매일 하던 살림도 염증을 느껴 열일 제쳐두게 되었고, 뭐부터 해야 할지 정말 막막했다. 아니 솔직히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온종일 그냥 멍 때리기 일쑤였다.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걸까? '내가 정말 잘하는 게 뭐였지? '이렇게까지 될 수 있다고? 내가?'

그렇다. 나는 정말 게을렀고 반복된 삶을 지극히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이런 무기력한 나의 일상과 매일 마주하니 지하 몇 미터쯤 깊숙이 들어간 나 자신을 꺼내보고 싶었다.


새로운 자극과 목표가 절실했다. 우선 제일 먼저 작은 도서관 사서 보조 일을 시작으로 봉사활동,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점점 범위를 넓혀나갔다.

그러니 전보다 훨씬 활력이 생겼고, 육아와 집안일도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지금 이렇게 펜은 든 것도 사실 '매일 글쓰기 미션이 아니었다면, 내가 다시 글을 쓸 용기를 낼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에 나는 정말 자극이 필요한 사람임을 느낀다.

매일의 실천이 습관이 되는 것처럼, 매일 글쓰기라는 자극을 통해 나의 솔직한 감정과 경험을 글로 옮기는 연습을 실천하여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의 삶을 살고 싶다.